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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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6년 2월 5일 금요일

[(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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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아가타 성녀는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자 평생을 동정으로 살았다. 아가타는 철저하게 동정을 지킨 나머지 그녀를 차지하려던 지방 관리에게 혹독한 고문을 받고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 기간(249-251년)에 순교하였다. 성녀에 대한 공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널리 전파되었다.

입당송

보라, 이제 순결한 예물, 정결한 희생 제물인 용감한 동정녀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양을 따른다.

본기도

주님, 복된 아가타는 동정과 순교의 영광으로 교회를 빛냈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집회서 44―50장은 이스라엘 조상들에 대하여 칭송하는 내용을 전한다. 집회서를 기록한 벤 시라는 하느님께 선택된 다윗이 어린 나이에 필리스티아 장수 골리앗을 꺾은 일을 기린다. 다윗은 언제나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을 사랑하였는데,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왕좌를 주셨다(제1독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벤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다는 소문을 듣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두려워한다. 헤로데는 요한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말을 따르지 못하였고 결국은 그를 죽이고 만 것이다(복음).

제1독서

<다윗은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사랑하였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7,2-11
2 친교 제물에서 굳기름을 따로 떼어 놓듯, 다윗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었다.
3 다윗은 염소 새끼들과 놀듯 사자들과 놀고, 양들 가운데 어린양과 놀듯 곰과 놀았다. 4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거인을 죽여 백성의 수치를 씻어 주지 않았더냐? 그는 손을 쳐들어 돌팔매로 골리앗의 교만을 꺾었다. 5 그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호소하여, 주님께서 그의 오른팔에 힘을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싸움에 능한 장수를 쓰러뜨려, 백성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 6 그리하여 사람들은 만 명을 물리친 다윗을 칭송하였고, 그가 영화로운 왕관을 쓰게 되었을 때, 주님의 복을 받은 그를 찬미하였다.
7 사실 그는 에워싼 원수들을 무찔렀고, 필리스티아 군대를 없애 버렸으며, 오늘까지 그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8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찬미의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9 그는 제단 앞에 성가대를 자리 잡게 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락을 노래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노래로 찬미하였다. 10 다윗은 축제를 화려하게 벌였고, 그 시기를 완벽하게 정리하였으며,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고, 그 찬미가 이른 아침부터 성소에 울려 퍼지게 하였다.
11 주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그의 힘을 대대로 들어 높이셨으며, 그에게 왕권의 계약과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8(17),31.47과 50.51(◎ 47ㄷ 참조)
◎ 내 구원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 하느님의 길은 결백하고, 주님의 말씀은 순수하며, 당신께 피신하는 모든 이에게 그분은 방패가 되신다. ◎
○ 주님은 살아 계시다! 나의 반석 찬미받으시리니, 내 구원의 하느님 드높으시다. 주님, 제가 민족들 앞에서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
○ 주님은 당신 임금에게 큰 구원 베푸시고, 당신의 메시아 다윗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자애를 베푸신다. ◎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알렐루야.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4-29
그때에 14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박해와 싸워 이긴 복된 아가타의 생명을 제물로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그를 기리며 드리는 이 예물도 어여삐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인들 가운데 복된 아가타에게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모든 악을 용감히 이겨 내고, 마침내 천상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세례자 요한이 수행한 일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이미 와 계심을 알려 준 선구자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엉뚱한 일로 죽임을 당합니다. 광야에서 단식하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던 사람이 왜 괜히 헤로데의 결혼 문제에 개입하여 안타까운 죽음을 자초하게 되었느냐고, 여러분은 세례자 요한에게 질의하시겠습니까? 요한은 사법 절차를 밟아 목을 벨 만한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된 것도 아니고, 감옥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하루아침에 죽고 말았습니다.
요한이 왜 이런 ‘속된’ 인간사에 끼어들어 거기서 죽임을 당했어야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한은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닦으려면, 주님께서 오실 길을 마련하려면 스스로 회개하고 세례를 받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상대할 수 없고 이 세상의 불의와 악에도 맞설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도 맞설 수 없는 헤로데였다 하더라도, 요한은 목숨을 내놓고 그에게 삶을 바꿀 것을 요구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예언자 요한의 죽음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오심을 맞이하기 위한 회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세례자 요한을 거부하고 그를 죽여 버린 이 세상은, 지금도 회개하라는 호소를 듣기 싫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회개 요구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데에서 필수적입니다. 요한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도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조롱거리가 될까 두려워하여 본능적으로 행동한 헤로데와, 거짓과 안일보다는 진실과 죽음을 선택한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