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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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3일 주일

[(백) 삼위일체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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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없음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초기 교회 때부터 이어져 왔다. 삼위일체 대축일이 로마 전례력에 들어온 것은 14세기, 요한 22세 교황 때였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삼위의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완전한 일치와 친교를 이루셨습니다. 우리도 이 사랑을 본받아 일치와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것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하느님 아버지와 하느님의 외아드님과 성령은 찬미받으소서. 정녕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셨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세례의 물로 저희를 모두 외아드님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도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구세주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이에게 구원을 선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해 내셨다. 이스라엘은 그 사랑의 보답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야 한다(제1독서). 하느님의 자녀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고, 하느님의 상속자가 되었다(제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성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분부하신다. 이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려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다. 다른 하느님은 없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4,32-34.39-4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32 “이제,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 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날들에게 물어보아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보아라. 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 이와 같은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 33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 너희처럼 살아남은 백성이 있느냐?
34 아니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가 보는 가운데 너희를 위하여 하신 것처럼, 온갖 시험과 표징과 기적, 전쟁과 강한 손과 뻗은 팔과 큰 공포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데려오려고 애쓴 신이 있느냐?
39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40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4-5.6과 9.18-19.20과 22(◎ 12ㄴ)
◎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여시고, 당신 입김으로 천상 만군 만드셨네. 그분이 말씀하시자 이루어지고, 그분이 명령하시자 생겨났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4-17
형제 여러분, 14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16 그리고 이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묵시 1,8 참조
◎ 알렐루야.
○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앞으로 오실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은 영광 받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이 세상에 진리의 빛을 밝히고 교회의 가르침을 선포하는 교황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혼란한 세상을 주님의 빛으로 인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이들의 영혼을 돌보시어, 그들이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
3. 자살의 유혹을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 자살의 유혹을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드리오니,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주님께 더욱 의지하며 희망을 갖게 하시고,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가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삶의 모범을 따라, 안으로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밖으로는 세상 모든 이를 주님께 모아들이는 선교의 삶을 실천하게 하소서. ◎
+ 언제나 저희를 보살펴 주시는 주님, 삼위일체이신 주님을 찬미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 자신을 주님께 영원한 제물로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삼위일체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과 성령과 함께 한 하느님이시며 한 주님이시나, 하나의 위격으로 한 분이 아니시고 한 본체로 삼위일체이시옵니다. 주님의 계시로 저희가 믿는 주님의 영광은 아드님께도 성령께도 다름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위격으로는 각각이시요 본성으로는 한 분이시며, 위엄으로는 같으심을 흠숭하오며, 영원하신 참하느님을 믿어 고백하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대천사와 케루빔과 세라핌도, 주님을 끊임없이 찬송하며 소리 맞춰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갈라 4,6 참조
너희가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이 당신 아드님의 영을 너희 마음에 보내셨다. 그 영이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신다.

영성체 후 묵상

삼위일체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께서 사랑으로 하나가 되셨다는 표시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내어 주게 합니다. 그리하여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일치시킵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가 사랑으로 하나가 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영원하시고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고백하며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 몸과 마음을 구원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 오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어느 날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하여 묵상하며 백사장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어린아이가 모래성을 쌓고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열심히 퍼 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 아이와, 삼위일체 하느님을 머리로 이해하겠다는 내 자신 중 누가 멍청한 자인가?” 하고 자문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라고 하겠습니다. 사랑의 본질은 아낌없이 주는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아들의 사랑 또한 완전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따르셨고, 생명까지도 바치실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사랑은 완전한 사랑입니다. 두 분 사이를 오가는 완전한 사랑의 움직임은 성령이십니다.
이처럼 삼위의 세 위격은 가장 완전한 친교와 상호 증여로 살아가십니다. 한 분이 다른 분과 함께, 한 분이 다른 분을 위해, 한 분이 다른 분 안에서 생활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본받는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로 모인 백성”(교회 헌장 4항)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일치하며 산다면 삼위일체의 친교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친교가 부족한 교회는 그 심장에 사랑이 식어 있다는 표지입니다. 완전한 일치를 이루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