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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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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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31(30),7-8 참조
저는 오로지 주님만 믿나이다. 가련한 저를 굽어보시니,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본기도

하느님, 거룩한 성사로 세상을 새롭게 하시니, 현세의 교회를 도우시어 영원한 나라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새로운 창조를 전한다. 이제 예루살렘은 주님의 즐거움이 되고, 백성은 그분의 기쁨이 된다. 이제 울부짖는 소리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카나로 가셨을 때 왕실 관리 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예수님께 심하게 앓아 죽을 위험에 놓여 있는 아들의 치유를 간절히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아들이 나을 것이라 말씀하셨고, 관리는 그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아들이 나은 것을 보고 온 집안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복음).

제1독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5,17-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18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19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그 안에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20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 백 살에 죽는 자를 젊었다 하고, 백 살에 못 미친 자를 저주받았다 하리라. 21 그들은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밭을 가꾸어 그 열매를 먹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 주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당신은 저를 구하시어, 원수들이 저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당신이 제 목숨 저승에서 건지시고, 구렁에 떨어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
○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이니,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
○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당신은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니, 주 하느님, 영원히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복음 환호송

아모 5,14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43-5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이 제사의 은혜로 저희가 현세의 그릇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워지고, 천상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에제 36,2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리니, 너희는 나의 규정을 따르고 나의 법규를 어김없이 지켜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의 신비로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지난해의 오늘은 예수 부활 대축일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재작년인 2012년 한 해 동안 이 『매일미사』에 주옥같은 묵상 글을 써 주셨던 의정부교구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이 짧은 투병 생활 끝에 선종하셨습니다. 고인이 생시에 존경하고 높이 평가했던 프랑스의 예수회 신학자 샤르댕 신부님처럼 부활 대축일에 주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친형 같고 스승 같았던 신부님이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신부님의 선종 과정에서 주님께서 선사하신 은총의 표징들은 신부님의 때 이른 죽음이 얼마나 큰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싸여 있는지를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기에 너무나 슬펐던 장례 미사이지만 한편으로는 한스러움이 아니라 감동과 감사와 평화가 충만하였습니다.
임종 바로 이틀 전인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고인을 만나 대화한 내용을 전해 주신 서울대교구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2011년 『매일미사』 묵상 글의 필자)이 쓰신 글 한 편을 읽으면서 그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떠나신 빈자리는 메울 수 없이 크지만, 그 떠난 자리는 여전히 따뜻합니다.
사실 부족하지만 제가 이 『매일미사』에 글을 쓰기로 수락한 것도 전숭규 신부님의 격려와 권유 때문입니다. 이번 달 마지막 날의 묵상 글을 써 놓고 전체를 다시 한 번 읽어 보면서 제가 환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로 생각만 하던 것을 전숭규 신부님은 삶의 자리에서 그대로 실천한 사제였습니다. 시골 본당의 사목자로서 초대와 환대의 삶을 살 수 있던 것을, 특히 본당의 할머니들이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대접하며 격려한 것을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게 여긴 분이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셨더군요.
"본인의 의향과 상관없이 낯설고 각박한 곳에서 분단의 통증을 겪고 있는 병사들은 분명 이 시대의 나그네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나그네들에게 후하게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이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는 우리 할머님들이 저는 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며 신부님의 격려와 질책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천국에서 굽어보시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분과 함께했던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