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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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5일 주일

[(녹) 연중 제15주일(농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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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 없음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5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면서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끈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오직 주님께만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또한 농민 주일입니다. 땀 흘리며 수고하는 농민들에게 감사하며 정성을 다하여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성자께서 사랑의 신비와 인간의 존엄을 밝혀 주시니, 저희가 성령으로 가득 차 오로지 그리스도만 따르며, 믿음과 실천으로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아모스 시대에 이스라엘은 남부 유다와 북부 이스라엘로 갈라져 있었다. 유다 출신의 아모스가 이스라엘에서 예언 활동을 하자 아마츠야는 아모스에게 유다 땅으로 가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모스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다.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을 받은 이들이 해야 할 일은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사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파견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가서 내 백성에게 예언하여라.>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12-15
그 무렵 베텔의 사제 12 아마츠야가 아모스에게 말하였다. “선견자야, 어서 유다 땅으로 달아나, 거기에서나 예언하며 밥을 벌어먹어라. 13 다시는 베텔에서 예언을 하지 마라. 이곳은 임금님의 성소이며 왕국의 성전이다.”
14 그러자 아모스가 아마츠야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15 그런데 주님께서 양 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8)
◎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이시고, 당신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구원이 가까우니, 영광은 우리 땅에 머물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1,3-14 <또는 1,3-1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6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8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을 우리에게 넘치도록 베푸셨습니다. 당신의 지혜와 통찰력을 다하시어, 9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당신 선의에 따라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 주셨습니다.
10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11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12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13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위한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되었을 때,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14 우리가 하느님의 소유로서 속량될 때까지, 이 성령께서 우리가 받을 상속의 보증이 되어 주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에페 1,17-18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구하는 것을 귀여겨들으시는 하느님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세상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말씀과 가르침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돌보아 주시어, 선교지에서 겪는 갖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 낼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입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샘이신 주님, 저희를 사랑의 법으로 다스리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도하오니,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심어 주시어, 그들이 언제나 인간의 존엄을 먼저 생각하며 법을 세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농민 주일을 맞아,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이 농토를 일구고 있는 농민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일한 대로 거두고 흘린 땀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자신의 일에 더욱더 긍지와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 저희 지역의 모든 사람이 인권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게 하시고, 가난한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성령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려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성체를 받아 모시는 신자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주님,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열두 제자는 주님의 말씀대로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은 오직 주님만을 믿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힘은 돈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에 대한 굳은 믿음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내게 하는 힘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성체를 자주 모시어 나날이 구원의 효과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농민 주일을 맞아, 고려 말의 시인 이규보가 쓴 “농부를 대신하여”(代農夫)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비 맞으며 논바닥에 엎드려 김매니/ 흙투성이 험한 꼴이 어찌 사람 모습이랴만/ 왕손 공자들아 나를 멸시 마라/ 그대들의 부귀영화 농부들에게서 나오나니 …….”
오늘은 특별히 농민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날입니다. 위에 소개한 시처럼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것들은 대부분 농부들이 수고하여 얻은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농민들은 땡볕 아래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들게 일합니다. 한 알의 씨앗이 싹을 틔워 열매를 맺고 여물려면 대지와 태양, 바람과 비, 그리고 농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쌀 한 톨 한 톨에도 하느님의 조화로운 손길과 농부의 땀방울이 담겨 있습니다.
농촌에서 살다 보니 농민들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돌아오는 것은 고단함과 가난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밥을 먹으면서 그 안에 담긴 농부들의 수고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은 “감사합니다.”라는 이 한마디라고 합니다. 이 땅의 농민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시를 읊어 드리고 싶습니다. “농부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