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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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주님 부활 때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2016년 4월 3일 주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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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대단하였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 오늘은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포하신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며,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 드러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우리가 믿고, 그렇게 믿어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고 기록된 복음서를 읽으며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합시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여라. 너희는 그 젖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영원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해마다 파스카 축제로 저희 믿음을 불타오르게 하시니, 더욱 풍성한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 성자의 피로 얻은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사도들을 통하여 표징과 이적이 일어나자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늘어난다(제1독서). 파트모스 섬에 갇힌 요한은 성령에 사로잡혀 환시를 보고, 이를 기록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내라는 목소리를 듣는다(제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빌어 주신다. 만져 보고야 믿겠다며 의심하던 토마스도 예수님을 뵙고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한다.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12-16
12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 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솔로몬 주랑에 모이곤 하였다. 13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그들 가운데에 끼어들지 못하였다.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14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15 그리하여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
16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또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몰려들었는데, 그들도 모두 병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17),2-4.22-24.25-27ㄱㄴ(◎ 1)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 알렐루야.)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 주님,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 번영을 이루어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우리는 주님의 집에서 너희에게 축복하노라. 주님은 하느님, 우리를 비추시네. ◎

제2독서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9-11ㄴ.12-13.17-19
9 여러분의 형제로서,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환난을 겪고 그분의 나라에 같이 참여하며 함께 인내하는 나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에 대한 증언 때문에 파트모스라는 섬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10 어느 주일에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내 뒤에서 나팔 소리처럼 울리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1 그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내라.”
12 나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보려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서서 보니 황금 등잔대가 일곱 개 있고, 13 그 등잔대 한가운데에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발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 띠를 두르고 계셨습니다.
17 나는 그분을 뵙고, 죽은 사람처럼 그분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나에게 오른손을 얹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18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나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19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그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부속가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27면 참조>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부활 제2주일인 오늘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내며,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교회가 부활하시고 영광을 받으신 주님의 얼굴이 되어, 세상 모든 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받아들이며 주님 자비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이해관계를 떠나 언제나 공동선을 위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이 땅에서 사형 제도가 폐지되어 어떤 죄인도 새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게 하시며, 피해자 가족을 따뜻하게 위로하시어 힘을 북돋아 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이가 자비의 사도로서 주님의 자비를 전하고 실천하여, 온 세상에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게 하소서. ◎

†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청하는 것을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과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이 바치는 제사를 받으시어, 주님의 이름을 믿고 세례로 새로 난 저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소서. 우리 주 …….
<부활 감사송 1: “이날에”, 168면 참조>
<감사 기도 제1양식에서는 부활 고유 성인 기도와 Hanc igitur(“주님, 물과 성령으로 …….”)>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신앙 고백이기도 한 복음서를 읽고,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신앙을 고백하여 하느님께 생명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때에 “알렐루야.”를 두 번 덧붙인다.>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당시 제자들은 유다인들을 피해 한곳에 숨어 있었지요. 그들의 심정은 어떠하였겠습니까? 사형 선고 받으신 예수님을 외면하고 도망쳐 버린 죄책감,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체포될까 두려운 나머지 공포심이 짓누르고 있었지요. 한마디로 예수님과의 관계가 파괴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시어 평화를 주십니다. 이어 숨을 불어넣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숨을 불어넣어 주셨다는 것은 새로운 생명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제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과의 관계가 어떤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얼마나 의식하며 사는지? 그저 기계적이고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이를 위해 토마스 사도를 눈여겨보고 싶습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다는 다른 제자들의 말에, 자신은 눈으로 본 것만을 믿겠다고 대답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믿지 않으면서도 믿는다고 말하기를 거부한 것이지요. 토마스는 미지근한 신앙생활보다는 한번 제대로 의심해 보고, 그 뒤 의심을 버리고 예수님을 믿고자 한 것입니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일단 확신을 얻으면 주저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반신반의란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토마스 사도의 단호한 신앙 고백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보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