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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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일 주일

[(녹) 연중 제1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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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우리는 오늘 독서 말씀에서 주님의 자비로운 초대를 만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의 양식은 우리의 가장 깊은 갈증을 풀어 주며 세상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가시게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값을 치를 수도 없는 이러한 선물을 주님께서는 거저 주신다고 전합니다. 주님의 자애에 깊이 감사하며 사랑의 선물인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70(69),2.6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주님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연민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성찬에 참여하여, 아버지의 섭리로 많게 하신 빵을 사랑으로 서로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초대를 전해 준다. 목마른 이들을 물가로 부르시는 주님께서는 돈이 없는 이들도 술과 젖을 살 수 있으며, 당신께 다가오는 이들은 살게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자애로이 영원한 계약을 맺으실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랑과 믿는 이들의 확신을 고백한다. 그 어떤 것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군중을 보시고 가여운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도록 사랑을 베푸셨다(복음).

제1독서

<와서 먹어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2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8-9.15-16.17-18(◎ 16 참조)
◎ 주님, 당신 손을 펼치시어 저희를 은혜로 채워 주소서.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
○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당신은 손을 펼치시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은혜로 채워 주시나이다. ◎
○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

제2독서

<어떠한 피조물도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5.37-39
형제 여러분,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7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4
◎ 알렐루야.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가난한 이들을 보살펴 주시는 주님,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가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깨달아, 굶주리고 헐벗고 약한 이들과 늘 함께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책임을 다하고 있는 위정자들에게 지혜와 용기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주님의 정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저희가 모두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폭력과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시고, 저희가 가정 안에서부터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버리고, 오직 사랑이신 주님 안에서 서로 화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하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공동체 안에서 진심으로 실천하며,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이웃에 전하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려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저희를 어둠에서 놀라운 빛으로 부르신 주님의 권능을, 온 세상에 전하게 되었나이다. 이는 파스카의 신비로 이루어진 주님의 위대한 업적이옵니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오늘 제2독서에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가 고백하는 신앙의 확신을 듣습니다. 이 절절한 고백은 우리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킵니다. 합리적 계산이나 높은 학식으로도, 고고한 관조로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게 세상의 모순과 고통의 현실입니다. 오로지 주님께 사로잡힌 신앙인에게만이 고통의 궁극적 의미가 드러납니다. 어떠한 권세도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에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새로운 힘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를 보호하시어, 저희가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우리에게 익숙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에 대한 복음을 오늘 다시 듣습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구절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이 말씀에 대한 묵상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길을 보여 주신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남은 조각’이라는 말과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는 말은 퍽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가득 차다’에서 파생된 명사 ‘충만’(pleroma)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신학생 시절 은사 신부님이 자주 강조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은총의 충만, 곧 차고 넘치는 은총 속에서 우리는 구원을 이 세상에서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은 대개 ‘남은 조각’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조각은 우리의 고통과 분열된 자아를 상징합니다. 하느님을 알아 뵙지 못하는 불완전한 인식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조각이나 파편에서 시작하는 것, 이는 지상에서 지속되는 삶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른 서간에서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1코린 13,12) 볼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만나는 이는 거울에 비친 세상에서, 조각과 파편으로 다가오는 사건들에서 그것이 ‘가리키는’ 충만하고 완전한 구원을 예감합니다.
보잘것없는 남은 빵 조각이 주님께서 성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사람들에 대한 자비를 담아 친히 축복하신 구원의 양식을 반영하듯이, 조각나고 상처 받은 우리 각자의 삶은 주님께서 선사하신 충만한 구원을 비추어 줍니다. 남은 빵 조각이 광주리에 모였을 때, 그 빵 조각은 충만함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공동체 안에서도 부서진 각자의 삶이 만나고 모일 때 우리의 삶은 주님의 생명을 증언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주님의 구원 은총의 작지만 빛나는 표징임을 기억하고 확신하는 것, 바로 이것이 성체성사를 닮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