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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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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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30(29),11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가 시작한 참회의 생활을 인자로이 도와주시어, 육신으로 닦는 이 재계를 성실한 마음으로 완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서의 마지막 부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라고 권고한다. 열심히 단식하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이웃에게 불의를 행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제1독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했다. 그러나 단식의 의미는 구원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데에 있기에, 구세주이신 예수님과 이미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분의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훗날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단식하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1-9ㄴ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목청껏 소리쳐라, 망설이지 마라. 나팔처럼 네 목소리를 높여라. 내 백성에게 그들의 악행을, 야곱 집안에 그들의 죄악을 알려라. 2 그들은 마치 정의를 실천하고 자기 하느님의 공정을 저버리지 않는 민족인 양,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3 ‘저희가 단식하는데 왜 보아 주지 않으십니까? 저희가 고행하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십니까?’
보라,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친다. 4 보라, 너희는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저 높은 곳에 너희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거든, 지금처럼 단식하여서는 안 된다.
5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냐? 사람이 고행한다는 날이 이러하냐? 제 머리를 골풀처럼 숙이고 자루옷과 먼지를 깔고 눕는 것이냐? 너는 이것을 단식이라고, 주님이 반기는 날이라고 말하느냐?
6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7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9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5-6ㄱㄴ.18-19(◎ 19ㄴㄷ)
◎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 당신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반기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아모 5,14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5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사순 시기의 재계를 지키며 이 제사를 봉헌하오니, 저희 마음을 주님의 뜻에 맞게 바꾸어 주시고, 극기를 실천하는 꿋꿋한 힘을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192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25(24),4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이 사랑의 영약으로 모든 죄의 상처를 낫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순 시기나 대림 시기를 시작할 때 좋은 결심들을 하곤 하지요. 신학교나 수도회를 비롯하여 공동체 안에서도 몇 가지를 약속하고 함께 지키도록 다른 때보다 노력을 합니다. 어느 해 사순 시기에, 기도 시간에 늦지 않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연하게 한 그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래서 속으로 화가 났습니다. 무엇하려고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해마다 모여서 같이 하는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미사의 이사야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났습니다. 기도 시간에 늦지 않는 것 말고도 다른 약속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같이 일할 때에 짜증 내지 않고 서로에게 힘을 주며 격려하면서 기쁘게 하자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약속은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기도 시간만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이 지탄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정해진 대로 혼자서 기도하고 단식하는 것은 어쩌면 더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억압받는 이들을 풀어 주고 굶주린 이에게 ‘내’ 양식을 나누어 주며 집 없는 이를 ‘내’ 집에 맞아들이는 것은 훨씬 어렵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어제 복음에서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겠지요. 열심히 기도하고 단식한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위로하면서 양심의 위안을 삼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가끔 우리는 하느님께서 숨어 계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선행을 할 때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을 베푼 다음, 하느님께 기도하면, 그때에 하느님께서 친히 보살펴 주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