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2년 1월 8일 주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다. 곧 성탄을 대외적으로 공적으로 알리는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 박사 세 사람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져온 귀중한 예물을 예수님께 드립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믿음의 길을 굳세게 걸어가며, 예수님께 우리의 소중한 삶을 봉헌합시다.

입당송

말라 3,1; 1역대 29,12 참조
보라, 만군의 주님이 오신다. 그분 손에 나라와 힘과 권능이 있네.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방인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주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끌어 주시어,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직접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패망한 예루살렘에 기쁜 소식을 전한다. 주님의 영광이 예루살렘 위에 떠오르고, 모든 민족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 것이다. 이제 예루살렘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빛을 비추는 도시가 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구원의 특권이 이제는 예수님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에게도 주어진다고 말한다(제2독서). 동방 박사들은 온 인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이심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들은 유다의 가장 작은 고을, 가장 비천한 곳에서 구세주를 만나 경배하였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0,1-6
예루살렘아,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2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3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4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5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6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7-8.10-11.12-13(◎ 11 참조)
◎ 주님,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정의와 큰 평화가 그의 시대에 꽃피게 하소서.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임금들이 예물을 가져오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제2독서

<지금은 다른 민족들도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이 계시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3ㄴ.5-6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2 참조
◎ 알렐루야.
○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노라.
◎ 알렐루야.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도 동방 박사들처럼 아기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여 그분을 열렬히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지혜와 건강의 은총을 주시어, 평화의 사도로서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공직자들에게 자신의 직무에 대한 올바른 소명 의식을 심어 주시어, 그들이 이 국가와 사회의 공동선을 위하여 성실히 일하는 가운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찾고 있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위로받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용서의 주님, 저희 본당의 모든 신자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고, 주님의 자녀로서 이웃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용서하는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 저희를 언제나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 저희가 주님의 뜻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며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지 아니하고, 그 예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봉헌하고 받아 모시오니, 저희가 바치는 제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
<주님 공현 감사송>
<제1 감사 기도에서는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마태 2,2 참조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동방 박사들은 별을 보고 멀고 험한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려고 길을 떠난 것입니다. 우리도 동방 박사들처럼 예수님을 만나려고 신앙의 길을 나선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신앙의 길을 이끌어 주는 밝은 별이 있습니다. 그 별은 바로 하느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언제나 어디서나 저희를 천상 빛으로 이끄시니,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신비로운 성체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성자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철학자 칸트는 철학의 영역이 다음과 같은 문제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인간이란 누구인가?’ 그런데 앞의 세 가지 질문은 결국 ‘인간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인가? 곧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의 질문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물음들을 마음에 품고 한평생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은 이런 질문들에 대하여 답을 찾고자 하는 학생과 같다고 봅니다.
먼 옛날 동방 박사들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인생의 의문점들을 안고 길을 떠났습니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모진 고생과 위험을 받아들이고 이겨 내겠다는 뜻입니다. 길을 찾아 떠나는 동방 박사의 모습은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한 길을 떠난다는 것은 포기를 뜻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과 가진 모든 것을 포기했듯이, 길을 떠난다는 것은 편안함과 개인의 욕심을 버리는 자기 비움이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견주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추구하려는 열정과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입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이 되지 않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의 발걸음은 과연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갈지 살펴볼 일입니다.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 돌립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삶의 온갖 의문점에 대한 답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