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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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일 토요일

[(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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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1506년 스페인 팜플로나 근처 하비에르 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여덟 살에 파리로 건너가 공부를 하였는데, 그곳에서 만난 이냐시오와 그의 동료들의 영향을 받아, 1534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성당에서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 수도 서원을 하였다. 뒷날 베니스에서 사제품을 받고 예수회 첫 번째 회원이 되어 고아, 말라카, 중국, 일본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다. 성인은 1552년 12월 중국 칸톤 항구 가까운 산첸 섬에서 선종하였으며, 1662년에 시성되었고, 1927년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다.

▦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고 사제가 된 후 선교사로 파견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주님께 이끌었습니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입니다. 우리도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 선교의 열정을 불어넣어 달라고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8(17),50; 22(21),23
주님, 제가 민족들 앞에서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오리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프란치스코의 복음 선포로 동방의 많은 백성을 부르셨으니, 모든 신자들이 그 선교 열정으로 타오르게 하시어, 거룩한 교회가 세상 어디서나 새로운 자녀들을 많이 얻어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전례 거행을 위해 레위 지파를 선택하신다. 이들은 계약 궤를 나르는 일을 담당하여 후대에도 세금이나 병역 의무에서 면제된다(제1독서). 복음 선포는 세상의 어떤 유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 부름 받은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어야 한다(제2독서). 복음은 신음하는 모든 피조물에게 기쁜 소식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쁜 소식의 표징을 드러내며 불멸의 거룩한 말씀을 온 세상에 전파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10,8-9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8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9 그 때문에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116),1.2(◎ 마르 16,15)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
○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

제2독서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9,16-19.22-23
형제 여러분, 16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7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18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8,19ㄱ.20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모든 민족들의 주님이신 하느님, 온 인류를 구원하려는 열망으로 머나먼 땅에 찾아온 복된 프란치스코를 기억하며 드리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도 복음을 전하고 증언하여 많은 형제와 함께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목자 감사송>

영성체송

마태 10,2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 세상에 많은 사람이 주님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주님을 알리지도, 그들을 교회에 초대하지도 않았다면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무엇이 참으로 중요한지, 주님을 믿는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교회의 선교 활동은 신앙인의 첫 번째 사명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복된 프란치스코의 불타는 사랑을 본받게 하시며, 저희가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다하고 복음에 충실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강원도 정선에 사는 전옥매 할머니가 있습니다. 가난한 남편을 만나 온갖 행상을 하며 앞 못 보는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며 살았던 분입니다. 깊은 산골 강원도 땅에서 그 한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 자주 아우라지 강가에 앉아 실컷 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돌멩이 하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강가에 흩어져 뒹굴고 있는 돌마다 신비롭게 새겨진 문양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할머니는 어느새 강가의 돌멩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친구를 하나 둘 사귀듯 돌멩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들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돌들은 어느덧 할머니 삶에서 소중한 친구가 되었고 살아온 인생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도 자신의 집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구성지게 정선 아리랑을 불러 주며, 돌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냐시오 영성에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찾기’(Finding God in All Thing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건과 사물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체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 말씀으로 창조되었기에 그 안에는 하느님의 손길과 음성이 담겨 있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우리에게 건네는 하느님의 신비가 숨어 있습니다.
전옥매 할머니는 강가의 돌멩이 하나를 바라보면서 그 안에 담긴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찾아내었습니다. 할머니는 비록 신자는 아니었지만, 강가에 널려진 돌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위로받았습니다. 할머니가 알든 모르든,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음성을 마음 깊은 곳에서 돌을 통해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이 선포된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과 친구가 되는 나라입니다.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말은 하느님 창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대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시대에,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해야 할 복음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만물은 하느님 구원의 손길 안에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