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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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2일 주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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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대단하였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인 부활 제2주일이면서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주일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믿는 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가 바로 주님께서 현존하시며 평화를 선포하시고 선물도 주시는 자리입니다. 하느님의 평화와 자비를 청하고 또한 우리도 그분의 자비를 본받아 이웃에게 선행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여라. 너희는 그 젖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주일마다 파스카 잔치에서 놀라운 구원을 이루어 주시니,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가 형제들 가운데 계신 주님을 알아 뵙고,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사도행전은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던 신자들의 공동체 모습을 보여 준다. 믿음으로 하나가 된 돈독한 형제애는 가진 것을 나누는 삶으로 드러났으며, 그 공동체 안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활기차게 증언하였다(제1독서). 요한 1서는 우리의 믿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바로 그 믿음이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하며 형제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기게 한다(제2독서). 복음의 주제도 믿음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다는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수님을 보고서야 믿었던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한마음 한뜻>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4,32-35
32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33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34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17),2-4.16-18.22-24(◎ 1)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 알렐루야.)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주님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셨다!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주님은 나를 벌하고 벌하셨어도, 죽음에 넘기지는 않으셨네.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제2독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깁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1-6
사랑하는 여러분, 1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2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4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5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6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부속가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파스카 희생제물 우리모두 찬미하세.
그리스도 죄인들을 아버지께 화해시켜
무죄하신 어린양이 양떼들을 구하셨네.
죽음생명 싸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불사불멸 용사께서 다시살아 다스리네.
마리아, 말하여라, 무엇을 보았는지.
살아나신 주님무덤 부활하신 주님영광
목격자 천사들과 수의염포 난보았네.
그리스도 나의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너희보다 먼저앞서 갈릴래아 가시리라.
그리스도 부활하심 저희굳게 믿사오니,
승리하신 임금님, 자비를 베푸소서.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외아드님을 통하여 구원의 문을 열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삶 안에서 믿음의 은혜를 증언하고 전파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모든 이를 주님의 품으로 이끌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미움과 다툼, 폭력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이 세상을 보살펴 주시어, 국가들 사이의 문제가 무력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주님의 정의와 지혜로 이끌어 주소서. ◎
3.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오늘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몸소 위로해 주시어, 그들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희망과 기쁨을 얻게 하시고, 저희도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성가정의 모범을 보여 주신 주님, 주님께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저희 가정들을 보호해 주시어, 저희가 가족이기에 더 소홀할 수 있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시며, 가족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보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저희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 믿음으로 드리는 저희 기도를 온전히 받아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과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이 바치는 제사를 받으시어, 주님의 이름을 믿고 세례로 새로 난 저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즐거워하며, 하늘의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때에 “알렐루야.”를 두 번 덧붙인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과 같은 내용을 달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지 않는 사람의 불행이 아니라 믿는 사람의 행복을 더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토마스 사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주님이며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요한 20,29)은 행복합니다.
토마스는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던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믿지 못하여 예수님의 상처를 자신의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장담하였으며, 그분의 발현을 보고서야 믿었습니다. 토마스 사도 이후 이제 교회의 믿음은 눈으로 보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에 기초하지 않고 오직 사도들의 증언에 의존해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첫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사도들이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다고 전합니다. 그 공동체 신자들의 믿음 역시 사도들의 증언을 들음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요한 복음사가는 우리가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생명을 얻게 하려고 복음서를 저술했다고 고백합니다. 어제 묵상한 대로 우리의 믿음은 이러한 사도들과 복음서 저자들의 증언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바로 사도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됩니다. 우리가 사도들의 증언을 듣고 의심 없이 주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주님의 발현을 보고서야 믿게 되었던 토마스 사도보다 행복합니다. 제2독서에서 말하듯이, 그 믿음은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태어나게 하고 세상을 이기게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토마스 사도처럼 수많은 고통과 좌절과 절망을 체험하게 되며, 더욱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때일수록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자주 만납니다. 그러나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오로 사도는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로마 8,24) 하고 선언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희망하는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미래를 보고, 그 미래 때문에 미래를 이미 앞당겨 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