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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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6일 주일

[(녹)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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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은 연중 제24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나 삶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워진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청하면서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주님,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소서. 당신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시고,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시니, 가련한 저희를 버려두지 마시고 성령으로 도우시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마음으로 믿고 행동으로 고백하며, 자신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말씀과 모범을 따라 살아, 참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고난 받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를 전하고 있다.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며 도와주신다고 믿기에 어떠한 모욕이나 수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참된 믿음은 실천으로 열매를 맺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신다.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지만 그는 아직도 예수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은 십자가의 수난 끝에 밝혀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내맡겼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5-9ㄴ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8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우리 함께 나서 보자. 누가 나의 소송 상대인가? 내게 다가와 보아라.
9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4),1-2.3-4.5-6.8-9(◎ 9)
◎ 나는 주님 앞에서 걸어가리라. 살아 있는 이들의 땅에서 걸으리라.
○ 나는 주님을 사랑하네. 애원하는 내 소리 들어 주셨네. 당신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니, 나는 한평생 그분을 부르리라. ◎
○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에우고, 저승의 공포가 나를 덮쳐, 고난과 근심에 사로잡혔네. 나는 주님의 이름 불렀네. “주님, 부디 이 목숨 살려 주소서.” ◎
○ 주님은 너그럽고 의로우신 분, 우리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네. 주님은 작은 이들을 지키시는 분, 가엾은 나를 구해 주셨네. ◎
○ 당신은 죽음에서 제 목숨을 구하셨나이다. 제 눈에서 눈물을 거두시고, 제 발이 넘어지지 않게 하셨나이다. 나는 주님 앞에서 걸어가리라. 살아 있는 이들의 땅에서 걸으리라. ◎

제2독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2,14-18
14 나의 형제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15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날 먹을 양식조차 없는데, 16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 하고 말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7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18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대에게는 믿음이 있고 나에게는 실천이 있소.” 나에게 실천 없는 그대의 믿음을 보여 주십시오.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 주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갈라 6,14 참조
◎ 알렐루야.
○ 나는 주님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지 않으리라.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게서는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에서는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노라.
◎ 알렐루야.

복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실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7-35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은총을 청하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지구촌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늘 함께하시어, 그들이 선교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세상의 빛이신 주님, 이 땅의 모든 공직자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언제나 올바른 양심으로 맡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
3.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몸소 돌보시어 그들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시고, 저희가 가진 것을 나누며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저희에게 열린 마음을 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성가정을 본받고자 하는 저희 가정 공동체가 작은 교회가 되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저희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시는 주님, 주님을 굳게 믿으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미처 청하지 못한 은혜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굽어 들으시어 이 제물을 너그러이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가 드리는 이 제물이 모든 이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182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36(35),8
하느님, 당신 자애가 얼마나 존귀하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에 피신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제자가 되는 데 치러야 할 값이었습니다. 우리 안에도 베드로와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드리는 신앙 고백에는 행동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행동이 포함되지 않은 신앙 고백은 불완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선물의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 생각대로 살지 않고 주님 성령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서울 도림동 본당의 마당에는 젊은 사제 이현종 야고보 신부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현종 신부는 1950년 4월 15일에 사제품을 받고 도림동 본당의 보좌 신부로 부임했습니다. 육이오 전쟁이 발발한 뒤 공산군이 영등포 일대를 점령하여 살해와 약탈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이 신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해 피난을 떠났지만 남아 있던 교우들이 걱정되어 다시 본당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야고보 신부는 남아 있던 교우들을 돌보며 성무를 집행하였습니다. 전세가 더욱 악화되자 교우들은 거의 피난을 떠나고 본당에는 이 신부와 성당을 돌보는 서봉구 마리노 형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7월 3일, 성당에 들이닥친 인민군들은 제의실 앞에서 수단을 입고 『성무일도』를 손에 든 이 신부와 마주쳤습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인민군이 나서면서 “너는 무엇하는 사람이냐?” 하고 묻자, 이 신부는 “나는 이 성당의 신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이 끝나자마자 이 신부를 향해 방아쇠가 당겨졌습니다. 이 신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지만 아직 의식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신부는 그를 향해 “나를 죽이는 게 그렇게도 원이라면 마저 쏘시오. 당신은 내 육신은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요.”라고 말합니다. 그 인민군은 이 신부를 향하여 또다시 총을 난사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끔찍한 만행의 광경을 목격한 두 여교우의 증언에 따른 실화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이현종 야고보 신부의 믿음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신부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빼앗아 갈 수 없는 이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영원한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주님뿐이시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신부는 수난과 죽음 뒤에 맞이하게 될 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현종 야고보 신부, 그는 우리 시대의 참된 순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