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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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30일 주일

[(녹) 연중 제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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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죄인 취급을 받던 세관장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나 구원을 얻고 가진 재산을 나눕니다. 지혜서 저자의 고백이 화답처럼 들립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신다고 지혜서의 저자는 고백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우리가 아닌 누가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불안해하지 말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세관장인 자캐오는 나무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이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므로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십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1,22─12,2
주님, 22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23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24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25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12,1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1-2.8-9.10-11.13ㄷㄹ-14(◎ 1 참조)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주님은 말씀마다 참되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넘어지는 누구라도 주님은 붙드시고, 꺾인 이는 누구라도 일으켜 세우시네. ◎

제2독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1,11─2,2
형제 여러분, 11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12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2,1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2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3,16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잃은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우리에게 구세주를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며 우리의 바람을 겸손하게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교회가 은총의 전달자로서, 어려움을 안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쉴 자리를 마련해 주고 힘을 북돋아 주는 관대한 아버지의 집이 되게 하여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근원이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넓은 마음을 심어 주시어, 당리당략을 위한 싸움에서 벗어나 먼저 국민을 위한 대화와 합의로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 내게 하소서. ◎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사회와 격리되어 감옥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살펴 주시고, 어려운 가운데서 이들을 돌보는 교정 사목 관계자들에게도 지치지 않는 힘과 보람을 주소서. ◎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불어넣어 주시어, 언제나 정중하고 친절한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전하게 하여 주소서. ◎
† 창조주이신 주님,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쁘게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172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시려고 아드님을 통하여 세상에 오십니다.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는 주님의 말씀에 기쁘게 응답한 자캐오처럼, 주님을 우리 집에 모셔 들입시다. 그리고 선행의 의지를 키워 우리가 가진 재물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아낌없이 나누도록 합시다. 그리하면 아브라함의 참된 자손이 되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자캐오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며 마침내 완성하고자 하시는 구원 업적의 예표와도 같이 묘사됩니다. 유다인들의 선민의식은 지금도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율법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지켜지고 강조되었습니다. 율법에 어긋나는 삶을 살거나,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은 아예 이방인 취급을 받았고, 하느님의 구원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자캐오가 로마의 지배하에 세금 징수 업무를 위임받아 제국의 압제자 노릇을 했다는 것만으로 그가 받은 멸시와 비난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민족에게서 외면당한 자캐오라고 해서 위대한 예언자, 메시아로 칭송받던 예수님을 보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비록 먹고살려고 지배 세력에 협력하고 있지만, 그 불편한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까? 그냥 예수님을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돌무화과나무에 올라 자신을 쳐다보는 자캐오의 속마음을 읽어 주신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내려오라’는 말 속에는 그의 욕심, 자책감, 상처를 버리라는 요청이 들어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죄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의 집에 머물기까지 하십니다.
구원은 바로 이런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사건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했듯이, 그토록 소중한 재산을 내어놓겠다고 선언하는 자캐오의 마음에는 주님의 ‘불멸의 영’이 살아 있었고, 그 영을 일으켜 주신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에게 ‘오늘’ 구원을 선포하고, 그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선언하십니다. 자비는 이렇게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넘어선 하느님의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