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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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4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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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 없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정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존엄함을 선포하며 그에 맞갖는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보살핀다.
또한 올해부터 한국 교회는 인권 주일을 시작으로 대림 제2주간을, 신자들이 시대적 상황에 따른 ‘새로운 사태’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성찰하고 그리스도인 삶의 구체적 실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 교리의 중요성과 교육과 실천을 강조하는 ‘사회 교리 주간’으로 제정하였다(주교회의 2011년 추계 정기총회).

▦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권 주일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간직한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직도 세상 곳곳에서 인권이 짓밟히고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에 불평등이 사라지고 참된 평화가 이룩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이 민족들을 구원하러 오신다. 주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모든 위로의 샘이신 아버지 하느님, 이 세상에서 나그넷길을 걷는 저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셨으니, 오늘 주님 백성의 마음을 밝히시어 순수한 믿음과 거룩한 삶으로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완전하게 드러나는 그날을 향하여 걸어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유배 생활을 끝내고 그들의 본 고향인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말을 전한다. 이러한 위로와 희망은 곧 죽음의 종살이를 하는 온 인류에게 미치는 메시아적 구원의 예표이다(제1독서). 우리가 믿고 기다리는 하느님의 약속은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죽을 운명에 놓인 우리 인간이 희망을 안고 이 세상을 인내하며 살 수 있는 이유이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이 회개하라고 외친다. 회개는 과거의 죄를 뉘우치는 것뿐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과 의지를 하느님께 두어야 함을 말한다. 곧 요한의 회개는 내적인 변화와 정화를 요구한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아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0,1-5.9-11
1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 2 예루살렘에게 다정히 말하여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
3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4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5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9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너희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시다.” 하고 말하여라. 10 보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당신의 팔로 왕권을 행사하신다.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 11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8 참조)
◎ 주님, 저희에게 자애와 구원을 베푸소서.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구원이 가까우니, 영광은 우리 땅에 머물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

제2독서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베드로 2서의 말씀입니다. 3,8-14
8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9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올 것입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스러지며, 땅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11 이렇게 모든 것이 스러질 터인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12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13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
1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다.
2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기록된 대로,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겸손한 마음으로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신 주님,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베드로 사도의 모범을 따라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히 전하며 세계 교회를 이끌고 지탱하는 데 필요한 은총을 내려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전 세계 지도자들을 주님이 가르치시는 사랑과 평화의 나라로 이끄시어, 그들이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
3. 인권 주일을 맞이하여,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원천이신 주님, 주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며, 잉태된 순간부터 주어진 권리는 어느 누구도 해칠 수 없으니, 저희가 모두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생활 안에서 올바로 실천하게 하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교구 공동체가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삶의 모범을 따라 안으로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밖으로는 세상 모든 이를 주님께 모아들이는 선교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
+ 주님, 자비로우신 주님께 의지하며 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비천한 저희가 드리는 기도와 제물을 굽어보시고, 아무런 공덕이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정의로우며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고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에게서 와, 그분의 나라를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복음 선포는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말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노력과 희생으로 우리가 그리워하는 하늘 나라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예수님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친 인물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는 즈카르야 사제의 외아들로 태어나 당연히 유다 전통에 따라 사제직을 계승하고 성전에서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며 살아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의 보장된 삶을 포기하고 광야로 나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오로지 예수님의 길을 닦으려고 광야의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요한은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라고 하며, 예수님 앞에서 한없이 작은 사람임을 드러냈습니다. 요한의 손가락은 늘 예수님을 가리켰고(요한 1,38 참조),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라고 하며 구원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사라졌습니다.
요한이 자신의 명성과 신념만을 위해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광야에서 가난과 금욕적인 삶을 내세우며 명성을 누리고 사람들의 스승 노릇이나 하며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는 구원 역사 속에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 투신한 사람들을 위해 삶의 본보기를 보여 줍니다. 진정한 투신은 요한처럼 광야를 선택하여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광야는 추위와 가난과 온갖 유혹을 견디는 삶입니다. 주님의 길을 닦기 위해 복음적 가치를 선택한 삶을 말합니다. 그들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가리킵니다. 신앙 때문에 커 보이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작아 보이는 삶을 삽니다. 그들은 자기가 있던 자리에 주님을 초대하고 소리 없이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복음을 위해 투신한 사람들은 그 사람을 통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