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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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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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다니 3,29.30.31.43.42 참조
주님,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짓고 당신 계명을 따르지 않았기에, 당신은 진실한 판결에 따라 저희에게 그 모든 것을 하셨나이다.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저희에게 크신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크신 자비와 용서를 베푸시고, 끊임없이 은총을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그곳으로 저희가 달려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나의 희망은 살든지 죽든지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이라며,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에 초대받거든 윗자리를 고르지 말라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1,18ㄴ-26
형제 여러분, 18 가식으로 하든 진실로 하든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니, 나는 그 일로 기뻐합니다. 사실 나는 앞으로도 기뻐할 것입니다. 19 여러분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도움으로 이 일이 나에게는 구원으로 끝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21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22 그러나 내가 육신을 입고 살아야 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보람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3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24 그러나 내가 이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25 이러한 확신이 있기에, 여러분의 믿음이 깊어지고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내가 남아 여러분 모두의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26 그리하여 내가 다시 여러분에게 가면,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자랑할 거리가 나 때문에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2(41),2.3.5ㄱㄴㄷㄹ(◎ 3ㄱㄴ 참조)
◎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
○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 가서 뵈오리이까? ◎
○ 영광의 초막, 하느님의 집까지, 환호와 찬미 소리 드높은 가운데, 축제의 무리와 행진하였나이다. ◎

복음 환호송

마태 11,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7-11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이 제사로 저희에게 온갖 복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주님,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저는 그 말씀에 희망을 두었나이다. 당신 말씀 고통 속에서도 위로가 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그 수난에 참여하고,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런 확신에 찬 고백은 들을수록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한 이후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기쁨 때문에 그리스도께 완전히 몰입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본디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 철학, 역사, 문학, 언어 등에 능통하였고, 예루살렘에서 당대 유명한 가말리엘 선생의 문하생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바리사이였습니다. 그가 율법을 업신여기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간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바오로의 인생 역전은 유다 사회에서 최고 지위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유다인들의 박해를 받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평생을 찾은 하느님의 진리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어리석음 속에 있음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자가 되는 것이 하느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이가 되는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겸손은 사람들의 대우를 기대하며 짐짓 낮은 자리로 가는 위선과는 다릅니다. 괜히 돋보이거나 나댄다는 손가락질이 싫어서 체면치레를 하거나, 속마음을 숨기고 말로만 미천한 척하는 것과도 다릅니다. 참된 겸손은 삶 그 자체가 낮은 삶입니다. 어떠한 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세상이 주는 기쁨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 사랑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진정 겸손한 사람은 내 주변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겸손한 사람보다는 내게 이득이 되는 사람들 곁에 내가 더 자주 머물기 때문이 아닐까요?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