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4년 11월 5일 수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굿뉴스 추천 성가

굿뉴스 추천 성가
입당 성가 19번 주를 따르리 영성체 성가 172번 그리스도의 영혼
예물준비 성가 221번 받아주소서 167번 생명이신 천상 양식
215번 영원하신 성부 499번 만찬의 신비
파견 성가 68번 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당신은 의로우시고 당신 법규는 바르옵니다. 당신 종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교회의 신자들에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며, 뒤틀린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자신이 순교에 이르기까지 기꺼이 헌신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당신의 제자가 되려면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야 한다고 이르신다. 또한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하느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12-18
12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늘 순종하였습니다. 내가 함께 있을 때만이 아니라, 지금처럼 떨어져 있을 때에는 더욱더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13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14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15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 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16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그러면 내가 헛되이 달음질하거나 헛되이 애쓴 것이 되지 않아,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7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 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18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7(26),1.4.13-14(◎ 1ㄱ)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 ◎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주님께 바라라. ◎

복음 환호송

1베드 4,14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온 마음으로 이 신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42(41),2-3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믿는 이들을 생명의 말씀과 천상 성사로 기르고 새롭게 하시니, 사랑하시는 성자의 크신 은혜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피하지 말라고 촉구하십니다. 도시 빈민들의 벗이요 형제로서 평생을 살았던 제정구 바오로 씨(1944-1999년)가 이 말씀을 묵상한 글을 뒤늦게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3일의 묵상에서 언급했던 ‘빈민 운동의 대부’ 정일우 신부님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일한 그는,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양심으로 활동해 ‘깨끗하고 정직한 일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제정구 씨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것에 장애가 되는 것을 철저하게 버리는 길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찾고자 하는 묵상 중에도 세상살이에 대한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사로잡혀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면서 묵상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이런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일을 하고자 자신을 내어놓도록 결심할 때만이 예수님을 제대로 따를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제정구 씨는 더 나아가 주님의 일을 하는 데 투신하는 사람도 그 일의 성공을 추구하며 사실은 ‘자아’를 만족시키는 차원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하실 뿐 아니라 십자가가 ‘자기 소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묵상 글 일부를 옮겨 봅니다.
“누구든지 자기 소유(‘나’ 또는 나의 그 ‘무엇’)를 모두 버리지 않는 사람, 즉 가난을 받아들이고 가난을 향해 자신을 활짝 열지 않는 사람은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제야 비로소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져야 할 제 십자가의 의미가 밝혀진다. 즉 가난을 향해 자기 자신을 활짝 열 때 제 십자가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가난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에서 제 십자가랍시고 짊어진 것은 ‘나의 그 무엇’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의 그 무엇이 없을 때 나에게 채워지는 것은 주님의 연민의 정이요, 이 연민의 정 때문에 질 수밖에 없는 모든 짐이 비로소 내 십자가가 되는 것이다”(『경향잡지』 1986년 9월 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