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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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5일 주일

[(백) 부활 제6주일 (청소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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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베다 사제 학자와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기념 없음

한국 교회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그들과 함께하며,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기도 하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지내 오다가 1993년부터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6주일입니다. 초대 교회에서 제자들의 부활 체험은 말씀의 선포로 이어졌습니다. 선포되고 전해진 말씀은 모든 이에게 기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부활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 역시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선교 생활을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슬픔에 잠긴 이들,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먼저 전할 것을 다짐합시다.

입당송

이사 48,20 참조
환호 소리 올리며 이 일을 알리고 전하여라. 땅끝까지 퍼뜨려라. 주님이 당신 백성을 구원하셨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를 저희 죄 때문에 죽음에 넘기시고, 영원한 삶으로 부활하게 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진리의 성령으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어,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며, 모든 사람에게 부활의 희망을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필리포스가 사마리아 고을에서 표징을 일으키고 복음을 전한다. 이는 그곳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 예루살렘 공동체에서 사마리아로 파견된 베드로와 요한은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안수하여 성령을 받게 한다(제1독서). 우리는 시련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다. 자신의 죄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기에 겪게 되는 모욕과 고난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미할 계기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신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진리의 영을 보호자로 보내시어 제자들과 함께 머물게 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8,5-8.14-17
그 무렵 5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고을로 내려가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6 군중은 필리포스의 말을 듣고 또 그가 일으키는 표징들을 보고, 모두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7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8 그리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 보냈다. 15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16 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께서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17 그때에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6(65),1-3ㄱㄴ.4-5.6-7ㄱ.16과 20(◎ 1)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하느님께 아뢰어라. "당신이 하신 일들 놀랍기도 하옵니다!" ◎
○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려, 당신을 노래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을 노래하게 하소서." 너희는 와서 보아라, 하느님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이루신 놀라운 그 위업을. ◎
○ 바다를 바꾸어 마른땅 만드시니, 사람들은 맨발로 건너갔네. 거기서 우리는 그분과 함께 기뻐하네. 그분은 영원히 권능으로 다스리신다. ◎
○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모두 와서 들어라. 그분이 나에게 하신 일을 들려주리라.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당신 자애를 거두지 않으셨으니,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다음 주일에 지내므로, 오늘의 제2독서와 복음 대신에 부활 제7주일의 것을 봉독할 수 있다.>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육으로는 살해되셨지만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3,15-18<또는 4,13-16>
사랑하는 여러분, 15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16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선한 처신을 비방하는 자들이, 여러분을 중상하는 바로 그 일로 부끄러운 일을 당할 것입니다. 17 하느님의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
18 사실 그리스도께서도 죄 때문에 단 한 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육으로는 살해되셨지만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21<또는 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행복과 기쁨을 '지금 여기에서' 미리 맛보고 드러내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사회 정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부정부패의 유혹이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언제나 주님의 정의를 되새기며,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청소년 주일'을 맞아 기도하오니,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죄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방황 속에서도 꿈을 찾으며 열정의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 저희 지역 주민들이 인권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게 하시고,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님,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물과 함께 바치는 저희 기도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신 이 큰 사랑의 성사에 언제나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즐거워하며, 하늘의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14,15-1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켜라.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는 다른 보호자를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흑인 영가 가운데 특히 애틋한 가사와 가락으로 사랑받는 '때로는 고아처럼!'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누구나 가끔은 부모 없는 아이처럼 혼자 고립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이 곡 중간에는 '엄마 없는 아이들은 정말 힘든 시절을 보낸다.'는 내용의 가사가 나옵니다만, 사실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신세의 서러움이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십니다. 당신의 사랑의 계명이 실현되는 곳에 당신께서도 나타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지킬 때 외로운 이들의 세상은 영적 기쁨의 자리로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찾아 주시니, 구원을 이루는 이 양식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 채워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일을 지키는 계명의 중요성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주일을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날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젖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일을 '지키는' 것이 기쁨이라기보다는 무겁고 성가신 짐으로 느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왜 하필 주일마다 반드시 성당에 가야 하는지 짜증스러워하며 의문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과 속내 사이의 괴리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먼저 우리가 주일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설령 머리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주일의 신학'이 우리의 삶과 갖는 연결 고리가 너무나 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일요일이나 안식일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주일'의 의미는 사실 부활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활의 신비에 눈을 뜰 때만이 주일의 소중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반포하신 교서 「주님의 날」은 우리가 부활 신앙을 통해서만 주일의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교서는 교회가 처음부터 부활 주일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때문에 모든 주일을 경축하며 '부활의 날'로 이해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19항 참조). 주일에는 사실 구약의 안식일 신학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 업적을 찬미하고 '신적 휴식'의 의미를 알려 주는 안식일의 신학은 오늘날에도 인간의 존엄을 위한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그럼에도 주일은 근본적으로 부활을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주일의 중심이 파스카 제사인 미사이기 때문입니다. 교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부활의 날인 주일은 과거 사건의 기억일 뿐 아니라, 당신 백성 가운데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생생한 현존에 대한 경축입니다"(31항). "교회는 주일마다 마지막 '주님의 날', 곧 끝이 없는 최후의 주일을 향하여 나아갑니다"(37항).
우리는 주일의 미사를 통하여 새로운 삶의 힘을 받습니다. 주일을 통하여 평일이 축복을 받듯이, 주일을 충실히 지낼 때 우리의 일상은 부활의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생명을 바쳐 내려 주신 선물인 주일의 은총을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