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999년 3월 28일 일요일

[() 주님 수닌 성지 주일]

2017년 10월 15일 발행

미사의 두 부분


미사는 잔치의 형식을 통하여 십자가 제사를 성사로 재현하는 것이다. 이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밀접히 결합하여 단 하나의 예배를 이루고 있어, 별개의 것으로 분리시키거나 어느 하나를 종속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 사실 미사 안에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이 함께 차려져, 신자들은 그 식탁에서 가르침을 받고 원기를 회복한다. 이 두 부분 외에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이 있다.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앞에 오는 예식, 곧 입당, 인사, 참회, 자비송, 대영광송과 본기도는 시작하고 이끌고 준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예식들의 목적은 한데 모인 교우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믿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할 준비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입 당 <오늘 미사의 입당송 또는 입당 노래> <선다>

입당송의 고유한 기능은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촉진하며, 그들의 정신을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인도하고, 그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키는 데에 있다.

1. 교우들이 모인 다음,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로 나아간다. 교우들은 그동안 입당 노래를 한다.제대 앞에 이르러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에 깊은 절을 하고, 제대에 서서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한 다음, 경우에 따라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한다. 그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자리로 간다.입당 노래가 끝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서서 십자 성호를 긋는다. 사제는 성호를 그으며 교우들을 바라보고 말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인 사

사제는 인사로써 교우들에게 주님의 현존을 선포한다. 사제의 인사와 교우들의 응답으로 함께 모인 교회의 신비가 드러난다.

2.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또는 ╋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또는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주교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대신에 첫인사로 이렇게 말한다.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3. 사제나 부제 또는 다른 봉사자는 그날 미사의 뜻을 신자들에게 짤막하게 풀이할 수 있다.

참 회

그리스도 공동체는 참회의 행위로써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하느님과 모든 형제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사실 죄는 하느님과 교회를 해치는 것이다. 중죄를 지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성사적 가치는 지니지 못할지라도 이 참회의 시간은 중요하다. 아직도 자신의 죄에 묶여 있거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도 않은 사람은 주님의 파스카 거행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없고 주님의 몸과 피를 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 주일, 특히 부활 시기 주일 미사에서는 보통으로 하는 참회 예식 대신에 세례를 기억하는 성수 예식을 할 수 있다.
4. 그다음에 참회 예식이 이어진다. 사제는 신자들을 참회하도록 이끈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깐 침묵한다. 그다음에 모두 함께 고백 기도를 바친다. ╋ 전능하신 하느님과
◎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가슴을 치며 말한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이어서 계속한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사제의 사죄가 이어진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또는
5. 사제는 신자들을 참회하도록 이끈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깐 침묵한다.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저희는 주님께 죄를 지었나이다.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또한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사제의 사죄가 이어진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또는
6. 사제는 신자들을 참회하도록 이끈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깐 침묵한다.     그다음에 사제나 부제 또는 다른 봉사자가 자비송과 함께 하는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는 그날의 전례나 축일에 맞게 바꿀 수 있다. ╋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을 용서하러 오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부 오른편에 중개자로 계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사제의 사죄가 이어진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자비송

7. 앞의 참회 예식에서 자비송을 바치지 않았으면 이때 바친다.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또는 ╋ 키리에,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 크리스테, 엘레이손.
◎ 크리스테,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대영광송

<대림과 사순 시기 밖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전례 거행 때에 모두 함께 노래한다. 노래하지 않을 경우는 모두 함께 낭송하거나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낭송한다.>

교회는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이 찬미가로써 성령 안에 함께 모여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께 영광을 드리고 간구한다.
8. 이어서 정해진 때에는 대영광송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 하느님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본기도 <오늘 미사의 기도>

이 기도는 그날 거행되는 신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사제의 말로써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한다.

9. 대영광송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모으고 말한다. ╋ 기도합시다.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본기도를 바친다. 기도가 끝나면 교우들은 환호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주님의 인내를 본받아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아멘.
Top

말씀 전례


독서와 그 사이에 오는 노래들이 말씀 전례의 중심 부분을 구성한다.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와 관련 기도문은 이 부분을 전개하고 마감한다.
말씀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그 백성에게 해방과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시며, 영신의 양식을 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을 통하여 백성들 가운데 현존하신다.
교우들은 침묵과 노래로 하느님의 말씀을 자기 것으로 삼고, 신앙 고백으로 자신을 말씀에 일치시킨다. 이렇게 양식을 얻은 백성은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하여, 세계 교회의 필요한 은혜와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한다.

