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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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0일 주일

[(녹) 연중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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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파비아노 교황 순교자와 성 세바스티아노 순교자 기념 없음

▦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 자칫 잔치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입니다. 이는 신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와 신부인 새 이스라엘 백성의 혼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성사됨을 보여 주는 하나의 표징이었습니다. 미사를 통해 우리 안에 담겨 있는 인간적인 물들을 주님께 봉헌함으로써 희생과 사랑의 포도주를 청하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4 참조
하느님,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려 당신을 노래하게 하소서. 지극히 높으신 분, 당신 이름을 노래하게 하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으니, 이 주일 잔치에서 저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되어, 영원한 혼인 잔치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소박맞은 여인’이나 ‘버림받은 여인’과도 같은 당신 백성을 당신의 신부로 삼으시기로 약속하신다(제1독서). 하느님의 백성은 성령에게서 여러 가지 은사를 받는다. 그리하여 교회 구성원들의 직분과 은사는 다양하지만, 한 분이신 성령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의 첫 기적이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다. 포도주가 없다는 것을 성모님을 통해 알게 되신 그분께서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에도 물독에 물을 채우게 하시어 포도주를 만드신다. 이로써 제자들은 그분을 믿게 된다(복음).

제1독서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2,1-5
1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
2 그러면 민족들이 너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
3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면류관이 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되리라.
4 다시는 네가 ‘소박맞은 여인’이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5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6(95),1-2ㄱ.2ㄴ-3.7-8ㄱ.9와 10ㄱㄷ(◎ 3 참조)
◎ 모든 민족들에게 주님의 기적을 전하여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그분의 영광을, 모든 민족들에게 그분의 기적을. ◎
○ 주님께 드려라, 뭇 민족의 가문들아. 주님께 드려라,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
○ 거룩한 차림으로 주님께 경배하여라. 온 세상아, 그분 앞에서 무서워 떨어라.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제2독서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4-11
형제 여러분,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8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에 따라 지식의 말씀이 주어집니다. 9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 안에서 믿음이, 어떤 이에게는 그 한 성령 안에서 병을 고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10 어떤 이에게는 기적을 일으키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예언을 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영들을 식별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여러 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신령한 언어를 해석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11 이 모든 것을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 일으키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그것들을 따로따로 나누어 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테살 2,14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
그때에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은총을 청하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교회가,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일치 주간을 지내며, 같은 믿음을 가졌으면서도 갈라져 있는 형제들을 생각하며 기도하오니, 저희가 같은 하느님을 믿고 주님의 진리 안에서 함께 살아감을 깨달으며, 주님을 한마음으로 섬기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를 굽어살피시어, 그들에게 나으리라는 희망과, 아픔을 이겨 내는 용기를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의 모든 이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언제나 저희를 돌보시는 주님, 주님을 찬미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거룩한 신비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184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23(22),5 참조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영성체 후 묵상

▦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듯,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한 인성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이끌어 내십니다. 곧 이 땅의 피조물로 만들어진 빵과 포도주가 미사 안에서 천상의 양식인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고, 이를 우리가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와 온전히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마치 신랑과 신부가 혼인을 통해 한 몸을 이루듯, 우리 역시 영성체를 통해 혼인 잔치의 주인공이 됩니다. 나약한 우리와 온전히 하나 되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함께 나누고 비오니, 사랑의 영을 부어 주시어, 그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이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혼인 잔치의 삶이기를 바라십니다. 곧 하느님과 우리가 온전히 한 몸을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모든 잔치에는 포도주와 같은 술이 있어야 흥이 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기쁨이 넘치는 혼인 잔치가 되려면 포도주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포도주란 단순히 알코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영적인 음료를 의미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의 피를 말합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잔치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곧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피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안에 희생적인 사랑이 없어서 잔치와 같은 삶을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을 시켜 물독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채워진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습니다. 이는 죄가 사랑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미움이 용서로, 부족함이 온전함으로, 이기심이 희생으로, 상처가 치유와 화해로, 저주와 분노가 찬미와 감사로 바뀌었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물독에 물을 채워 넣듯이, 그분의 성심에 우리의 죄를, 우리의 미움을, 우리의 부족함을, 우리의 이기심을, 우리의 상처와 저주와 분노를 바쳐야 합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를 통해 기쁨이 넘치는 잔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