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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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0일 주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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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제정된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해질 때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로 옮겼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진정한 사랑과 생명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가정은 모든 생활의 기초이며 가장 작은 교회입니다. 우리의 가정도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거룩해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주님께 우리의 가정을 축복해 주시도록 청하며 정성 모아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루카 2,16 참조
목자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보았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자녀들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권리를 보장하셨다. 부모에 대한 효행은 잊히지 않고 우리의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줄 것이다(제1독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답게 사랑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 사랑은 서로를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이다. 또한 아내와 남편은 서로 사랑해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의 부모는 파스카 축제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을 잃어버린 줄 알고 찾아다니다가 사흘 뒤에 성전에서 그를 발견한다.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시어,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내셨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버지를 공경한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2-6.12-14<또는 1사무 1,20-22.24-28>
2 주님께서 자녀들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권리를 보장하셨다. 3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4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5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6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장수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는 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한다.
12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13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14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히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4(83),2-3.5-6.9-10(◎ 5ㄱ 참조)
◎ 주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 만군의 주님, 당신 계신 곳 사랑하나이다! 주님의 뜨락을 그리워하며, 이 영혼 여위어 가나이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향하여, 이 몸과 이 마음 환성을 올리나이다. ◎
○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행복하옵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 떠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 ◎
○ 주 만군의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느님, 귀를 기울이소서.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당신 메시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

제2독서

<주님과 함께하는 가정생활>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3,12-21<또는 1요한 3,1-2.21-24>
형제 여러분, 12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13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17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18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19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20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21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사도 16,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2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모든 이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주님의 거룩한 교회 안에서 한 형제인 저희를 축복하시고 세례성사로 받은 신앙을 말씀 안에서 맛들이며 충실히 키워 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인종과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일치와 화해의 마음을 주시고, 그들이 복음 정신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고 주님의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청소년 가장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는 청소년 가장들과 늘 함께하시어, 그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며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성가정을 가정생활의 본보기로 드러내 주셨으니, 저희 가정이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존경과 사랑으로 나누며 주님께 사랑받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 모든 가정이 성가정이 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모든 이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화해의 이 제사를 드리며 간절히 청하오니,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 가정을 주님의 은총과 평화로 튼튼하게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성탄 감사송: 199면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바룩 3,38 참조
우리 하느님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사람들과 함께 사셨네.

영성체 후 묵상

▦ 나자렛의 성가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기꺼이 하느님의 구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입니다. 가정이 거룩한 교회가 되면 이웃과 사회가 거룩하게 변해 갑니다. 세상의 복음화는 이렇게 우리 가정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천상 성사로 길러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성가정을 본받게 하시어, 현세의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마침내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가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무엇인지요? 온 가족이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자녀들이 속을 썩이지 않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 성가정일까요? 우리가 성가정이라고 하면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은 두루 갖추어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본받고자 하는 나자렛 성가정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나자렛 성가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성가정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가정입니다. 우리 가정에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불행의 여건을 많이 갖춘 가정이었습니다. 이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요셉의 직업은 목수였는데 요즘으로 말하면 막일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날에도 막일꾼들의 삶은 고단합니다. 이 가정은 혼인하기 전부터 부부간에 오해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오해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정은 자식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불행의 여건을 두루 갖춘 가정을 본받아야 할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교회가 성가정을 본받자고 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가정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자리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분명 인간적인 불행의 여건을 많이 지녔으면서도 그 중심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성가정은 중요한 선택과 결단의 순간에 가정 한가운데에 계시는 하느님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요즈음 많은 가정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텔레비전입니다. 지금 우리 가정의 중심에는 누가,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