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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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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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바르고 진실한 마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하느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마지막 일곱 재앙의 예고이다. 그리고 불이 섞인 유리 바다 위에 서 있는 승리한 이들은 수금을 들고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박해의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권력자 앞에 끌려갈 것이지만, 이는 오히려 증언의 시간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러한 때에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5,1-4
나 요한은 1 크고 놀라운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게 될 것입니다.
2 나는 또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유리 바다 위에는 짐승과 그 상과 그 이름을 뜻하는 숫자를 무찌르고 승리한 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3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
4 주님, 주님을 경외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 누구입니까?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와서 주님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처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7-8.9(◎ 묵시 15,3ㄴㄷ 참조)
◎ 전능하신 주 하느님, 당신이 하신 일 크고도 놀랍사옵니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소리쳐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강들은 손뼉 치고, 산들도 함께 환호하여라. ◎
○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백성들을 올바르게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

묵시 2,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네.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잔치에서 천상 진미로 저희를 기르시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박해의 시련이 올 것이며 이러한 위기의 시기는 또한 믿음을 증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공관 복음은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종말이 ‘시간적’으로 임박하다는 관점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러한 종말의 말씀을 요한 복음에 함축된 ‘실현된 종말’의 관점에서 함께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이미’ 우리 안에서 작용하는 하느님 나라의 증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서 예수님께서는 폭력과 미움이 우리를 둘러싼 가운데 죽음의 위협이 닥칠지라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당부하십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는 그의 유명한 저서 『상처 입은 치유자』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신앙과 근본 자세를 성찰하며 오래된 예화 하나를 들려줍니다.
포로 한 명이 도망쳐 어떤 마을에 몸을 숨기고 있을 때, 군인들이 와서 그를 내놓지 않으면 마을은 불태우고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결정해야 할 위치에 있었던 한 사제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게 낫다.’(루카 11,50 참조)는 성경 말씀을 언뜻 떠올리고는 그를 내주어 죽게 합니다. 그날 밤 천사가 사제에게 나타나 그의 행위가 바로 구세주를 적에게 넘겨준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제는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이에 천사는 말합니다. “성경을 읽는 대신 단 한 번이라도 그 청년을 찾아가 그의 눈을 응시했더라면 당신은 그 사실을 알았을 텐데 …….”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 대한 사랑, 그것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갈망하고,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표징을 알아보는 참된 종말론적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