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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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30일 수요일

[(녹)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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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 학자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주님, 부르짖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 저를 도와주소서.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버리지 마소서.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자비로이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거룩한 은총의 도움으로 계명을 지키며, 마음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다른 한편으로 주님의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음이 그에게 기쁨이며 자신이 만군의 주님의 것임을 고백한다. 주님께서는 그를 구원하시고 건져 내실 것이니, 세상이 그를 이기지 못하리라 약속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하신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살 것이다. 또한 값진 진주를 발견한 상인과도 같다. 그는 다른 것들을 처분해 그 진주를 얻고자 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습니까?” “네가 돌아오려고만 하면 내 앞에 설 수 있게 하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5,10.16-21
10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 빚을 놓은 적도 없고 빚을 얻은 적도 없는데,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16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제가 당신의 것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17 저는 웃고 떠드는 자들과 자리를 같이하거나 즐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를 가득 채운 당신의 분노 때문에 당신 손에 눌려 홀로 앉아 있습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
19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돌아오려고만 하면 나도 너를 돌아오게 하여, 내 앞에 설 수 있게 하리라. 네가 쓸모없는 말을 삼가고 값진 말을 하면, 너는 나의 대변인이 되리라.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 20 그러므로 이 백성에게 맞서,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 벽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너를 대적하여 싸움을 걸겠지만, 너를 이겨 내지 못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21 내가 너를 악한 자들의 손에서 건져 내고, 무도한 자들의 손아귀에서 구출해 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9(58),2-3.4.10-11.17.18(◎ 17ㄹ 참조)
◎ 하느님은 곤경의 날에 저의 피신처가 되셨나이다.
○ 저의 하느님, 원수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적에게서 저를 보호하소서. 나쁜 짓 하는 자에게서 저를 구하시고, 피에 주린 자에게서 저를 구원하소서. ◎
○ 보소서, 그들이 제 목숨을 노리며, 힘센 자들은 저를 공격하나이다. 주님, 저는 잘못이 없고 죄가 없나이다. ◎
○ 저의 힘이시여, 당신만을 바라나이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성채이시옵니다. 자애로우신 하느님은 나를 찾아오시리라. 하느님은 내가 원수들을 내려다보게 하시리라. ◎
○ 저는 당신의 힘을 노래하오리다. 아침이면 당신 자애에 환호하오리다. 당신은 저의 성채가 되시고, 곤경의 날에 피신처가 되셨나이다. ◎
○ 저의 힘이시여, 당신께 노래하오리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성채, 자애로우신 하느님이시옵니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5,1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으니,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 알렐루야.

복음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인류에게 주신 빵과 포도주로 성사를 세우시어, 저희를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이 제사가 저희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7(26),4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잔치에서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으로 친교를 이루어, 주님의 교회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여름이 깊어지면 바다가 떠오릅니다. 시원한 바다에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가 생생해서 바다를 떠올릴 때에는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상처는 여전하고 기억의 시간이 지속됩니다. 이 기억의 힘이 이번에는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마주하는 망각의 유혹, 책임 회피와 퇴행의 습관을 꼭 이겨 내기를 바랍니다.
반짝이며 빛나는 바다의 수면은 우리의 신선한 생명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러나 깊은 바다는 자신이 묻어 두었던 고민과 슬픔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름이라고 늘 날씨가 찬란한 것은 아니니, 어두운 구름 아래서 거세게 파도치는 짙푸른 바다를 떠올리며 제 마음의 어둡고 고요한 곳으로 빠져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몇 소절을 읊조리기도 합니다.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 닥치는 세상의 추위 나를 얼게 해//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다 나를 바라보네”(이적,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에서).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온 세상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멀쩡한 사람들도 가끔은 고립무원의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현실의 벽과 모순을 온몸으로 부딪쳐야 했던 이들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자신의 고통을 하느님만이 알아주실 수 있다고 여긴 것과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바다가 그리워지는 이 여름, 마음의 깊은 바다 속에 눈물도 말라 버려 더 이상 통곡도 할 수 없어 침묵으로 슬픔을 견뎌 내고 있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