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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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9일 주일

[(자) 사순 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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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로마의 성녀 프란치스카 수도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원조들의 불순종으로 세상에 죄와 죽음이 들어왔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생명의 은총이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 정성껏 참여하며 죄를 멀리하는 새로운 삶을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91(90),15.16
나를 부르면 나 그에게 대답하고 그를 해방시켜 영예롭게 하리라. 오래오래 살도록 그에게 복을 내리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하느님, 인간 본성이 죄에 물들어 나약해졌사오니, 저희가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사순 시기를 지내게 하시어, 악마의 유혹을 이기고 부활에 이르러 성령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창세기는 사람의 창조와 원조들의 죄에 대하여 알려 준다. 여자는 뱀의 유혹에 빠져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를 따 먹고 남편에게도 준다.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하느님께서 이르셨던 그 열매이다. 아담과 하와는 알몸임을 깨닫고 자기들의 몸을 가린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죄가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에 들어왔고 또한 그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은혜가 충만히 내리고 모두가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신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빵에 대한 유혹, 하느님을 떠보려는 유혹, 세상의 권세에 대한 유혹을 모두 물리치시자 악마는 떠나간다(복음).

제1독서

<사람의 창조와 원조들의 죄>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7-9; 3,1-7
7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8 주 하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 하나를 꾸미시어, 당신께서 빚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9 주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3,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5-6ㄱㄴ.12-13.14와 17(◎ 3ㄱ 참조)
◎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

제2독서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2-19<또는 5,12.17-1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형제 여러분, 12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13 사실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죄가 있었지만, 율법이 없어서 죄가 죄로 헤아려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부터 모세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방식으로 죄를 짓지 않은 자들까지도 죽음이 지배하였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예형입니다.
15 그렇지만 은사의 경우는 범죄의 경우와 다릅니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16 그리고 이 선물의 경우도 그 한 사람이 죄를 지은 경우와는 다릅니다.
한 번의 범죄 뒤에 이루어진 심판은 유죄 판결을 가져왔지만, 많은 범죄 뒤에 이루어진 은사는 무죄 선언을 가져왔습니다.> 17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19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4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을 단식하시고 유혹을 받으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11
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6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7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8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9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11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수난의 길을 걸으셨듯이, 우리도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사랑을 실천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힘을 얻는 교회가 믿음의 은혜를 세상에 증언하고 전파하며, 주님을 찾는 모든 이에게 더욱 성실히 봉사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이 나라 모든 정치인이 주님의 정의와 사랑을 올바로 깨닫고 물질문화의 발전에 앞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더욱 힘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장기 기증 운동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드님의 희생을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도하오니, 생명의 나눔이요 아름다운 유산인 장기 기증 운동이 널리 전해지고, 저희가 따뜻한 마음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에게 새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교회가 되어,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
+ 자비로우신 주님, 잘못을 뉘우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이 제물을 봉헌하오니, 이 제사로 거룩한 사순 시기를 경건히 시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십 일 동안 단식하시며, 사순 시기 재계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어, 저희도 악의 세력을 물리치도록 가르치셨나이다. 이제 저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며, 마침내 영원한 파스카 잔치에 들어가리이다.
그러므로 천사들과 성인들의 무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4,4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영성체 후 묵상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유혹을 예수님께서 모르지 않으십니다. 그 유혹 앞에 나약한 우리의 본성도 잘 아십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몸소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며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대를 드러내시는 동시에 그 유혹을 물리치는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모범을 바라보며 그분의 뜻을 맨 앞자리에 두려는 결심을 한다면, 주님께서는 세상의 온갖 교묘한 유혹을 식별하고 물리치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천상 양식은 믿음을 기르고 희망을 더하며 사랑을 뜨겁게 하오니, 저희가 살아 있는 참된 빵이신 그리스도를 바라고 기다리며,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소비 사회를 사는 즐거움의 하나를 말하자면 무엇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겠습니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나 상품을 사는 데 요즘처럼 선택의 여지가 많은 적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선택의 폭은 처음에는 행복감을 주지만 자칫하면 오히려 삶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선택의 역설'입니다.
'행복'을 다룬 최근의 여러 책을 보면, 이러한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 뒤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겪는 커다란 어려움과 불만족의 큰 이유를 설명하곤 합니다. 스위스 출신의 유명한 경영인이자 문학가인 롤프 도벨리는 그의 책 『스마트한 생각들』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렇게 비교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요구르트는 세 종류, 텔레비전 채널은 세 개, 교회는 두 군데, 치즈는 두 종류(신선하거나 혹은 부드럽거나), 생선은 송어 한 종류, 전화기는 스위스 우편국에서 연결해 주는 한 종류가 전부였다. 다이얼이 부착된 검은 전화 상자는 전화를 할 때 외에는 쓸 수 있는 기능이 없었으며, 그 당시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휴대 전화 가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수많은 종류의 휴대 전화 모델들과 전화 요금제라는 홍수에 빠져 익사할 지경이다."
선택의 역설 앞에서 우리가 만나는 어려움은 이중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너무 많다 보니 선택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뒤에도 그것이 최상의 선택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에 기웃거리며 선망과 질시, 또는 우월감 같은 건강하지 못한 감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다양한 상품들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자연스러운 기쁨보다는 신경증을 얻을 뿐입니다.
선택의 역설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삶의 본질적인 것에 뿌리내릴 때 비로소 그 외의 다양한 것들을 행복한 삶을 위하여 지혜롭게 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의, 유혹을 이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 마음속에 늘 간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 사회 속에서 신기루 같은 이루 셀 수조차 없이 많고 끊임없이 증식되는 욕망의 대상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결코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모범을 보여 주셨듯이, 가장 중요한 기준인 주님과 복음에 뿌리내린 삶을 먼저 선택하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