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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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9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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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 쿠아우틀라토아친 기념 없음

인간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의 요구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2011년부터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현시대의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 노력이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오늘은 대림 제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회개입니다. 회개란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은 사회 교리 주간이 시작되는 인권 주일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세상 곳곳에서는 인권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회개와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청하며 정성 들여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이 민족들을 구원하러 오신다. 주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사랑이신 하느님, 영광의 빛으로 가득 찬 주님 나라에 보잘것없는 저희를 불러 주셨으니, 저희가 교만한 마음의 산과 언덕을 깎아 주님의 길을 곧게 내고, 타오르는 믿음으로 구세주의 탄생을 준비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바룩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위로한다. 그는 하느님께서 예루살렘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며 그분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예루살렘을 영광의 빛 속에서 이끌어 주시리라고 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어서 기뻐한다. 그는 신자들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 풍부해져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기를 바란다(제2독서). 요한 세례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내려 받고 요르단 지방을 두루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다. 요한은 이사야서의 말씀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 주님께서 오실 길을 마련하였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실 것이다.>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 5,1-9
1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
2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3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어디서나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고, 4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실 것이다.
5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보아라. 네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기억해 주신 것을 기뻐하면서, 해 지는 곳에서 해 뜨는 곳까지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을 보아라.
6 그들은 원수들에게 끌려 너에게서 맨발로 떠나갔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왕좌처럼, 영광스럽게 들어 올려 너에게 데려오신다. 7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 나아가도록,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8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들도 온갖 향기로운 나무도, 이스라엘에게 그늘을 드리우리라. 9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 참조)
◎ 주님이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 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 ◎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네. “주님이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이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 주님, 저희의 귀양살이,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1,4-6.8-11
형제 여러분, 4 기도할 때마다 늘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5 여러분이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8 사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애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십니다. 9 그리고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10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1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
1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2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5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6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도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깨어 준비하여 언제 오실지 모르는 신랑을 잘 맞이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주님의 백성인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나날이 새로워지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맡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인권 주일과 사회 교리 주간을 맞이하여, 인간 존엄성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원천이신 주님, 주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며, 잉태된 순간부터 주어진 권리는 어느 누구도 해칠 수 없사오니, 주님의 일꾼으로 파견된 저희가 소명을 더욱 깊이 깨닫고 이 세상에서 참된 사랑의 증인으로 살게 하소서. ◎
3. 양심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어둠과 부정을 밝히고 감옥에 갇힌 이들을 몸소 보살펴 주시며, 그들의 행동이 사회와 세상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가 사도들의 공동체를 본받아 사랑을 나누고 친교를 이루며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는 저희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비천한 저희가 드리는 기도와 제물을 굽어보시고, 아무런 공덕이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198면 참조>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요한 세례자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주님의 길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길을 닦는다는 것은 복음적 가치를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불신의 골짜기는 메우고 미움의 산과 언덕은 깎아 내려야 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없애고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 길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밀레의 ‘만종’(晩鐘)은 널리 알려진 그림입니다. 저녁에 저 멀리 있는 성당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감자를 캐던 부부가 일손을 멈추고 삼종 기도를 바치는 그림입니다. 들녘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저녁은 마음이 바쁜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부부는 그 종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드린 것입니다. 밭에서 일하는 가난한 농부의 모습 자체는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목소리로 상징되는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두 손 모아 고개를 숙여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은 엄숙하고 거룩하게만 보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요르단’이란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요한은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내려다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란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의 외침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거나 억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감으로써 거룩해지고, 거룩하게 삶으로써 인간의 품위가 회복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남의 이목을 끌 만한 큰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소박하게 살지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룩함이란 바로 평범한 일상의 일들을 주님을 생각하며 주님의 입장에서 행할 때 드러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