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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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6일 주일

[(녹)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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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주님의 계명은 주님께서 우리가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기에 계명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법조문의 준수와는 다릅니다. 주님에 대한 감사와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서 기꺼이 실천하는 사랑의 계명이야말로 우리를 참된 행복으로 이끕니다. 생명의 길로 이끄는 주님의 계명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사랑 위에 세우신 새로운 정의로 율법을 완성하시니, 이 백성이 하느님께 완전한 제사를 바치며,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모든 사람에게 화해와 평화의 표지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계명을 지키고 충실하게 사는 것은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으니, 각자에게는 생명과 죽음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합당한 것을 바란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지혜는 하느님의 지혜를 뜻한다. 세상의 권력자들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들은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없애시려는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 주님께서는 법조문의 외적 준수보다는 깊은 내면에서부터 올바른 행위를 선택하는 것을 요구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불경하게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15,15-20
15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16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17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으니, 어느 것이나 바라는 대로 받으리라. 18 참으로 주님의 지혜는 위대하니, 그분께서는 능력이 넘치시고 모든 것을 보신다. 19 그분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굽어보시고, 사람의 행위를 낱낱이 아신다. 20 그분께서는 아무에게도 불경하게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고, 어느 누구에게도 죄를 지으라고 허락하신 적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9(118),1-2.4-5.17-18.33-34(◎ 1 참조)
◎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행복하여라, 그분의 법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 ◎
○ 당신은 규정을 내리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 법령을 지키도록 저의 길을 굳건하게 하소서. ◎
○ 당신 종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제가 살아 당신 말씀 지키오리다. 제 눈을 열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가르침 바라보리이다. ◎
○ 주님, 당신 법령의 길을 가르치소서. 저는 끝까지 그 길을 따르오리다.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 가르침을 따르고, 마음을 다하여 지키오리다. ◎

제2독서

<세상이 시작되기 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지혜를 미리 정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2,6-10
형제 여러분, 6 성숙한 이들 가운데에서는 우리도 지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지혜는 이 세상의 것도 아니고 파멸하게 되어 있는 이 세상 우두머리들의 것도 아닙니다. 7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롭고 또 감추어져 있던 지혜를 말합니다. 그것은 세상이 시작되기 전,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지혜입니다. 8 이 세상 우두머리들은 아무도 그 지혜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입니다. 9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되었습니다.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
10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그것들을 바로 우리에게 계시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과 달리,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37 <또는 5,20-22ㄴ.27-28.33-34ㄴ.37>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온 세상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주님의 지체인 교회가 힘없고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사랑을 전하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우리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들을 몸소 살펴 주시어, 권력의 힘으로 편의와 안락을 좇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시며, 소통의 힘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
3.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이웃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이들을 위로해 주시어, 주님에게서 영원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하시고, 특히 가족의 보살핌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이 더 이상 소외되어 방황하지 않도록 사랑으로 이끌어 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가정이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게 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보금자리를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 주님, 저희가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드리는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세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네.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교회에서 계명이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느낌이 듭니까? 내 삶에 교회가 간섭한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받나요? 아니면 계명을 지키지 못하는 데 대한 죄의식이 앞섭니까? 계명은 하느님을 경외하고 서로 사랑하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입니다. 교회가 끊임없이 윤리적 계명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그 안에 새 생명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명은 결국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표현이라는 점을 결코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잔치에서 천상 진미로 저희를 기르시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신 지 오늘로 꼭 다섯 해가 되었습니다. 2009년 2월 16일, 그분이 숨을 거두시자 추운 날씨에도 며칠 동안 명동 성당 앞에 늘어선 추모객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던 그 기억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교회를 넘어 그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바르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추기경님의 모습을 더욱 생생히 떠올리며 생각하게 되는 장소들이 있을 터인데, 저에게는 모교인 서울 신학교의 주교관과 우리 본당의 고해소입니다. 강의하러 신학교에 가, 지난날 부제품을 받기 전 추기경님과 마주앉아 면담을 한 주교관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우리 본당의 고해소에 들어가 그 문 안쪽에 누군가 붙여 놓은, ‘별이 지다.’라는 문구와 함께 환하게 웃으시는 추기경님의 모습을 담은 사진엽서를 보면서 저는 그분을 가슴속에 그려 봅니다.
그런데 추기경님의 ‘옹기’라는 아호의 뜻에 대해서는 선종하시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본당의 한 교우분에게서 추기경님 관련 사진과 그분을 추모하는 글을 모은 아름다운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책에는 질그릇을 뜻하는 추기경님의 아호에서부터 그분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특별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질그릇인가? 뭇사람은 별과 같은 존재, 보석과 같은 존재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추기경님이 다르신 이유는 바로 별이 아니라, 보석이 아니라, 질그릇이 되셨기 때문이다”(김명훈).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없어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 추기경님은 그러한 분이셨기에 수많은 이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셨던 것입니다. 질박한 옹기그릇처럼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