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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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2일 수요일

[(백)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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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1900년 무렵부터 마리아께 ‘여왕’의 영예가 주어져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1925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제정된 다음 이러한 요청은 더욱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1954년 비오 12세 교황은 마리아께서 여왕이심을 선언하고 해마다 5월 31일에 그 축일을 지내도록 하였다. 이후 로마 전례력의 개정에 따라, 축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 뒤로 옮겼다. 그리스도께서 임금이신 것처럼,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여왕이시다. 또한 하늘의 임금님이신 하느님께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분이시다. 오늘 축일은 성모 승천의 충만한 영광을 거듭 확인하고 강조하는 날이다.

입당송

시편 45(44),10 참조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저희 어머니와 모후로 모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분의 전구로 보호를 받아, 하느님 나라에서 주님의 자녀로서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양 떼를 버려두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그릇된 목자들을 향해 매섭게 비판하신다. 이제 주님께서 목자들을 대신하여 직접 양 떼를 보살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을 강조하신다. 세상에서는 일한 만큼 품삯을 주지만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자비는 무상의 선물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4,1-11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예언하여라. 그 목자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자기들만 먹는 이스라엘의 목자들!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목자가 아니냐?
3 그런데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4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렸다.
5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6 산마다, 높은 언덕마다 내 양 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내 양 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
7 그러므로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8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의 양 떼는 목자가 없어서 약탈당하고, 나의 양 떼는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는데, 나의 목자들은 내 양 떼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목자들은 내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은 것이다.
9 그러니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10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그 목자들을 대적하겠다. 그들에게 내 양 떼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더 이상 내 양 떼를 먹이지 못하게 하리니, 다시는 그 목자들이 양 떼를 자기들의 먹이로 삼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ㄷ-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복음 환호송

히브 4,12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복음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여 예물을 드리며 간절히 청하오니,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깨끗한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저희 구원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축일에 …….”>

영성체송

루카 1,45 참조
주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음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저희가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고 기념하며 영원한 천상 잔치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포도밭 주인은 자비롭고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맨 나중에 나와서 일한 사람은 분명 속을 태우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어도 자신을 일꾼으로 써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한 시간 일한 사람의 어려움과 마음고생을 깊이 헤아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맨 나중에 온 일꾼에게도 후하게 하루 품삯을 준 것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어려움과 슬픔을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 주는 마음, 이것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보면 새벽 인력 시장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인력 시장에는 새벽잠을 설친 사람들이 저마다 하루 벌이를 위해 모여듭니다. 새벽 5시가 넘어서면 현장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맞추어 나오려면 늦어도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일용직 노동자들의 시름과 슬픔을 안평옥 시인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모닥불이다/ 선잠 깬 몇몇이 손 펴/ 녹이는 추위가 쿨럭쿨럭 기침한다/ 이글거리는 통나무 불꽃이/ 금방이라도 짙은 어둠 사를 것 같아도/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새벽 그 안에/ 한 무더기 시름 던진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자신을 데리고 갈 인력 회사의 차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데리고 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불황에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온몸을 던져 하루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은 인생의 내일을 기대하기 힘든 삶을 이어 갑니다. 저마다 말 못할 사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어려움을 헤아리는 마음,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마음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