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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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7일 주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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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대단하였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주교회의 2000년 춘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해외 원조 주일'의 바로 전 주일을 '이민의 날'로 지내기로 하였다. 사도좌와 뜻을 같이하여 정한 이민의 날은 2005년부터 5월 1일(주일인 경우)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 오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 이민의 날을 정하면서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목적인 관심을 더욱더 기울이기로 하였다. 올해는 5월 1일이 주일이 아니므로 오늘 이날을 지낸다.

▦ 교회는 오늘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하여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기리는 날로 삼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내려 주시며 죄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크신 자비로 죄의 용서를 받은 이들입니다. 이 자비에 대한 감사를 깨달을 때마다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체험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삶을 살기를 다짐하며 기쁜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여라. 너희는 그 젖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새로 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성자의 부활로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게 하셨으니, 사도들의 증언을 따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지 않고도 믿어,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첫 신자 공동체의 삶의 모습이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모여 하느님을 찬미하였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다. 이 희망은 우리의 상상이나 지적 노력이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부활을 통하여 거저 베풀어 주신 은총이다(제2독서).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직접 보고 믿게 하신다(복음).

제1독서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42-47
형제들은 42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43 그리고 사도들을 통하여 많은 이적과 표징이 일어나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44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45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46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47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17),2-4.13-15ㄱㄴ.22-24(◎ 1)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 알렐루야.)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나를 밀치고 밀쳐 쓰러뜨리려 해도, 주님은 나를 도와주셨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네. 의인들의 천막에서 울려 퍼지는, 기쁨과 구원의 환호 소리.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3-9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4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상속 재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5 여러분은 마지막 때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구원을 얻도록,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힘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6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244면 참조>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에게 온갖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려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가장 먼저 위로하며 그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세상의 평화를 생각하며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온갖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어루만져 주시어, 그들이 주님 부활의 기쁨을 기억하며 고통을 잘 견디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저희 지역 사회에 강복하시어, 저희가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게 하시고, 일치를 이루어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저희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드리는 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과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이 바치는 제사를 받으시어, 주님의 이름을 믿고 세례로 새로 난 저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즐거워하며, 하늘의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제1 감사 기도에서는 부활 고유 성인 기도와 Hanc igitur("주님, 물과 성령으로 …….")>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토마스 사도가 주님의 상처를 직접 보고서야 믿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많은 회의와 의심의 가시밭길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을 청하며 던지는 질문은 주님을 바라볼 때 비로소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상처는 그분의 끝없는 자비를 상징합니다. 우리 자신의 선입관이나 확신이 아니라 주님의 자비에 감사하며 출발할 때 신앙의 신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때에 "알렐루야."를 두 번 덧붙인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의 자비 주일인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대의 위대한 교황 두 분을 성인의 반열로 올리십니다. 시성되는 요한 23세 교황님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남긴 발자취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님은 교황직이 봉사직이자 주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전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당신의 소박함과 미소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은 교회가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들을 먼저 배려하고 있음을 그들과 함께하시면서 증언하셨습니다. 또한 비록 결과를 보지 못하신 채 선종하셨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을 통하여 교회가 지속적으로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여셨습니다. 그분이 모범을 보이신 섬기는 자세와 쇄신의 길은 우리 교회의 변할 수 없는 기준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세계사적 격동의 시대에 교회가 자신의 중심을 잡으면서도 그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보여 주셨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교회가 열려 있고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고자 그들과 자주 함께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자비야말로 세상의 어떤 사상보다도 앞서는 그리스도인 삶의 원천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혹독한 병고의 시기에 보여 주신 온전한 순종과 겸손은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분의 유언과도 같은 행복하라는 말씀은 우리 가슴속에 늘 간직되어 있습니다.
두 분이 오늘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 시성되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하고 거기에 의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인의 반열에 오른 두 교황님의 전구로 우리가 더 깊이 주님의 자비를 깨닫고 서로 나누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자신은 주님의 자비와 두 교황님의 전구에 힘입어 용서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도록 애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