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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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새로운 여인 성 마리아

2016년 9월 15일 목요일

[(백)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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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 없음

▦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고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서로 나누며 살아온 조상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본받도록 합시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도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주님의 잔치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7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대영광송>

본기도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엘 예언자는 시온의 자손들에게, 주님께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게 해 주시리니 기뻐하며 찬양하라고 한다(제1독서). 요한 사도는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은 안식을 누릴 것이니 행복하다는 소리를 듣고, 구름 위에 계신 분이 땅의 곡식을 수확하시는 것을 본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은 재물에 달려 있지 않으니 탐욕을 경계하라며,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와 4ㄱ.5ㄷ과 6.7-8(◎ 7)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26(125),6
◎ 알렐루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한가위 명절을 맞아 조상을 기리고,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샘이신 주님, 믿는 이들의 모임인 교회가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며, 세상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 데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민족의 명절에도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이 땅의 현실을 굽어보시고, 남북이 하나 되어 다 함께 명절을 지낼 날이 하루빨리 오게 하소서. ◎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보살펴 주시어, 하늘 나라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시고, 저희는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형제간의 우애로 그 은혜에 보답하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축복의 샘이신 주님, 저희 가정 공동체에 강복하시어,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를 지내면서, 저희 공동체가 주님의 평화를 이루고, 서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하소서. ◎
† 명절의 기쁨을 누리게 하신 주님, 주님께 감사드리며 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한 해 동안 땀 흘려 거둔 것을 예물로 바치오니,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가 거둔 것을 모두 주님께서 주셨음을 깨달아,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역사와 한겨레의 찬양> <또는 위령 감사송: 174면 참조>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아버지를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 모습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어울려 살게 하시며, 사람들을 뽑으시어 주님 백성으로 삼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으며,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시어 자유를 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완전한 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며,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약속을 완전하게 이루시고, 교회 안에서 세세 대대 전해지게 하셨나이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과 섭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니, 저희는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서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주님의 지혜로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를 꽃피우고,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과 온갖 피조물과 함께 평화로이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은총으로, 땀을 흘려 주님께 바칠 예물을 마련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사랑과 기쁨에 넘쳐, 모든 천사와 성인과 온 세상 만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끝없이 찬송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우리 신앙 선조들은 주님 안에서 살다가 주님 안에서 죽는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탐욕을 경계하고 재물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섭리에 감사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는 오늘, 우리가 기리는 자랑스러운 신앙의 선조들처럼 우리도 깊은 믿음으로 한평생 주님만을 바라며 살아가기로 굳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서 마련하신 한가위 명절을 지내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잔치에 참여하였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언제나 이웃과 화목하며, 주님께서 베푸신 모든 섭리에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한가위는 음력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며 달빛이 가장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을에 지내는 큰 명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송편과 토란국, 운이 좋으면 송이로 만든 전과 산채 나물을 먹는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표현이 나왔나 봅니다.
한가위는 고대 농경 시대부터 내려와 신라 시대에 국가의 명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금은 잔치를 베풀어 추수의 기쁨을 나누며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산업화 이후 농촌 사회가 축소되면서 창조주를 섬기는 옛 전통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오곡백과를 내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냅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형제들과 우애를 나눕니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후유증이 있지만, 그래도 한가위는 우리에게 소중한 명절입니다. 추석은 개인의 탐욕을 버리고 가족 사랑을 확인하며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전통과 미풍양속을 잇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시며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됩니다. 한가위 명절을 지내면서 하느님께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의 열매를 바칩시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