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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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7일 금요일

[(자) 사순 제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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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31(30),10.16.18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짓눌리나이다. 원수와 박해자들 손에서 구원하소서. 주님, 제가 당신을 불렀으니,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나약한 탓에 저지른 죄의 사슬에서 저희를 인자로이 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레미야는 박해를 받는다. 가까운 이들도 모두 그를 거부한다. 박해자들은 숫자도 많고 강하지만,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자기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알기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박해자들이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것을 믿으며 하느님을 찬양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분께 돌을 던지려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신다.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분이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십니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20,10-13
10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 모두, 제가 쓰러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속아 넘어가고 우리가 그보다 우세하여,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1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그들의 수치는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이다. 12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13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8(17),2-3ㄱ.3ㄴㄷ-4.5-6.7(◎ 7 참조)
◎ 곤경 중에 주님을 불렀더니 내 목소리 들으셨네.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시옵니다. ◎
○ 주님은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제 구원의 뿔, 저의 성채시옵니다. 찬양하올 주님 불렀을 때, 저는 원수에게서 구원되었나이다. ◎
○ 죽음의 오랏줄이 나를 두르고, 멸망의 급류가 나를 삼키며, 저승의 오랏줄이 나를 휘감고,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덮쳤네. ◎
○ 곤경 중에 나 주님 부르고, 하느님께 도움 청하였더니, 당신 성전에서 내 목소리 들으셨네. 부르짖는 내 소리 그분 귀에 다다랐네. ◎

복음 환호송

요한 6,63.68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1-42
그때에 31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제대에 나아가, 이 영원한 제사에 참여하여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십자가의 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 감사하고 언제나 찬미를 드림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옵니다.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 성자의 수난으로, 온 세상이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미하게 되었으니, 십자가의 무궁한 힘으로, 성자의 권능과 세상 심판이 드러났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기쁨에 넘쳐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1베드 2,24 참조
예수님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우리가 죄에 죽고 의로움에 살게 하셨네. 그분의 상처로 우리는 병이 나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를 보호하시어, 온갖 해로운 것에서 언제나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레미야서를 강의하다가 신학생에게서 예언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예언자들은 자신이 전하는 말씀이 하느님의 말씀인지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곧, 신탁(神託)이나 예언의 말씀이 자신들에게 주어졌을 때, 예언자들 가운데는 그 말씀이 하느님에게서가 아니라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였기에 바로 대답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말해 주었습니다. “예언자들이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분명한 확신이 있지 않았더라면 예레미야처럼 목숨을 걸고 죽기까지 말씀을 전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언자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군중의 반대와 박해 속에서도 끝까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 그의 말과 삶이 그의 확신을 방증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예레미야의 다섯 편의 고백록 가운데 마지막 편에 해당합니다. 또한 오늘 복음은 그동안 묵상해 온, 요한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공생활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예레미야의 태도도, 예수님의 태도도 시종일관 분명하고 확고합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 하고 그분을 붙잡으려 하지만 그분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십니다. 유다인들에게 맞서시는 예수님의 대답도 지극히 단호하고 당당합니다. 당신 자신의 처신에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하느님의 말씀이 생명의 길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이러한 용기가 솟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혹여 사람들이 돌을 던지더라도 나의 길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