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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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금요일

[(녹)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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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순교자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시다. 주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시며, 그들을 영원히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끊임없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이 모든 때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시고 이를 사람이 감지하게 하셨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다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군중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는지 물으시자 제자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을 이야기한다.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한다(복음).

제1독서

<하늘 아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 코헬렛의 말씀입니다. 3,1-11
1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2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3 죽일 때가 있고 고칠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지을 때가 있다.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뛸 때가 있다. 5 돌을 던질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다.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간직할 때가 있고 던져 버릴 때가 있다.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의 때가 있고 평화의 때가 있다.
9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10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보았다. 11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4(143),1ㄱ과 2ㄱㄴㄷ.3-4(◎ 1ㄱ)
◎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은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이시네. ◎
○ 주님,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보살피시나이까?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헤아리시나이까? 사람이란 한낱 숨결 같은 것, 그 세월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사옵니다. ◎

복음 환호송

마르 10,45 참조
◎ 알렐루야.
○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2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해져,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허무’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더불어, 「코헬렛」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탄복하는 것이 ‘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관점에서 세상사를 하나하나 새겨 보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깁니다.
여기서 ‘때’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 ‘에트’를 종종 어떤 행위를 위하여 사람이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적절한 시점’을 뜻하는 그리스 말 ‘카이로스’와 같은 의미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헬렛」은 ‘때’를 하느님께서 미리 준비하시고 정하신 ‘주어진 기회’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은 우리가 행한 일들의 전적인 주인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지금’이 하느님께서 이 일을 위해 주신 때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의식’은 지니고 있으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의 전체 내용을 시작과 끝의 흐름 안에서 파악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코헬렛」의 저자는 이렇게 모두 정해진 때가 있고 그 세상사의 전체적 의미를 알 수 없다면 우리가 수고를 들여 행하는 모든 일이 어떤 보람을 가질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그의 질문은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반복하는 근원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애써 해낸 일들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질문을 조금 바꾸어 던져 보고 싶습니다. ‘나는 언제 내가 한 일에서 내 역할이 미소하다는 것을 알고, 또한 내가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할지라도(코헬 3,20 참조) 내게 ‘주어진 기회’에 해 놓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의미를 찾게 되는가?’ 「코헬렛」이 던져 준 ‘허무’와 ‘때’에 대한 성찰은 우리의 인간 조건 속에서도 충만한 의미의 비밀을 발견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