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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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주님 탄생 예고 때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5년 12월 25일 금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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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오늘은 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한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이신 영원한 말씀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십니다. 그분을 알아 뵙고 맞아들여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9,5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라 불리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하느님의 모습으로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서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 시온으로 주님께서 돌아오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주시어 그들을 위로하시고 구원해 주신다(제1독서).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느님께서 신약에 이르러서는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그분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 만물이 그 아드님을 통하여 만들어졌다(제2독서). 복음은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성을 노래한다.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영광을 지니셨다(복음).

제1독서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7-10
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9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3ㄷㄹ)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 타며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쇠 나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6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2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3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6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거룩한 날이 우리에게 밝았네. 민족들아, 어서 와 주님을 경배하여라. 오늘 큰 빛이 땅 위에 내린다.
◎ 알렐루야.

복음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8<또는 1,1-5.9-14>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 구절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신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온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교회가 구세주이시면서도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아, 자신을 낮추고 가난한 모습으로 이웃을 도우며, 땅끝까지 주님의 구원을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굶주림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세계 인구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살피시어, 잘살고 힘 있는 나라들이 불의에 빠지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며, 모든 이가 건강할 수 있게 하소서. ◎
3. 어린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몸소 보살펴 주시고, 학대받고 버림받는 어린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저희 모두 관심을 기울이게 하소서. ◎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단체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예수님의 성탄을 성대히 기념하며,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이끌어 주소서. ◎
┼ 평화의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주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오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여, 거룩한 예배로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주님 마음에 드는 완전한 화해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시편 98(97),3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영성체 후 묵상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우리 집들 사이에 사셨습니다. 지금도 그 말씀께서는 성체를 통하여 감실 안에, 그리고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우리 가운데 살기를 원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그 사랑을 한껏 받아들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오늘 태어나신 구세주께서 저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주셨으니, 저희가 불사불멸의 은혜도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짧은 한 구절이지만 한없이 심오한 말씀입니다. 오늘과 12월 31일 이틀에 나누어 묵상해도, 주마간산 이상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씀’은 그리스 말로 ‘로고스’입니다. 본디 뜻은 ‘말’이지만 그리스 철학이나 구약 성경 말기의 개념으로는 이 세상의 창조 질서를 유지하는 근본 이치, 논리 등으로 매우 중요한 어휘입니다. 우리가 그 깊이를 다 헤아리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단 그 ‘말씀’은 영원불변이었고, 온 세상이 그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사람’, 더 정확히 말하면 ‘살’이 되십니다. ‘로고스’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의미를 갖지요. 영원한 이치가 살덩어리가 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들은 요한 복음이 이원론적인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원론에서는 서로 대립하고 완전히 분리되어야 할 두 가지 원리가 요한 복음에서는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살’이 된다는 것은 불이 물이 되거나 바다가 땅이 되는 것처럼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이 성탄입니다.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요한 3,16 참조).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피조물이 되어 오시다니,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기 힘으로는 손발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시어 연약하고 가냘픈 여인의 젖을 물고 계시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그 신비 앞에 그저 무릎을 꿇고 흠숭과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