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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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6일 주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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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간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이 사건을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공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에서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별의 인도로 세 명의 동방 박사가 세상의 구세주가 탄생되었음을 알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한 사실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탄생을 온 누리에 비추는 별빛이 되기를 다짐합시다.

입당송

말라 3,1; 1역대 29,12 참조
보라, 만군의 주님이 오신다. 그분께 나라와 권능과 권세가 있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방인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주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끌어 주시어,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직접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예루살렘을 축복하신다. 예루살렘은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알아보는 영광의 도시가 된다. 예루살렘 바로 옆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이 있다(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 이것이 곧 구약에서부터 예언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복음이다(제2독서). 구세주의 탄생이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한 것임은 구약에서 이미 예고되었다. 동방 박사 세 사람의 방문은 이를 상징적으로 잘 드러낸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0,1-6
예루살렘아,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2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3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4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5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6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7-8.10-11.12-13(◎ 11 참조)
◎ 주님,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경배하리이다.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정의와 큰 평화가 그의 시대에 꽃피게 하소서.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임금들이 예물을 가져오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제2독서

<지금은 다른 민족들도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이 계시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3ㄴ.5-6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2 참조
◎ 알렐루야.
○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 알렐루야.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아기 예수님을 구세주로 굳게 믿은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주님을 믿음으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 주님의 분부를 따라 세상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세상의 빛으로서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믿는 이들의 신앙에 대한 열망을 채워 주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살피시어, 한 민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며 평화 통일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샘이신 주님, 자신의 의지와 주변 사람들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생활에서 주님의 말씀을 먼저 떠올리고,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가치관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이의 일치를 바라시는 주님,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저희 본당 공동체의 모든 이에게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을 심어 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게 하소서. ◎
+ 빛이신 주님, 언제나 주님의 이끄심을 따르고자 다짐하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지 아니하고, 그 예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봉헌하고 받아 모시오니, 저희가 바치는 제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주님 공현 감사송: 183면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마태 2,2 참조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 동방 박사 세 사람이 귀한 선물을 들고 험한 광야를 가로질러 베들레헴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구세주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역시 광야와 같은 메마른 일상생활의 여정을 거쳐 성전에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간절함을 지니고 있습니까? 어떤 마음으로 경배드리고 있습니까? 어떤 선물을 주님께 드리고 있습니까? 하늘의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던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 역시 진심으로 기뻐하며 주님 안에 머무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언제나 어디서나 저희를 천상 빛으로 이끄시니,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신비로운 성체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성자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하늘의 별빛이 구세주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 별이 온 누리를 비추었음에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표징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구원의 별빛에 대한 네 종류의 반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루살렘 시민들의 반응입니다. 그들은 구세주의 별이 뜬 것조차 모릅니다. 아예 하늘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만 골몰할 뿐 생사의 문제인 신앙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의 반응은 헤로데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 하늘의 별빛은 구원의 표징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별을 보면서 오히려 두려워합니다.
세 번째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별빛의 의미를, 또한 그 별이 어디에 멈추게 될지도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삼아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경배하러 찾아갈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그 별빛이 무의미하거나 위협적이거나 머리로만 되새기는 것일 뿐 기쁨의 초대장이 되지 못합니다.
반면 마지막으로 살펴볼 동방 박사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구세주의 별빛을 찾았고 따라갑니다. 제2독서에서 선포된 것처럼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탄생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