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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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2일 주일

[(녹) 연중 제2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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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연중 제28주일인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의 초대를 듣습니다. 하늘 나라는 기쁨과 평화가 넘쳐흐르는 풍성한 잔칫상입니다. 그러나 현세의 삶 속에서 이 천상 잔치를 예감하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얻게 되는 풍요로움에 맛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하늘 나라에 대한 열망을 잠시도 잊지 않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온 세상 사람들을 아드님의 혼인 잔치에 부르시니, 저희에게 성령의 지혜를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가 희망을 증언하며, 모두 혼인 예복을 갖추고,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들어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만군의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베푸실 구원의 잔치를 노래한다.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며, 사람들은 그분을 찬미하고 그분께서 주신 구원을 기뻐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어떤 처지에서든 잘 지낼 수 있는 비결을 안다고 말한다. 바로 그에게 힘을 주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혼인 잔치를 여는 임금의 비유로 말씀해 주신다.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임금은 길 가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오게 한다. 그러나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자는 다시 어두운 바깥으로 쫓겨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잔치를 베푸시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5,6-10ㄱ
6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7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8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정녕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9 그날에 이렇게들 말하리라.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10 주님의 손이 이 산 위에 머무르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ㄷ-4.5.6(◎ 6ㄷㄹ)
◎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4,12-14.19-20
형제 여러분, 12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13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14 그러나 내가 겪는 환난에 여러분이 동참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19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20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께 영원무궁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에페 1,17-18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1-14<또는 22,1-1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1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영원한 생명을 구하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세례성사로 천상 은총을 받은 교우들이 말씀 안에서 하늘 나라를 맛들이며, 믿음을 키워 가는 데 도움을 주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인종과 종교, 국가 간 갈등으로 전쟁과 폭력에 시달리는 지역에 평화를 주시고, 특히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정의의 영을 내려 주시어, 넓은 마음으로 갈등을 극복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하소서. ◎
3.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고통 받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시고, 저희는 그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함께하며 위로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나이신 주님, 저희 본당의 모든 신자가 주님 안에서 하나 되고, 이웃에게 회개와 용서와 자선의 본보기가 되어 이 세상에 주님을 드러내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말씀을 따라 충실히 살아가려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이 정성된 제사로 저희가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34(33),11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는 여러 비유를 통하여 우리가 하늘 나라를 ‘보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혼인 잔치’의 비유 또한 하늘 나라의 충만함과 흘러넘치는 사랑과 기쁨을 우리가 깨닫도록 들려주신 비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잔칫상’인 하늘 나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전해 주십니다. ‘잔칫상이 이미 차려진’ 구원의 잔치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초대가 더 이상 거절당하지 않도록, 그분의 구원의 초대가 다시는 외면받지 않도록 초대의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는 자세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신앙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엄위하신 주님 앞에 엎드려 비오니,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혼인 잔치의 비유’에서는 잔치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끊임없는 ‘초대’에 반하는 두 가지 유형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됩니다. 곧, 하늘 나라에 대한 초대를 외면하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대신하여 잔칫상으로 불러들인 이들 가운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 ‘초대받은 이들’이 ‘하늘 나라’를 외면할 뿐만 아니라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이들을 박해하는 모습은, 오늘 복음의 바로 앞에 나오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마태 21,33-46 참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유형의 모습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신앙의 선물로 하늘 나라의 복음을 받았음에도 그것을 하찮게 여기거나 그 메시지에 대하여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그리고 하늘 나라의 ‘잔치’를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내적 품성과 외적인 생활의 변화를 게을리하는 것, 이 모두는 우리가 자주 빠지는 유혹이고 저지르는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영성 분야의 대가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영혼의 노래』에서 채찍을 가하는 내용은 오늘 복음과 관련하여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이렇게 위대한 선물을 얻으려는 영혼들이여, 그대들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에다 마음을 쓰고 있습니까? 그대들이 갈망하는 것은 너무 천박하고, 그대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가련한 정도입니다. 그렇게도 큰 빛을 보지 못하는 그대들 영혼의 눈멀음은 너무나 비참하고, 그렇게도 큰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그대들의 귀먹은 상태는 비참합니다. 그대들은 세상의 영광과 존귀를 찾으면서 실제로 큰 선물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무자격하며 비참하고 미천한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