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5년 3월 22일 주일

[(자) 사순 제5주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이날 예비 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5주일입니다. 예수님의 ‘때’, 그분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모든 이를 당신께로 이끌어 들이실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자기 목숨을 버리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원의 자리입니다. 밀알처럼 죽어 많은 열매를 맺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하여, 오늘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불충한 백성에게 맞서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의 힘이시옵니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아버지, 성자께서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세우시고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셨으니, 저희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구원하시는 성자의 수난에 참여하여, 이 세상에서 뿌린 씨앗으로 하늘 나라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새 계약을 약속하신다. 시나이에서 맺었던 계약을 이스라엘이 깨뜨렸어도, 하느님께서는 계약을 다시 맺어 주신다. 새 계약은 하느님의 용서를 전제하기 때문에 영원히 깨지지 않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맺으신 새 계약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새 계약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심으로써 맺으신 계약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심으로써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시고 괴로워하시며 아버지께 기도하시지만, 당신의 죽음을 피하려 하지는 않으신다. 당신께서 바로 이 일을 위하여 세상에 오셨고,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많은 이가 구원을 얻게 될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12-13.14-15(◎ 12ㄱ)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저는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5,7-9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2,26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으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마음속 깊이 뉘우치는 사람을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바람을 겸손하게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보살피시어, 복음의 가르침으로 세상의 가치를 헤아리고, 빛과 어둠을 올바로 가려내며, 주님의 진리를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정의와 지혜의 덕을 주시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여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언제나 풍성한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 다양한 사도직을 수행하는 여성 평신도들이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깨닫고 정성을 다하여 실천하게 하시며, 교회 생활에 이바지하는 그들의 고유한 공헌이 언제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모든 이가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언제나 저희를 돌보시는 주 하느님, 주님의 외아드님을 본받아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신앙의 가르침을 받은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 밀알 하나를 그대로 보전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남들에게 집어먹히지 않으려고 바둥바둥 살기도 힘겨운 세상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밀알을 지키는 데 몰두한 삶은 결국 그 밀알 하나 이상을 남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 밀알의 작은 한 부분이라도 죽고 부활하는 날이 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셨으니, 언제나 그리스도의 지체로 머무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삶은 씨앗과 같은 삶, 죽어 열매를 맺기 위한 삶이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예레미야서에 예고된 새 계약을 예수님께서 이루셨다고 강조하는데(히브 8장 참조), 그 새 계약이란 예수님께서 대사제로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이루어진 계약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새 계약을 위해서 오셨고, 고난을 통하여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말해 주는 내용입니다. 여기까지는 명확합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만이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려면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요한 12,25 참조).
결코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경쟁 사회, 아이들 땅따먹기 놀이를 하듯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고 더 커지려고 애쓰는 세상, 남들보다 늘 우월적 지위를 누려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세상. 자기 목숨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면 제발 세상모르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핀잔을 들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복음을 바꿀 수도 없고, 예수님의 삶을 바꿀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산다고 하면서 ‘나’라는 밀알 하나를 보전하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살 수는 없습니다. 복음대로 살기 위하여 ‘나’를 미워할 수 있을 때, 사랑과 정의와 평화와 같은 가치들을 위하여 내 이익을 포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