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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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7일 주일

[(녹) 연중 제1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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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는 비유 말씀을 듣습니다. 보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기뻐하며 다른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삽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복음의 가치를 안다면 매일의 삶에서 다른 모든 것에 앞서 기꺼이 복음에 따른 선택을 할 것입니다. 세속적 가치관에 얽매여 사는 이가 아니라 복음에 따른 삶의 기쁨을 깨닫는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이 미사 중에 청해야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지혜의 샘이신 아버지, 그리스도 안에서 귀중한 진주와 보물을 보여 주셨으니, 저희가 성령께서 주시는 분별력으로 세상에서 하늘 나라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보고, 가진 것을 다 팔아 아버지의 선물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솔로몬의 꿈에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그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신다. 솔로몬은 자신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백성을 잘 이끌고 선악을 잘 분별해 낼 수 있기를 청한다. 주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주시리라 약속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과 주님의 섭리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확신을 전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과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에 비유하신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보물과 진주를 얻는다. 또한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이는 그물에도 비유하신다. 그물에 걸린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기고 나쁜 것은 던져지듯 세상 끝 날에도 그리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너는 분별력을 청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5-6ㄱ.7-12
그 무렵 5 주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7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9(118),57과 72.76-77.127-128.129-130(◎ 97ㄱ 참조)
◎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나이다.
○ 주님은 저의 몫이오니, 당신 말씀 지키기로 약속하였나이다.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
○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자애를 베푸시어 저를 위로하소서. 당신 자비 저에게 이르게 하소서. 제가 살리이다. 당신 가르침은 저의 즐거움이옵니다. ◎
○ 저는 당신 계명을,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당신의 모든 규정을 바르게 따르며, 저는 온갖 거짓된 길을 미워하나이다. ◎
○ 당신의 법 하도 놀라워, 제 영혼 그 법을 따르나이다. 당신 말씀 밝히시면 그 빛으로, 미련한 이들을 깨우치나이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28-30
형제 여러분,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52<또는 13,44-46>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사랑의 계명을 우리 마음속 깊이 새겨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가 용서와 사랑의 밑거름이 되게 하시어, 갈 길을 잃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빛을 비추며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분단의 안타까움 속에서 살아가는 저희 한민족을 굽어살피시어, 남과 북이 서로 대화의 손을 내밀며,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이들의 고통을 위로해 주시고, 저희가 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실천하게 하소서. ◎
4. 본당의 사도직 단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일치의 주님,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희 본당의 모든 단체에 강복하시고, 그 구성원들이 사랑과 겸손으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여 본당 공동체의 일치에 앞장서게 하소서. ◎
+ 자비로우신 주님, 잘못을 뉘우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예물을 바치오니, 이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힘으로 저희가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 보물이 묻힌 밭을 사는 사람의 모습을 봅니다. 이 비유에서 우리는 세속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누리는 좋은 것들과 복음의 실천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설 때가 있습니다. 포기를 위한 포기, 극기를 위한 극기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따라 선을 행하고자 다른 것을 기꺼이 포기하고 이겨 내는 사람이 가장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그러한 자유에 깃든 기쁨과 보람이 세상의 그 어떤 영화와 위안도 대신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지혜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며 언제나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오니, 성자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주님께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겸손하게 청하는 솔로몬과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봅니다. 제2독서인 바오로 사도의 짤막한 구절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고 전해 줍니다.
이 말씀들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지혜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그려 볼 수 있습니다. 삶의 순간순간 선악을 분명히 분별하고 주저 없이 선을 행하는 것과, 이 세상의 어둠과 혼돈스러움을 만난다 하더라도 궁극적인 선과 조화를 확신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요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기도 하고, 선이 아니라 악이 승리를 거두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신앙인의 지혜보다 세속의 ‘영리함’을 추구하고 싶은 유혹을 자주 느낍니다. 또한 세상이 궁극적으로는 선으로 나아가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로 세상의 조화를 이루셨다는 우리의 믿음은, 불의와 모순에 찬 현실 앞에서 자주 흔들리곤 합니다.
이러한 유혹과 절망에 빠지는 우리의 약함을 묵상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지혜에 대해 다시 깨닫습니다. 곧, 오늘 복음의 그물의 비유에 나오는 것처럼 결국은 이 세상 끝 날에 그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는 ‘종말론적 희망’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선과 진리와 정의에 대한 완전한 확신은, 우리의 체험과 사유에서가 아니라 주님에 대한 신뢰에서 가능합니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햇빛이 비치듯 우리 삶의 틈을 여시고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진리의 조짐과 예감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어두움이 짙게 깔린 것처럼 보이는 세상 속에서도 희망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선을 행하는 가운데 주님의 선하심을 믿는 지혜로운 신앙인의 삶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