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4년 2월 9일 주일

[(녹) 연중 제5주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오늘 전례
▦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이 진리를 예수님께서는 오늘 미사의 복음에서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는 이러한 진리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의 논리에 현혹되지 않고 복음 정신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간절하게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어서 와 하느님께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십자가의 어리석음으로, 하느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가 다름을 드러내시니, 저희에게 참된 복음 정신을 심어 주시어, 열렬한 믿음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참된 단식은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오갈 데 없는 떠돌이를 받아 주고, 헐벗은 이를 덮어 주며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이스라엘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며 상처가 아물리라(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의 신자들에게 자신의 지혜와 언변으로 그들을 설득하려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그의 복음 선포는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고, 신자들의 믿음이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제자들을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라고 말씀하신다. 소금은 제맛을 잃으면 버려질 것이며, 빛은 모든 사람을 비추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의 착한 행실이 사람들을 비추어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해야 한다(복음).

제1독서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7-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7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9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10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111),4-5.6-7.8ㄱ과 9(◎ 4ㄱ)
◎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그 빛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의롭다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
○ 그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으리니, 영원히 의인으로 기억되리라. 나쁜 소식에도 그는 겁내지 않고, 그 마음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
○ 그 마음 굳세어 두려워하지 않네.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

제2독서

<나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2,1-5
1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2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3 사실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4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5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8,1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과 함께하시며 참사랑을 보여 주시는 주님을 따라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은총을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하느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을 세상에 온전히 드러내려는 교회가 어렵고 힘없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며, 신앙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평하신 주님, 경제 발전을 위하여 일하는 이들이 진리와 정의를 생각하게 하시어, 발전의 참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몸소 위로하시어, 고통을 덜어 주시며, 주님의 보살핌으로 병이 나아 가족과 함께 즐거이 생활하며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강복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며, 늘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언제나 저희 바람에 귀 기울이시는 주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빵과 포도주를 마련하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주셨으니, 이 예물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세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에 걸맞게 세상을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다른 이들의 눈물을 외면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자들에게 우리는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시하시는 사랑의 길, 용서의 길, 정의의 길을 증언해야 합니다.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용기와 희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실천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드러낼 때 비로소 참행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기꺼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아주 오래전에 일본의 작가 미쓰하라 유리의 『길』이라는 시집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짧고 쉬운 시들이 아름답고 뜻이 깊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권 사 두고 보좌 신부로서 사목지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간 절판되어 더 구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최근 한 신자에게서 이 책을 선물받고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이 시집에는 ‘길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맨 처음 길을 걸은 사람 훌륭해/ 험한 길 처음으로 걸은 사람/ 이름을 외울 가치가 있을 만큼 훌륭해/ 그 오롯한 자세/ 정말 아름다워/ 허나 그 뒤이어/ 이름 따위 안 남을 줄 알면서도/ 꾸준히 길을 밟아 다지며 걸어간 이들의/ 소박한 걸음/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니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복음의 요구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자신과 가정을 돌보기에도 벅찬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가르침이 가슴 깊이 와 닿을 수 없는 이상일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위의 짧은 시가 노래하듯,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자기 나름의 처지에서 가능합니다. 어떤 이가 먼저 길을 내는 몫을 맡았다면 다른 이는 그 길을 걸어가고 따라가 줌으로써 그 길을 넓히고 다지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실 일들, 우리를 통해 하실 일들에 미리 제한을 두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도록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에 신뢰하고 감사하며 응답하는 것이 참행복의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