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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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4일 주일

[(녹) 연중 제2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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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기념 없음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신앙 고백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반석’이라고 이르시며 그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우리 지상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을 중심으로 일치하여 역사 속에서 순례의 길을 걷습니다. 순례하는 교회가 세상의 유혹에 굴하지 않는 가운데 하느님의 영에 따라 천상 교회의 완전함을 모범으로 삼아 꿋꿋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간구합시다.

입당송

시편 86(85),1-3 참조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지혜의 샘이신 아버지, 사도 베드로의 겸손한 증언으로 저희 믿음의 기초를 놓으셨으니, 모든 이에게 성령의 빛을 비추시어, 나자렛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 뵙고, 살아 있는 돌이 되어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궁궐의 시종장에게 ‘그날’에 주님께서 엘야킴에게 해 주실 일에 대해 전한다. 주님께서는 그에게 다윗 집안의 권한을 선사하실 것이며, 그는 다윗 집안의 영광의 왕좌가 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의 하느님 찬미가이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깊디깊으며, 그분의 길은 참으로 알아내기 어렵다. 만물이 하느님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에게로 나아간다(제2독서). 베드로는 당신을 누구라 생각하는지 묻는 예수님의 질문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한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다윗 집안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2,19-23
주님께서 궁궐의 시종장 세브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19 “나는 너를 네 자리에서 내쫓고, 너를 네 관직에서 끌어내리리라.
2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나는 힐키야의 아들인 나의 종 엘야킴을 불러, 21 그에게 너의 관복을 입히고, 그에게 너의 띠를 매어 주며, 그의 손에 너의 권력을 넘겨주리라. 그러면 그는 예루살렘 주민들과 유다 집안의 아버지가 되리라.
22 나는 다윗 집안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23 나는 그를 말뚝처럼 단단한 곳에 박으리니, 그는 자기 집안에 영광의 왕좌가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6과 8ㄴㄷ(◎ 8ㄴㄷ 참조)
◎ 주님, 당신 자애 영원하시니, 손수 빚으신 것들 저버리지 마소서.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
○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이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은 높이 계셔도 낮은 이를 굽어보시고,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알아보시나이다. 주님, 당신 자애는 영원하시옵니다. 당신 손수 빚으신 것들 저버리지 마소서. ◎

제2독서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1,33-36
33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
34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안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35 아니면 누가 그분께 무엇을 드린 적이 있어 그분의 보답을 받을 일이 있겠습니까?”
36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분께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6,18 참조
◎ 알렐루야.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20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샘이신 주님, 믿는 이들의 모임인 교회가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며, 세상의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하나 되어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를 주시는 주님, 세상 곳곳에서 외치는 자유와 정의, 사랑과 나눔의 소리를 귀여겨들어 주시어, 온 세상이 주님의 나라를 향하여 평화로이 나아가게 하소서. ◎
3.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주시는 주님,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몸소 위로하시며 그들이 생명의 양식에 희망을 두게 하시고, 저희는 가까운 이웃부터 살피며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지역 사회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이 나라 지역 사회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에게 주님의 정의와 사랑을 심어 주시어, 그들이 지역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봉사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을 더욱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주님의 자녀들이 겸손히 바치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저희를 어둠에서 놀라운 빛으로 부르신 주님의 권능을, 온 세상에 전하게 되었나이다. 이는 파스카의 신비로 이루어진 주님의 위대한 업적이옵니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제2독서에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감동적인 ‘하느님 찬미가’를 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지혜와 인간의 지식 사이의 헤아릴 수 없는 간격을 깨닫는 것이 신앙의 지혜의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러한 간격이 절망이겠으나, 신앙의 지혜에 눈을 뜬 이에게 주님 지혜의 풍요로움은 기쁨과 희망의 샘입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자비로이 선사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주님에 대한 찬미와 감사에서 자라날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례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이번 주일과 다가오는 주간에도 여름 휴가철의 마지막을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사람이 산과 바다와 계곡을 찾을 것입니다. 여름철이 막바지에 이르면 휴가 때의 흐뭇함과 아쉬움을 함께 느낍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멀리 있는 친척 집이나 휴가지에서 보낸 날들이 먼 훗날에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자 인생에 대하여 몸으로 깨치는 생생한 교육이 됩니다. 느긋하고 조금은 게으르게 보낸 것 같은 이 여름날에 어쩌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더욱 튼실하게 여물지도 모릅니다.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낸 여름날의 기억은 설레는 모험처럼 간직되며, 그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마르셀 파뇰이 여름 방학 때 시골에서 지낸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자전적 소설 『마르셀의 여름』을 읽었습니다.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 책을 읽으며 여름 방학 때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한 시간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두 문장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방학은 항상 그날이 그날 같아서 시간이 흘러가는 게 느껴지지 않았고, 여름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나갔다.”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듯, 그렇게 시간은 우리 인생의 바퀴를 돌리며 흘러간다.” 작가가 나이 든 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느끼는,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함께 묻어 있는 감회입니다.
뜨거운 태양의 이 계절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쉼의 시간을 보내면서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이 방울방울 맺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어른들은 무상한 세월을 실감하며 살지라도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곳에서 쌓은 추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믿고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 그리워할 아름다운 추억은 바로 오늘 생겨난다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