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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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일 목요일

[(백)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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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탄 다음 40일째 되는 날, 곧 2월 2일을 예수 성탄과 주님 공현을 마감하는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이 축일은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한다. 예루살렘에서는 386년부터 이 축일을 지냈으며, 450년에는 초 봉헌 행렬이 여기에 덧붙여졌다. 6세기에는 시리아에서 이 축일이 거행되었고, 로마는 7세기 후반에 이를 받아들였다. 8세기 중반에는 ‘성모 취결례(정화) 축일’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18세기 프랑스 전례에서 ‘주님 봉헌’으로 바뀌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봉헌 생활의 날’로 제정하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날로 삼았다. 이에 따라 교황청 수도회성은 해마다 맞이하는 이 봉헌 생활의 날에 모든 신자가 수도 성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봉헌 생활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권고한다.

초 축복과 행렬

제1양식: 행렬

1. 정해진 시간에 교우들은 소성당이나, 행렬하여 들어갈 성당 바깥 적당한 장소에 모인다. 교우들은 불을 켜지 않은 초를 손에 들고 있다.
2. 사제는 미사 때처럼 백색 제의를 갖추어 입고 복사들과 함께 나온다. 사제는 제의 대신에 카파를 입어도 된다. 카파는 행렬이 끝나면 벗는다.
3. 촛불을 켤 때에 다음 노래를 부른다.
◎ 보라, 우리 주님께서 능력을 지니고 오시어, 당신 종들의 눈을 밝혀 주시리라. 알렐루야.
<또는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4. 사제는 보통 때와 같이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아래와 비슷한 말로 오늘의 예식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사십 일 전에 우리는 주님의 성탄 축제를 기쁘게 지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봉헌되신 거룩한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예식으로 율법의 규정을 지키시고, 동시에 당신을 믿는 백성을 만나셨습니다.
성령의 감도를 받은 한나와 시메온 두 노인은 성전에 나와서, 성령의 비춤으로 주님을 알아 뵈옵고 기쁨에 넘쳐 증언하였습니다.
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이 자리에 모여 왔으니, 하느님의 궁전에서 그리스도를 환영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오실 때까지는 빵을 쪼개어 나눔으로써 그분을 알아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5. 이 권고 다음에 사제는 두 손을 모으고 초를 축복한다.
+ 기도합시다.
모든 빛의 샘이시요 근원이신 하느님, 오늘 이교 백성을 비추시는 계시의 빛을 시메온에게 보여 주셨나이다. 주님께 간절히 청하오니, 이 초를 + 거룩하게 하시고, 이 초를 손에 들고 하느님의 이름을 찬미하는 백성의 정성을 굽어보시어, 현세에서 덕을 닦음으로써 마침내 꺼질 줄 모르는 영원한 빛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 아멘.

<또는>
+ 기도합시다.
영원한 빛이시며, 온 세상을 비추시는 하느님, 신자들의 마음을 밝혀 주시고, 성전에서 이 초를 받는 저희가 마침내 주님의 영원한 빛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 아멘.
<사제는 말없이 초에 성수를 뿌린다.>
6. 그다음에 사제는 자기를 위하여 준비된 초를 받아 들고 행렬을 시작하며 다음과 같이 외친다.
+ 평화의 행렬로 주님을 환영합시다.
7. 행렬 때에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며, 주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시로다.
<이어지는 찬가는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주님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시나이다. ◎
○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나이다. ◎
○ 이는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이옵니다. ◎
8. 행렬이 성당으로 들어갈 때에 미사의 입당송을 노래한다. 사제는 제대 앞에 이르러 몸을 굽혀 깊은 절로 경의를 표하고, 향을 사용하려면 이때 향을 드린다. 그다음에 자리로 가서, 행렬 때 카파를 사용했으면 그것을 벗고 제의로 갈아입는다. 대영광송을 노래한 다음에 본기도를 바친다. 그리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미사를 계속한다.

제2양식: 장엄 입당식

9. 교우들은 손에 초를 들고 성당 안에 모인다. 사제는 백색 제의를 입고 복사들과 대표 교우들과 함께 문간이나 교우들이 예식을 잘 볼 수 있는 적당한 자리로 나온다.
10. 초 축복을 위하여 정해 놓은 자리에 사제가 도착하면 초에 불을 켜고 그동안 “보라, 우리 주님께서 …….”라는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11. 그다음에 사제는 인사, 권고, 초 축복을 앞의 4-5항과 같이 한다. 그다음에 제대를 향하여 노래를 부르며 행렬을 한다(6-7항). 미사에 대해서는 8항의 규정을 지킨다.

