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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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9일 목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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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로무알도 아빠스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주님, 당신의 계약을 돌아보소서! 가련한 이들의 생명을 저버리지 마소서. 일어나소서, 주님, 당신의 소송을 친히 이끄소서. 당신을 찾는 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잊지 마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령의 이끄심으로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오니, 저희 마음에 자녀다운 효성을 심어 주시어, 약속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두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에 대한 칭송이다. 엘리야는 불처럼 일어선 이였고,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으며,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다. 엘리사는 일생 동안 어떤 통치자들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몸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이 기도를 알려 주신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라고 다시금 당부하신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8,1-14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4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5 당신은 죽은 자를 죽음에서 일으키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말씀에 따라 그를 저승에서 건져 냈습니다. 6 당신은 여러 임금들을 멸망으로 몰아넣고, 명사들도 침상에서 멸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7 당신은 시나이 산에서 꾸지람을 듣고, 호렙 산에서 징벌의 판결을 들었습니다. 8 당신은 임금들에게 기름을 부어 복수하게 하고, 예언자들에게도 기름을 부어 당신의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12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 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였다.
13 그에게는 어떤 일도 어렵지 않았으며, 잠든 후에도 그의 주검은 예언을 하였다.
14 살아생전에 엘리사는 기적들을 일으켰고, 죽어서도 그의 업적은 놀라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3-4.5-6.7(◎ 12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불길이 그분을 앞서 가며, 둘레의 적들을 사르는구나. 그분의 번개 누리를 비추니, 땅이 보고 무서워 떠는구나.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우상을 섬기는 자들, 헛것으로 으쓱대는 자들 모두 부끄러워하리라. 모든 신들이 그분께 경배드리네. ◎

복음 환호송

로마 8,15 참조
◎ 알렐루야.
○ 우리는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네.
◎ 알렐루야.

복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자비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7,12.14 참조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의 기도’를 여는 이 구절을 거듭 되뇌며 이로 말미암아 어떠한 새로운 세상이 우리에게 다가왔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냉혹한 이 세상의 한복판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습니다. 갈라지고 황폐해진 우리의 마음이지만 이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은총의 세계에 눈을 뜹니다.
그러나 이 은총의 세계와 질서는 우리의 실존을 망각하라거나 현실에서 도피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허황된 욕심과 자만을 버리고 겸손하게 ‘오늘의 빵’을 하느님 아버지께 매일 청합니다. 이것이 하늘의 아버지를 올바로 맞이하는 태도입니다. 다른 이를 용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아버지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은총을 알고 믿기에 그리하도록 애씁니다. 이처럼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는 하늘과 은총의 질서를 통하여 이 세상을 새롭게 대합니다.
20세기 프랑스의 전설적 여인 ‘베유’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그녀가 현대의 『팡세』라 불릴 만한 자신의 책 『중력과 은총』에서 ‘중력’과 ‘은총’이라는 서로 다른 질서의 충돌에 대하여 통찰한 것은, 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들어선 새로운 세계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도와줍니다.
베유에 따르면, 중력은 맹목적이고 ‘저급한’ 자기애가 ‘우리가 아는’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상징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힘에 굴복하는 것은 물질세계가 중력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합니다. “두통에 시달리다가 발작이 심해질 때면 나는 다른 사람의 이마에 같은 곳을 때려서 아프게 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와 유사한 욕망은 인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 버린 적이 있다. 중력에 복종한 것이리라.”
그래서 밑으로 끌어 내리는 중력을 경멸하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은 상승의 움직임을 갈구하며 날개를 달고자 할 것입니다. 이 날개는 고고한 탈속의 삶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베유는 다른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중력과 관계없는 움직임을 통한 하강’입니다. 이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매혹된 그녀에게는 필연적인 귀결이었고, 또한 그분의 은총은 중력에서 자유로운 ‘하강 활동의 유일한 법칙’이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철학자 베유가 필사적으로 모색했던 진정한 초월의 길을 발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인 우리는 아버지께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사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녀다운 사랑의 순종을 통해 이 세상을 착취와 대결의 장이 아니라 서로 용서하며 평화와 선을 이루는 자리로 만날 수 있기를 청합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더 깊이 낮아지도록 하며, 이 세상 ‘안’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