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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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5년 11월 8일 주일

[(녹) 연중 제3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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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죽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는 성찬의 삶으로 이끌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시편 88(87),3 참조
주님,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 제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은 고아들과 과부들의 아버지, 떠돌이들의 피난처이시며, 억눌린 이들에게는 의로운 심판관이시니, 하느님 사랑에 의탁하는 가련한 이들을 지켜 주시어, 아버지께서 주시는 자유와 빵을 넉넉히 얻게 하시고, 모든 이가 자신을 내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진 것을 형제들과 함께 나누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에 하느님께서 가뭄을 내리셨을 때, 엘리야는 사렙타에서 한 과부를 만난다. 엘리야의 말대로 과부가 남은 양식으로 마지막 음식을 만들어 내오자, 하느님께서는 그 과부에게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해 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다. 다른 대사제들은 동물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지만,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윗자리를 즐기는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시고, 헌금함에 동전 두 닢을 넣은 가난한 과부가 누구보다 많은 것을 바쳤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과부는 밀가루로 작은 빵을 만들어 엘리야에게 가져다주었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7,10-16
그 무렵 엘리야 예언자는 10 일어나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1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12 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13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16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9,24-28
24 그리스도께서는, 참성소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곳에, 곧 사람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바로 하늘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25 대사제가 해마다 다른 생물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듯이, 당신 자신을 여러 번 바치시려고 들어가신 것이 아닙니다. 26 만일 그렇다면 세상 창조 때부터 여러 번 고난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분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없애시려고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27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지듯이, 28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죄와는 상관없이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3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4<또는 12,41-44>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38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가진 것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고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간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삼위일체이신 주님, 교회가 이웃을 이해하며 친절히 대하고, 신념이 다른 이들과도 격의 없이 만나 인격적으로 대화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예술’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언제나 정의로우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이 불의한 일들을 멀리하고 정의의 근원이신 주님을 경외하며,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서 사심 없이 봉사하게 하소서. ◎
3.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지력에 강복하시어, 그들이 최상의 상태로 시험을 치러 오래도록 노력한 결실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고 기뻐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온전히 봉헌하려는 열망을 가지도록, 성령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소서. ◎
┼ 심판자이신 주님, 세상의 재물보다 하늘 나라의 행복을 더 갈망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 신비를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23(22),1-2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께서는 드러나는 자리에 앉아 많은 것을 바치는 사람을 찾지 않으시고, 가난한 가운데 작은 것을 바치는 과부를 눈여겨보십니다.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는 가난한 처지라 하더라도, 동전 두 닢마저도 우리에게 없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십니다. 성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께서 우리의 가난한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감사하며 자비를 바라오니, 저희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성령의 힘으로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이스라엘에서 과부는 울타리 노릇을 해 주는 가장을 잃었기에 고아와 더불어 사회적 약자로서 대개 자선에 의존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신뢰로 놀라운 결단을 내리는 과부들을 만납니다.
사렙타 마을의 과부는, 자신과 아들이 먹어야 할 마지막 끼니의 식량으로 음식을 마련하여 엘리야 예언자에게 기꺼운 마음으로 대접하였고, 복음의 과부도 자기의 그날 생활비를 모두 하느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양이지만, 엘리야 예언자도 그렇고 과부의 헌금을 받아 주시는 하느님 편에서도 그렇고, 얼핏 보면 하느님께서는 마치 가진 것 모두를 요구하시는 분처럼 보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에도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를 것을 요구하셨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생활비를 몽땅 봉헌하라고 무리하게 요구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죠. 복음에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 율법 학자들을 예수님께서 꾸짖으셨는데, 과연 하느님께서 가난한 과부에게 가진 것 모두를 요구하시겠습니까!
율법 학자들처럼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를 길게 하고 긴 겉옷을 입고 회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으려 드는 이들은 제물도 많이 바쳤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에도 그가 소나 양을 몇 마리나 바쳤는지가 중요합니다. 성금이나 후원금, 미사 예물을 봉헌할 때도, 많이 낸 사람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분량이 아니라 마음을 보신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의미입니다.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남에게 보이려고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와 진심을 담아 내놓는 것을 기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