입당송

시편 48(47),10-11
하느님, 저희가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애를 생각하나이다. 하느님, 당신을 찬양하는 소리, 당신 이름처럼 땅끝까지 울려 퍼지나이다. 당신 오른손에는 의로움이 넘치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지존하신 어전에 엎드려 간절히 비오니, 외아드님께서 오늘 저희와 같은 사람으로 성전에서 봉헌되셨듯이, 저희도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저희 자신을 봉헌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말라키 예언자는 주님께서 성전에 홀연히 나타나시어 이스라엘의 레위와 제물을 정화시키시어 주님 마음에 들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예수님의 부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 예루살렘 성전에 바친다. 시메온은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받아 안고 이제 자신은 두 눈으로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기뻐한다(복음).

제1독서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또는 히브 2,14-18>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2 그가 오는 날을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날 때에 누가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4 그러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주님 마음에 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7.8.9.10(◎ 10ㄴㄷ)
◎ 만군의 주님, 그분이 영광의 임금님이시다.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 들어가신다. ◎
○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 싸움에 용맹하신 주님이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 들어가신다. ◎
○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만군의 주님, 그분이 영광의 임금님이시다. ◎

복음 환호송

루카 2,32
◎ 알렐루야.
○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시네.
◎ 알렐루야.

복음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40<또는 2,22-32>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드러날 것입니다.”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하느님 아버지, 세상을 구하려고 흠 없는 어린양으로 자신을 봉헌한 외아드님의 제사를 받아들이셨으니, 교회가 기쁨에 넘쳐 봉헌하는 이 제물도 기꺼이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주님의 봉헌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원하신 성자께서는 오늘 성전에서 봉헌되시어 성령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영광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밝혀지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세주를 기쁘게 맞이하며, 천사들과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루카 2,30-31 참조
모든 민족들 앞에서 당신이 마련하신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시메온의 희망을 이루어 주셨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주님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고, 시메온이 죽기 전에 그리스도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던 것처럼, 저희도 기쁘게 주님을 맞이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 선택받은 백성으로 자부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삶의 모든 사건을 종교적으로 해석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 그 여인은 종교적인 정결 예식을 거행해야 했습니다. 정결 예식의 절차는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번제물로는 한 살된 숫양 한 마리를 바쳐야 했고, 속죄 제물로는 어린 집비둘기나 산비둘기 한 마리를 바쳐야 했습니다. 만일 집안이 가난하면 양 대신 비둘기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비둘기 두 마리를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산모는 종교적으로 완전히 깨끗해지고 봉헌된 아이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 12,1). 하느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드릴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봉헌물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개인의 욕심과 인간적인 생??버리고 날마다 살아가는 거룩한 삶, 사랑의 삶이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참된 봉헌물입니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은 수도자들의 날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며 사는 수도자들과 함께 고 최민순 신부님의 시 ‘받으시옵소서’를 묵상하고 싶습니다.
받으시옵소서 /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아니라도 / 여기 육신이 있습니다 영혼이 있습니다 // 본시 없던 나 손수 지어 있게 하시고 / 죽었던 나 몸소 살려 주셨으니 / 받으시옵소서 / 님으로 말미암은 이 목숨 이 사랑 / 오직 당신 것이오니 도로 받으시옵소서 // 갈마드는 세월에 삶이 비록 고달팠고 / 어리석던 탐욕에 마음은 흐렸을망정 / 님이 주신 목숨이야 늙을 줄이 있으리까 / 심어 주신 사랑이야 금갈 줄이 있으리까 / 받으시옵소서 받으시옵소서 / 당신의 것을 도로 받으시옵소서 // 가난한 채 더러운 채 / 이대로 나를 바쳐드리옴은 / 오로지 님을 굳게 믿음이오라 / 전능하신 자비 안에 이 몸이 안겨질 때 / 주홍 같은 나의 죄 눈같이 희어지리이다 / 진흙 같은 이 마음이 수정궁처럼 빛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