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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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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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27(26),1-2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나의 적 나의 원수, 그들은 비틀거리리라.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니, 성령께서 이끄시어 저희가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일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인간관계에 요구되는 그리스도인의 처신에 대하여 훈계한다. 자녀는 주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고, 부모는 자녀를 온유하게 주님의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이르신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 하나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주님의 가르침을 들은 이들이 문을 두드리나 그분께서는 불의를 일삼는 자들을 물리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섬기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6,1-9
1 자녀 여러분, 주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그것이 옳은 일입니다. 2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이는 약속이 딸린 첫 계명입니다. 3 “네가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하신 약속입니다. 4 그리고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
5 종 여러분,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두려워하고 떨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현세의 주인에게 순종하십시오.
6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좋아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십시오. 7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기쁘게 섬기십시오.
8 종이든 자유인이든 저마다 좋은 일을 하면 주님께 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
9 그리고 주인 여러분, 여러분도 종들을 이와 같이 대해 주십시오. 겁주는 일은 그만두십시오. 그들의 주님이시며 여러분의 주님이신 분께서 하늘에 계시고 또 그분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10-11.12-13ㄱㄴ.13ㄷㄹ-14(◎ 13ㄷ)
◎ 주님은 말씀마다 참되시네.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당신의 위업과 그 나라의 존귀한 영광, 사람들에게 알리나이다. 당신의 나라는 영원무궁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모든 세대에 미치나이다. ◎
○ 주님은 말씀마다 참되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넘어지는 누구라도 주님은 붙드시고, 꺾인 이는 누구라도 일으켜 세우시네. ◎

복음 환호송

2테살 2,14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가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8(17),3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시옵니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 병을 고쳐 주시는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를 온갖 죄악에서 자비로이 지켜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시월의 가을 날씨만큼 좋을 때도 없어서 여행과 축제 소식을 자주 듣습니다. 제대로 된 여행과 축제를 경험하면 여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정신적 피로를 풀고 생기를 얻을 뿐 아니라 삶의 방식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육 철학의 대가인 독일의 볼노우는 축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인간은 일상에서 축제를 기다리면서 살아가며, 축제 이후에 충전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축제를 통해 젊어지며,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정돈된 온전한 삶이 된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온전한 삶을 통해서만 치유된 인간의 삶이 가능하다”(『교육적 분위기』에서). 이러한 그의 통찰은 같은 독일의 가톨릭 철학자 피퍼가 『여가와 경신』에서 온전한 ‘여가’를 통해 인간은 비로소 자신을 열어 두며,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놓아주고 내맡기는 태도를 익힐 수 있다고 말한 것과도 통합니다.
이들의 성찰을 통하여 우리는 쫓기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자신의 참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피퍼가 깨우쳐 주듯, 기도야말로 가장 완전한 휴식을 주는 여가이고, 전례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축제라는 사실을 음미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애쓰라고 이르십니다. ‘좁은 문’은 분명 수고로운 목표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기꺼이 모든 힘을 다할 가치가 있는 기쁨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타성과 피로에 젖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이 가을, 바쁜 일상에 잠시 여가를 허락하여, 진정 힘을 다해 얻어야 할 것이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복음의 길이라는 진리를 마음에 담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