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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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예수 성심 신심 미사

2016년 6월 4일 토요일

[(백)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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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모 성심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에게서 비롯되었다. 이는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성모 성심 공경은 19세기에 별도로 날을 잡아 기념하기 전까지는 예수 성심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 들어왔다. 1942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8월 22일이 기념일이었는데, 1996년부터는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로 옮겨 지내고 있다.

입당송

시편 13(12),6
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본기도

하느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마음속에 성령의 거처를 마련하셨으니,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자비로이 들으시어, 저희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전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이스라엘이 민족들에게 널리 알려져, 주님께 복 받은 종족임을 모두 알게 되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살 되던 해 파스카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가 율법 교사들과 토론을 하신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아낸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9-11
내 백성의 9 후손은 민족들 사이에, 그들의 자손은 겨레들 가운데에 널리 알려져, 그들을 보는 자들은 모두 그들이 주님께 복 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1사무 2,1.4-5.6-7.8ㄱㄴㄷㄹ(◎ 1ㄱ 참조)
◎ 저의 구원자 주님 안에서 제 마음 기뻐 뛰나이다.
○ 주님 안에서 제 마음이 기뻐 뛰고, 주님 안에서 제 얼굴을 높이 드나이다.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에, 제 입은 원수들을 비웃나이다. ◎
○ 힘센 용사들의 활은 부러지고, 비틀거리던 이들은 힘차게 일어선다. 배부른 자들은 양식을 얻으려 품을 팔고, 배고픈 이들은 더는 굶주리지 않는다. 아이 못낳던 여자는 일곱을 낳고, 아들 많은 여자는 홀로 시들어 간다. ◎
○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며, 저승으로 내리기도 저승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
○ 주님은 비천한 이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가난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높이시어, 존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

복음 환호송

루카 2,19 참조
◎ 알렐루야.
○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은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1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마리아를 기리며 드리는 기도와 제물을 굽어보시고,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저희를 자비로이 도와주소서. 우리 주 …….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축일에 ……”, 198면 참조>

영성체송

루카 2,19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구원의 성찬에 참여하고 비오니, 성자의 어머니를 기리는 저희가 주님의 충만한 은총에 감사하며, 끊임없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가톨릭 신앙에서 성모님은 모든 신심의 중심에 서 계십니다. 하지만 천주교 신자라면 한번쯤은 성모님을 무시하려는 개신교 신자들을 만나 당혹감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지를 그들에게 납득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합니다. 복음서를 통틀어서 예수님의 인격을 가장 가깝게 느끼고 사신 분이 누구였는지 물으면 됩니다.
성모님은 인간이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신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잃은 아들 예수를 예루살렘 성전에서 찾고, 다소 퉁명스러운 예수님의 대답을 듣습니다. 이럴 때 보통의 우리라면 적지 않게 당혹했을 겁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으면서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 예측하지 못했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면 당혹감을 견디지 못하는 우리와는 달랐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신비를 깨달으려면 우리가 분주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멈추어 돌아보는 묵상과 관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 주신 분입니다. 복음서는 성모님에 대해 아주 짧은 이야기만 남겨 두었지만, 사실 성모님의 모습 속에는 하느님의 섭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티 없이 맑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모습, 하느님의 뜻을 찾아 평생을 기다리며 사신 분. 그런 분을 공경한다는 것은 우리가 따라야 할 가장 큰 신앙의 모범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