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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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5일 주일

[(녹) 연중 제27주일 (군인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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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를 비롯하여 군인 성당,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주인의 뜻과는 달리 악행을 일삼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듣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지상의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소중한 삶을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길입니다. 주님 포도밭의 충실한 일꾼이 되기를 다짐합시다.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십니다.
<대영광송>

본기도

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아버지, 오른손으로 가꾸신 포도밭을 버려두지 않으시듯, 언제나 교회를 보살피고 가꾸시니, 아버지께서 선택하신 가지인 저희가 참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 포도밭의 노래를 통하여 주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역사를 비유적으로 전해 준다. 하느님께서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셨으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 사랑을 배신하고 악한 결실만을 내놓았다. 이제 그들에겐 심판이 찾아올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가 아끼는 필리피의 신자들에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면 하느님의 평화가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사랑을 배신한 역사를 상기시키신다. 그들은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였으며, 이제 당신에게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민족을 세우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1-7
1 내 친구를 위하여 나는 노래하리라, 내 애인이 자기 포도밭을 두고 부른 노래를.
내 친구에게는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 확도 만들었네. 그러고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네.
3 자 이제, 예루살렘 주민들아, 유다 사람들아,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 다오! 4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포도를 맺었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 너희에게 알려 주리라. 울타리를 걷어치워 뜯어 먹히게 하고, 담을 허물어 짓밟히게 하리라. 6 그것을 황폐하게 내버려 두어 가지치기도 못 하고 김매기도 못 하게 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올라오게 하리라. 또 구름에게 명령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7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라네.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0(79),9와 12.13-14.15-16.19-20(◎ 이사 5,7ㄱㄴ 참조)
◎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라네.
○ 당신이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하나를 뽑아 오시어, 민족들을 몰아내고 심으셨나이다. 그 줄기들은 바다까지, 그 햇순들은 강까지 뻗었나이다. ◎
○ 어찌하여 당신은 그 울타리를 허물어, 지나가는 사람마다 따 먹게 하셨나이까? 숲에서 나온 멧돼지가 파헤치고, 들짐승이 짓밟아 버리나이다. ◎
○ 만군의 하느님, 어서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살피시고, 이 포도나무를 찾아오소서. 당신 오른손이 심으신 나뭇가지를, 당신 위해 키우신 아들을 찾아오소서. ◎
○ 저희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오리다.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오리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

제2독서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4,6-9
형제 여러분, 6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7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8 끝으로,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9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5,1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묵주 기도 성월을 맞아, 성모님과 함께 묵주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 아버지께서 굳건한 믿음을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샘이신 주님, 믿는 이들의 모임인 교회가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살며, 세상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하나 되어 살아가는 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군인 주일을 맞아, 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우리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국방의 임무에 투신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의 고귀한 임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도와주소서. ◎
3. 생명 조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저희 사회가 불임과 난치병 치료 등의 목적으로 함부로 인간 생명인 배아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사오니, 저희가 인간의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됨을 널리 전하여 이 땅의 생명 문화 건설에 앞장서게 하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 구성원이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께 바치는 자녀들의 기도를 인자로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거행하는 이 신비로운 예식으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로 제1독서에 나오는 이사야서의 ‘포도밭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십니다. 이사야서의 이 대목이 주님의 큰 사랑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지속적인 배신과 그에 따른 파국을 비유한다는 것을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이 말씀이 그들에 대한 경고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습니다. 예수님의 이 비유는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대로 사랑과 평화의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 욕망에 빠져 살아간다면 우리 또한 악한 소작인들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구세사 안에서 예수님이 누구이시며 그분에 대한 반대자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자리에 선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 비유가 이사야서와 시편의 두 가지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는 것에서 이러한 의도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지속적 박해의 역사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비유가 궁극적으로 보여 주려는 급박한 진실이 무엇이겠습니까? 스위스 출신의 신학자 라이문트 슈바거 신부는 『희생양은 필요한가?』에서 다음과 같이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완고해지고 현혹됨으로써 예수를 하느님의 계시자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예수의 역사적 행동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진리가 손상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완고함’과 ‘현혹됨’을 슈바거 신부는 모방 욕망에 따른 집단적 허위와 폭력의 과정으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이 비유에 인용된 시편 118편 22절의 말씀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에 비유 전체의 핵심적인 가치를 부여합니다. ‘내버린 돌’이 뜻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아들의 배척’이었고, 이는 오히려 집단적 현혹에 은폐되었던 진리가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의 의미에 대한 슈바거 신부의 결론은 이 말씀이 ‘그때 그들’ 못지않게 오늘의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공격성을 다른 이들에게 투사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계시를 통해서 이런 숨겨진 경향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되면, 사람들은 결단에 직면하게 된다. 즉,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실을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부터 그 진실을 ‘의도적인 완고함’ 속에서 거부하고 거짓말쟁이와 위선자가 될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