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신심 -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자) 사순 제2주간 목요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입당송

시편 139(138),23-24 참조
하느님, 저를 꿰뚫어 보시고 제가 걸어온 길 살펴보소서. 저의 길 굽었는지 보시고 영원한 길로 저를 이끄소서.

본기도

하느님,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니, 저희 마음에 성령의 불을 놓으시어, 굳은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임금과 사제들과 거짓 예언자들에게 모질게 박해를 받던 예레미야는 다섯 편의 고백록을 썼는데, 그 한가운데에 자리한 주님의 대답이 오늘 독서 말씀이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이미 그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있으며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을 누린다(제1독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부자는 죽은 다음 고통을 겪는다. 그는 죽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 형제들에게 경고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은 이들은 부활도 믿지 않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7,5-10
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6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7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8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9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10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이 제사로 사순 시기를 거룩히 지내게 하시고, 겉으로 지키는 재계로 마음속 깊이 회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192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119(118),1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의 힘으로 저희가 끊임없이 선행을 실천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복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곰곰이 묵상해 보면, 주님께 의지하면 모든 일이 늘 잘 되고, 반대로 사람에게 의지하면 하는 일마다 안 되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좋은 일이 찾아 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물론 그에게도 좋은 일은 옵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합니다. 반면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열매를 맺습니다. 그 사람에게도 가문 해는 온다는 뜻입니다. 그에게 분명히 무더위가 닥치고 가뭄도 닥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무더위 속에서도 잎이 푸르고 열매를 맺는데,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그가 물가에 심겨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그에게, 가뭄 속에서도 흐르는 물이 되어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 내게 합니다. 화답송에서 노래한 시편 1편에서도 의인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 시냇물은 “주님의 가르침(토라)”입니다. 밤낮으로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는 사람은 그 말씀이 주는 생명의 힘으로 늘 푸른 생명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저주와 축복! 평생 살면서 만난 이들 가운데 가장 복된 이들이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는 예레미야서의 말씀이, 그리고 시편의 말씀이 결코 틀린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