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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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9일 주일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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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교황 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이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반석으로서 교회를 굳건히 지킨 베드로 사도와 선교의 열정으로 그리스도를 만방에 전한 바오로 사도를 기리는 날입니다. 두 사도는 우리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우리도 두 사도를 본받아 복음화의 사명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이 미사에 기쁘게 참여합시다.

입당송

이 사도들은 세상에 사는 동안 자신의 피로 교회를 세웠으며, 주님의 잔을 마시고 하느님의 벗이 되었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제로 오늘 교회가 거룩한 기쁨을 누리게 하셨으니, 교회의 기초를 놓아 준 그들의 가르침을 저희가 모든 일에서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헤로데가 교회를 박해하면서 야고보를 죽인 뒤 베드로도 감옥에 가둔다. 쇠사슬에 묶인 채 감옥에 있던 베드로는 기적적으로 풀려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서 자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대답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반석으로 삼아 그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2,1-11
그 무렵 1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2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쳐 죽이게 하고서, 3 유다인들이 그 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들이게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네 명씩 짠 네 개의 경비조에 맡겨 지키게 하였다. 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그를 백성 앞으로 끌어낼 작정이었던 것이다. 5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6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8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이르니 베드로가 그렇게 하였다.
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하였다. 9 베드로는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갔는데, 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8-9(◎ 5ㄴ 참조)
◎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 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6-8.17-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7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6,18 참조
◎ 알렐루야.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의 축일을 지내는 우리 모두 두 사도를 본받아,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선택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강과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그가 거룩한 사도들처럼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으로 나아가고,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온 세상에 널리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북한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평화의 원천이신 주님, 복음의 빛으로 저희를 비추시어, 고통과 어려움에 있는 북녘 동포들에게 복음의 참기쁨과 평화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정의를 실천하며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어, 그들이 정의를 알리고 실천하며 받는 고통을 당당히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주님께서 맡겨 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본당의 단체들을 보살펴 주시어, 단체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가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은총을 주소서. ◎
+ 주님, 주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가 드리는 간절한 기도도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사도들의 기도에 힘입어 주님께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 주시고, 저희가 온전한 믿음으로 이 제사를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베드로와 바오로의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가 복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을 지내며 기뻐하게 하셨으니,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같은 승리의 월계관으로 결합되었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이 이르셨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사도행전」을 읽으면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감탄할 만한 선교 업적을 많이 만납니다. 그러나 교회의 기둥인 두 분의 인간적 성격이 무척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인간적인 부족함도 전해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공동체 구성원들의 상이함과 약점을 오히려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과 진정한 활력을 위하여 오묘하게 사용하십니다. 우리도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바라보는 눈을 늘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의 성사로 교회에 활력을 주시어, 저희가 언제나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빵을 나누며, 주님 사랑 안에 굳게 머물러 한마음 한뜻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근래에 극장에서 본 영화들 가운데 무척 좋았던 영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몇 편이 떠올랐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그래비티’라는 영화입니다. ‘중력’이라는 뜻의 영화 제목은 이 영화의 소재이기도 하고 주제이기도 합니다.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 속절없이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빠진 한 여성 우주 비행사가 천신만고 끝에 중력이 지배하는 지구로 귀환하는 내용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줄거리이고 또한 등장인물도 단 두 명, 그것도 대부분은 여자 주인공 한 명이 우주에 있는 이야기이니,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매우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영상이나 음향 등 기술적으로 탁월하기도 했지만 삶의 모든 부분이 얼마나 소중하며 작은 인간적 끈들마저 얼마나 큰 축복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제법 철학적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우리는 종교적이고 영성적인 깊은 차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본 뒤 그 제목을 곱씹으면서 여러 성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중력은 무거운 짐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자주 자신에게 지워진 짐을 내려놓으려 애쓰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 짐을 찾아 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가 지고 있는 짐이야말로 우리를 진정 살아 있게 하는 비밀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자유 역시 그 짐이 있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는 역설을 엿보게도 합니다.
신앙의 관점으로는 중력이라는 상징에서 우리는 사랑의 짐과 무게와 책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고백록』에서 밝힌 “나의 사랑은 나의 무게”라는 고백을 감탄하며 떠올립니다. 오늘 우리가 기리는 위대한 두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는 주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의 짐을 열정과 자유로써 기꺼이 짊어졌습니다. 두 사도가 두려움 없이 선택한 ‘사랑의 중력’은 순교에 이를 때까지 숱한 고난과 역경이 따랐지만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습니다.’ 그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또한 그것을 많은 이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두 사도를 본받아 주님과 이웃과 교회를 위한 사랑의 짐을 기쁘게 지기로 다짐합시다. 이를 통하여 참행복을 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