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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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5년 11월 22일 주일

[(홍) 그리스도 왕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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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 없음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올해는 오늘부터 28일까지)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오늘 전례
▦ 전례력의 마지막 주간을 맞이하여, 오늘 우리는 마지막 때에 임금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냅니다. 또한 이 주간은 성서 주간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서 힘을 얻어 끝 날까지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구하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묵시 5,12; 1,6 참조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옵니다. 영광과 권능을 영원무궁토록 받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아버지, 성자를 보내시어 저희가 임금의 사제단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 정신을 밝게 비추시어, 섬기는 것이 다스리는 것임을 깨닫고, 형제들을 위하여 자신을 바쳐,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신 그리스도께, 충실한 믿음을 고백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다니엘은 환시를 통해 장차 일어날 일들을 본다. 억압과 폭력을 저지르는 이 세상의 왕국들이 모두 멸망한 다음 하느님께서는 통치권을 당신 메시아에게 주실 것이다. 그의 통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제1독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시고 하느님의 한 백성이 되게 하신 분이시다(제2독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유다인의 임금이 되려 하셨다고 그분을 고발한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 앞에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나라의 임금이시다(복음).

제1독서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이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13-14
13 내가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3(92),1ㄱㄴ.1ㄷ-2.5(◎ 1ㄱ)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주님이 차려입고 권능의 띠를 두르셨네. ◎
○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네. 예로부터 주님 어좌는 굳게 세워지고, 영원으로부터 주님은 계시네. ◎
○ 당신 법은 실로 참되며, 당신 집에는 거룩함이 서리나이다. 주님, 길이길이 그러하리이다. ◎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제2독서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께서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5ㄱㄷ-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5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고, 6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7 보십시오, 그분께서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분을 볼 것입니다.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이고, 땅의 모든 민족들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11,9.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 알렐루야.

복음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3ㄴ-37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33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한 사제와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말씀이신 주님, 성서 주간을 맞은 교회가 주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하고 묵상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증언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 경제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통치자이신 주님, 세계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주님의 뜻을 헤아려 봉사직을 수행하며, 특히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먼저 보살피게 하소서. ◎
3. 실의에 빠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실의에 빠진 이들이 주님께 의탁하며 일어설 수 있게 하시고, 새로운 기회로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이때, 저희가 양식과 난방 연료를 걱정하는 지역 사회의 가난한 이웃들을 찾아가 그들을 도울 수 있게 하소서. ◎
┼ 영원하신 주님,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를 찬미하여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인류 화해의 제물을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모든 민족들이 성자를 통하여, 일치와 평화의 은혜를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 외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어, 영원한 사제와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제대 위에서, 티 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당신 친히 다스리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이옵니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29(28),10-11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을 차지하시고,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 안에서 예수님의 나라가 자라납니다. 주님을 우리 안에 받아 모신 지금, 그분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시어 당신 나라의 도구가 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불멸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나라에서 끝없이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동방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찾아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마태 1,2) 하고 묻자 헤로데는 다른 임금이 태어난 줄 알고 두려워합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요한 19,15) 하고 말하면서, 황제에 맞서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를 풀어 주면 그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라고 하면서 빌라도를 윽박지릅니다(요한 19,12 참조).
그 결과 주님께서는 ‘예수 나자렛 사람 유다인의 왕’이라는 조소 섞인 죄명과 함께 십자가에 처형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고백하는 ‘그리스도 왕’은 세상이 두려워하는 위엄과 권력을 쥐신 권세의 왕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연약한 평화의 임금, 자비와 사랑과 봉사의 임금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인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축으로 하여 종말, 곧 완성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음을 고백하고 묵시록의 말씀대로 “처음과 마지막”이신 그분의 왕권을 전례 안에서 고백합니다. 1980년대 초반 보좌 신부 시절, 어느 자매님이 저에게 편지와 함께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산문시를 보내 주셨습니다. 어느 분의 글인지 밝힐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만, 그대로 인용하면서 오늘의 묵상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예수는 가난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그에게는 자기 소유의 집도, 보험 증서도, 사회 보장 제도 카드도, 은퇴 계획도 없었다. 그의 재산은 무엇인가? 그는 간단한 옷만 남겼다. 그리고 십자가 밑에서 군인들은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그러므로 그는 새로운 상처들을 제외하고는 빈손으로 죽었다. 재산과 후계자는 남기지 않았다.
예수는 결혼하지 않았다. 그는 일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그래서 그는 아내 또는 자녀의 격려도 없이 짧으면서도 긴 세월을 보냈다. 우리는 자녀를 보물처럼 소중히 다루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아들 또는 딸의 아빠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쓸쓸히 죽었다. 자녀 없이…….
그러나 예수는 그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죽도록 사랑했다. 그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죽도록 신뢰했다. 그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죽도록 봉사했다. 예수에게는 하느님이 모든 것, 전부였다. 그런데 나는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