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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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6일 주일

[(녹) 연중 제3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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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연중 제30주일인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계명의 참뜻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으로 집약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해의 가장 풍성한 계절인 이 시월에 과연 얼마나 마음을 다해 주님을 향하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였는지, 또는 자신만 돌보는 데 골몰하지는 않았는지 겸허히 돌아보면서 이 미사에 정성껏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모든 일을 사랑으로 이루시며, 보잘것없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시니, 저희가 모든 우상을 버리고 성자의 영을 따라, 아버지만을 섬기며 형제들을 사랑하고, 오로지 사랑의 새 계명을 삶의 규범으로 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탈출기는 약자 보호법을 전해 준다. 이방인을 억압해서도, 과부나 고아를 억눌러서도 안 된다. 그들이 부르짖으면 주님께서는 기꺼이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실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의 신자들에게 복음이 성령으로 전달되었음을 확신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큰 환난 속에서도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주님을 본받았고 그 믿음이 널리 알려졌다고 격려한다(제2독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율법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두 계명 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집약되어 있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가 과부와 고아를 억누른다면 나는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2,20-26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0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21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 22 너희가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 23 그러면 나는 분노를 터뜨려 칼로 너희를 죽이겠다. 그러면 너희 아내들은 과부가 되고, 너희 아들들은 고아가 될 것이다.
24 너희가 나의 백성에게, 너희 곁에 사는 가난한 이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그에게 채권자처럼 행세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물려서도 안 된다. 25 너희가 이웃의 겉옷을 담보로 잡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26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그것뿐이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 겉옷뿐인데,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들어줄 것이다. 나는 자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8(17),2-3ㄱ.3ㄴㄷ-4.47과 51(◎ 2)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시옵니다. ◎
○ 주님은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제 구원의 뿔, 저의 성채시옵니다. 찬양하올 주님 불렀을 때, 저는 원수에게서 구원되었나이다. ◎
○ 주님은 살아 계시다! 나의 반석 찬미받으시리니, 내 구원의 하느님 드높으시다. 주님은 당신 임금에게 큰 구원 베푸시고, 당신의 메시아에게 자애를 베푸신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우상들을 버리고 돌아서서,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1,5ㄴ-10
형제 여러분, 5 우리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6 또한 여러분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7 그리하여 여러분은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의 모든 신자에게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8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 시작하여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에 울려 퍼졌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이 곳곳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9 사실 그곳 사람들이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여러분이 우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여러분이 어떻게 우상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서서 살아 계신 참하느님을 섬기게 되었는지, 10 그리고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그분의 아드님, 곧 닥쳐오는 진노에서 우리를 구해 주실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오실 것을 기다리게 되었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셨으니, 교회가 주님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르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찾아 위로하고, 그들에게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을 주님의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발전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사회의 공동선과 모든 사람의 평등한 삶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
3. 이주 노동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과 조국을 떠나와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주시어, 그들이 언제나 어디서나 당당하고 힘차게 살아가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모든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고 나눔으로써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
+ 주님,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주님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계명은 그들이 생명의 길을 찾아 살아가게 하는 신법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계명의 근본정신은 언제나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임을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오시어 계명을 완성하시고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법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십니다. 우리 또한 하늘의 아버지를 경외하며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경천애인’의 마음가짐과 실천만이,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법’임을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가을이 깊어 갑니다. 신학교 시절, 어느 가을의 아름다운 ‘공동체의 밤’이 생각났습니다. 그날 지도 신부님은 우리에게 사제직은 외로우면서도 고귀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미셀 콰스트 신부의 기도 시집 『삶의 모든 것』이라는 책에서 주일 저녁 모든 일과를 마치며 느끼는 본당 신부의 소회를 표현한 기도 한 편을 읽어 주셨습니다.
“주님,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성당 안의 소음도 차츰 사라지고/ 모두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도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나 혼자서.// 주님, 저를 보십시오./ 저는 혼자입니다./ 침묵이 나를 숨 막히게 하고/ 고독이 나를 괴롭힙니다./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고/ 남을 위해서 모든 것이 된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중략) 혼자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것/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고통과 죽음과 죄 앞에 혼자 서 있다는 것/ 주님, 정말 어렵습니다 …….”
이 기도의 몇 대목을 읊조리면서, 우리 사제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 주신 참된 사랑의 갈망을 따라가려는 모든 이를 위한 기도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위한 삶은 때로는 이해받지 못하고, 외로우며, 지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사랑을 혼자 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고귀한 길을 포기하여 외로움을 ‘잊는’ 어리석음 대신에, 그 길을 인내함으로써 사랑 안에서 벗을 ‘얻는’ 삶을 선택할 용기를 가집니다. 이 기도의 마지막 대목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 제 몸도 제 마음도 제 영혼도, 다 여기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주님께로 향해 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아무것도 꺾일 것이 없는 길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저는 주님 앞에/ 혼자 있습니다./ 이 밤의 평화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