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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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새로운 여인 성 마리아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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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상(五傷)의 비오 신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비오 성인은 1887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났다.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1910년 사제가 된 그는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을 섬기며 살았다. 비오 신부는 1918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968년까지 50년 동안 예수님의 오상을 몸에 지닌 채 고통받았다. 곧, 그의 양손과 양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흘렀던 것이다. 이러한 비오 신부를 200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입당송

루카 4,18 참조
주님이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고쳐 주게 하셨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놀라운 은총으로 성 비오 사제를 성자의 십자가에 참여하게 하시고, 그의 사제 직무를 통하여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새롭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를 그리스도의 수난에 결합시키시어, 빛나는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페르시아 임금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세의 명령에 따라 율법 학자 에즈라는 백성에게 법을 가르치고 판관과 행정관들을 세우려고 예루살렘으로 온다. 그는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이 이민족들과 혼인을 맺고 있는 현실을 보고 통탄하면서, 하느님 앞에서 조상들의 죄를 고백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열두 제자를 파견하신다. 그들은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지니고 가지 말고,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 에즈라기의 말씀입니다. 9,5-9
저녁 제사 때에, 나 에즈라는 5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6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7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죄악 때문에 오늘 이처럼, 임금들과 사제들과 더불어 저희가 여러 나라 임금들과 칼에 넘겨지고, 포로살이와 약탈과 부끄러운 일을 당하도록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8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9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페르시아 임금들 앞에서 저희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그 폐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성벽을 쌓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토빗 13,2.3ㄷ-4.6ㅁㅂㅅㅇ.6ㅈㅊ.6ㅋㅌㅍ(◎ 1ㄴ)
◎ 영원히 살아 계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그분은 벌을 내리시지만 자비를 베푸시고, 깊은 저승으로 내리기도 하시지만, 무서운 파멸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그분 손에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으리라. ◎
○ 그분은 너희를 민족들 사이로 흩으셨지만, 바로 거기에서 당신의 위대함을 드러내셨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앞에서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은 우리 주님, 우리 아버지, 영원하신 우리 하느님이시다. ◎
○ 이제 너희에게 베푸신 것을 보고, 소리 높여 그분을 찬양하여라. 의로우신 주님을 찬미하고, 영원하신 임금님을 높이 받들어라. ◎
○ 나는 이 유배의 땅에서 그분을 찬양하고, 죄 많은 민족에게 그분의 권능과 위엄을 드러내리라. ◎
○ 죄인들아, 돌아와 그분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여라. 그분이 너희를 받아들이시어, 자비를 베푸시지 않겠느냐? ◎

복음 환호송

마르 1,15
◎ 알렐루야.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2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3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4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5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6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복된 비오를 기리며 바치는 이 예물이,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을 드러내고, 저희를 위하여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복된 비오가 정성을 다하여 이 신비를 거행하게 하셨으니, 거룩하신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도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이 이민족과 혼인을 맺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본 에즈라는, 옷을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고는 저녁 제사 때까지 넋을 잃고 앉아 있다가(에즈 9,3 참조), 단식을 그치고 기도를 바쳤는데, 그 기도의 첫 부분이 오늘의 독서입니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에즈라는 죄를 용서받고 나서도 다시 죄에 떨어지고 마는 이스라엘의 나약함을 고백하면서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를 돌아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거슬러 죄를 범하고 그 결과로 유배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서 다시 자애를 베푸시어 이제 유배지에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는 자기들을 용서해 주신 하느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다시 이민족과 결혼하여 조상들의 죄를 되풀이하고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에즈라는 뉘우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합니다.
물론 에즈라가 이런 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는 하느님 앞에 더 이상 드릴 말씀도 면목도 없음을 잘 알면서도, 백성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죄를 들고 하느님 앞에 나와 무릎을 꿇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상들의 죄와 동족의 죄를 참회하면서 올린 그의 기도는, 하느님께는 예언자의 중재 기도처럼 겸허하게 봉헌되었고 온 이스라엘에게는 그들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하나의 기폭제와 모범이 되었을 것입니다.
조상들의 잘못을 반복하여 무너지는 백성들을 질책하면서도 그들을 다시 일으키려고 율법 학자요 사제인 에즈라가 올린 기도와 진솔한 노력은, 죄와 불의가 만연하다 못해 창궐하더라도 그 탓을 서로 미룰 뿐 아무도 그 죄를 들고 하느님 앞에 나서려 하지 않는 요즈음 세태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는 참스승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