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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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백)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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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엘리사벳 성녀는 1207년 헝가리에서 공주로 태어났다. 남부럽지 않게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참회와 고행의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었다. 엘리사벳은 남편이 전쟁으로 사망하자 재속프란치스코회에 가입하여 기도 생활과 자선 활동에 전념하였다. 1231년 스물넷의 이른 나이에 선종한 그녀는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으로,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입당송

마태 25,34.36.4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오너라.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가장 작은 내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본기도

하느님, 복된 엘리사벳에게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공경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박해자들은 아흔 살이 된 율법 학자 엘아자르에게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했다. 그가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시늉만 해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 이를 거부하고 순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길에서 부유한 세관장 자캐오를 보시고 그의 집에 가서 머무신다. 사람들은 죄인과 어울리시는 예수님을 못마땅해하지만, 그분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오셨다(복음).

제1독서

<나는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
▥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6,18-31
그 무렵 18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엘아자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 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19 그러나 그는 더럽혀진 삶보다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 자진해서 형틀로 나아가며 20 돼지고기를 뱉어 버렸다.
이것이 바로 목숨이 아까워도 법에 어긋나는 음식은 맛보는 일조차 거부하는 용기를 지닌 모든 이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21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 그가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 22 그렇게 하여 엘아자르가 죽음을 면하고, 그들과 맺어 온 오랜 우정을 생각하여 관대한 처분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23 그러나 그는 자기의 생애, 많은 나이에서 오는 위엄, 영예롭게 얻은 백발, 어릴 때부터 보여 온 훌륭한 처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법에 합당하게 고결한 결정을 내린 다음, 자기를 바로 저승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24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25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26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28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29 조금 전까지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30 그는 매를 맞아 죽어 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31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3.4-5.6-8ㄱㄴ(◎ 6ㄱ)
◎ 주님이 나를 지켜 주셨네.
○ 주님, 저를 괴롭히는 자들 어찌 이리 많사옵니까? 저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 많기도 하옵니다. “하느님이 저런 자를 구원하실까 보냐?” 저를 빈정대는 자들 많기도 하옵니다. ◎
○ 주님, 당신은 저의 방패, 저의 영광, 제 머리를 들어 높이는 분이시옵니다. 제가 큰 소리로 주님께 부르짖으면,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시나이다. ◎
○ 주님이 나를 지켜 주시기에, 누워 잠들어도 나는 깨어나니, 나를 둘러싼 수많은 무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일어나소서, 주님. 저를 구하소서, 저의 하느님. ◎

◎ 주님이 나를 지켜 주셨네.

복음 환호송

1요한 4,10
◎ 알렐루야.
○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성자의 무한하신 사랑의 업적을 기리며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복된 엘리사벳을 본받아, 주님과 이웃을 더욱 열심히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15,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로 힘을 얻고 비오니, 복된 엘리사벳을 본받아, 정성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며, 주님의 백성을 힘껏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자캐오는 매우 부유하였지만, 상대적으로 대단히 고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죄인들을 받아들이시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기에, 늘 그분을 뵙고자 하는 기대와 갈망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 그분께서 이곳을 지나가신다니, 오늘은 꼭 뵙고야 말리라고 작심합니다.
예수님을 뵙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치유를 받으려고 소리치며 도움을 간청한 어제 복음의 눈먼 이에 못지않게 필사적이어서,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는 부끄럼도 아랑곳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는 나무에서 잽싸게 내려옵니다.
여기서 “얼른 내려오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작은 키 그대로 괜찮으니 나무에 올라갈 필요 없다고 하시는 듯합니다. 그는 나무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예수님께서는 나무에서 내려온 그를 바라보십니다. 그 순간 자캐오는 변화되어 놀라운 결단을 내립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도둑질을 한 사람도 두 배로 배상하면 해결되는데, 그는 이보다 곱절로 배상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말만이 아니라 그의 삶 전체가 변화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자애를 체험한 사람의 삶은 반드시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율법을 준수하려는 의지와 악한 표양을 주지 않으려는 엘아자르 노인의 의연한 결단은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숙연함과 더불어 경종을 울리며, 예수님을 만난 자캐오의 결단은 믿는 바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를 힘차게 증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