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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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3일 주일

[(녹) 연중 제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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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 예로부터 진정한 종교인은 거룩함과 완전함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거룩하고 완전한 길로 나아가는 것은 중요한 목적입니다. 그러나 거룩함과 완전함은 외적인 경건함에서가 아니라 이웃에 대한 사랑, 더 나아가서 못살게 굴며 해롭게 하는 원수 같은 자에 대한 사랑과 자비로 드러난다는 것을 오늘의 미사 독서에서 듣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갖는 데 과연 얼마나 충실했는지 성찰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3(12),6 참조
주님,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 자신을 낮추시어 벌거벗은 몸으로 십자가에 달리시고, 사랑의 힘을 드러내셨으니, 저희가 마음을 열고 성령을 받아, 폭력과 증오의 사슬을 끊고 선으로 악을 이겨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 하느님께서 그러하시듯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르신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이 세상의 지혜는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일 따름이다. 복음 선포자는 신자들을 위해 존재하며, 신자들 모두는 하느님의 것인 그리스도께 속해 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고대법의 근간인 ‘동태 복수법’을 폐기하신다. 그 대신에 원수마저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신다. 이것이 불의한 이에게도 비를 내려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복음).

제1독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9,1-2.17-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8과 10.12-13(◎ 8ㄱ)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
○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가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멀리 치우시네. 아버지가 자식을 가여워하듯,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 가여워하시네. ◎

제2독서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16-23
형제 여러분, 16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17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18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19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신다.” 20 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을 아신다. 그것이 허황됨을 아신다.”
21 그러므로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2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3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요한 2,5 참조
◎ 알렐루야.
○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며 간절한 마음으로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복음적 삶을 살아가고,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가장 먼저 선택하시니, 이 땅의 정치인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합당한 의견을 모으면서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책을 먼저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졸업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어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환경으로 나가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두려움을 이겨 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 가득한 날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은총 내려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좋으신 주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저희를 굽어살피시어, 저희가 말과 행동을 조심하여 다툼이 없게 하시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이웃이 되게 하소서. ◎
+ 지극히 선하신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여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세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9,2-3
주님,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전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분,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이웃을 사랑하고 애덕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해 선의로 기도해 주며 자비로운 마음을 보이는 것은 더더욱 힘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자비로움이야말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이며, 우리가 아버지의 자녀가 되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마음이 갈려 서로를 적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상인 이 시대에 자비와 관용의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빛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구원의 보증을 받았으니, 저희가 실제로 그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레위기의 유명한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르신 말씀입니다. “나, 주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음에서도 우리는 산상 설교에서 내리신 예수님의 명령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실 놀랍기 그지없는 아찔한 말씀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되겠는가?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처럼 완전하게 되겠는가?’ 하며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레위기에서 이 거룩하라는 명령이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로 요약되는 이웃 사랑의 계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에 여기서 거룩함이란 우리에게 멀리 있는 신비스러운 체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의 계명을 실천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한편 복음에 나오는 완전해지라는 명령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원수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로써 이웃 사랑의 명령은 더 넓게 확장됩니다. 이 구절과 구조상 병행하고 있는 루카 복음의 말씀을 들어 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6,35-36).
결국 완전함이란 흠 없는 완벽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불의한 이에게도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늘의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자 하는, 그분을 닮아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의 그 어떤 기준과도 바꿀 수 없는, 주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