제1독서 <오늘 미사의 독서>

10. 이어서 독서자는 독서대로 가서 제1독서를 봉독한다. 모두 앉아서 경건히 듣는다. <나는 욕설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줄 알고 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4-7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 주시며 고달픈 자를 격려할 줄 알게 다정한 말을 가르쳐 주신다. 아침마다 내귀를 일깨워 주시어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나의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아니하고 꽁무니를 빼지도 아니한다.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니, 나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어 차돌처럼 내 얼굴빛 변치 않는다.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줄 알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봉독 끝에 독서자는 아래와 같이 환호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오늘 미사의 노래>

11.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낭송하며, 교우들은 후렴으로 응답한다. ◎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시나이까?

○ 사람마다 저를 보며 업신여기고, 머리를 끄덕대며 비쭉 거리나이다.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렷다. 그를 사랑하시니, 빼내 주시렷다." ◎

○ 숱한 개들이 저를 둘러싸고, 악한 무리 이 몸을 에워쌌나이다. 그들은 제 손과 발을 사뭇 뚫었나이다. 제 뼈는 마디마디 셀 수 있게 되었나이다. ◎

○ 저희끼리 제 겉옷을 나눠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 제비뽑나이다. 주님, 멀리 계시기 마옵소서. 구원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시옵소서. ◎

○ 저는 당신 이름을 겨레에게 전하고, 그 모임 한가운데서 주님을 찬미하오리니. "주님을 경외하는 자들아, 너희는 찬양하여라. 야곱의 후예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스라엘의 자손들아, 모두 다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

제2독서 <오늘 미사의 독서>

12. 제2독서가 있을 때에는 독서자가 독서대로 가서 제1독서 때와 같이 봉독한다.
봉독 끝에 독서자는 아래와 같이 환호한다.
<그리스도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높이 올리셨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2,6-11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오늘 미사의 노래>

복음 환호송 <선다>

13. 이어서 전례 시기가 요구하는 대로, 예식 규정에 따라 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를 한다. 알렐루야를 하지 않는 시기에는 아래의 환호 가운데 하나를 할 수 있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또는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또는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14. 향을 쓸 때에는 그동안에 사제가 향로에 향을 넣는다. 그다음에 복음을 봉독할 부제는 사제 앞에 나아가 깊은 절을 하고 조용히 축복을 청한다. ○ 축복하여 주십시오.     사제는 조용히 말한다. ╋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그대가 복음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성부와 +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부제는 십자 성호를 그으며 응답한다. ○ 아멘.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제대에서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기도한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술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복음 <오늘 미사의 복음>

15. 그다음에 부제나 사제는, 경우에 따라 향로와 촛불을 든 봉사자들과 함께 독서대로 가서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부제 또는 사제가 말한다. ╋ (            )가(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책과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다른 모든 이도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교우들은 환호한다. ◎ 주님, 영광 받으소서.      향을 쓸 때에는 부제나 사제가 이때 책에 분향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수난복음
†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6,14-27.66<또는27,11-54>

그 때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대 사제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겨 주면 그 값으로 얼마를 주겠소?"
○ 대사제들은 그에게 은전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 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 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드실 과월절 음식을 어디에다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일러 주셨다.

† "성안에 들어가면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을 터이니 그 사람더러 '우리 선생님께서 자기 때가 가까웠다고 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댁에서 과월절을 지내시겠다고 하십니다.' 고 말하여라."

○ 제자들은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과월절 준비를 하였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같이 음식을 나누시면서 말씀하셨다.

† "나는 분명희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 이 말씀에 제자들은 몹시 걱정이 되어 저마다 예수께 물었다.

●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은 사람이 바로 나를 배반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한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

○ 그 때에 예수를 배반한 유다도 나서서 물었다.

●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

○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 "그것은 네 말이다."

○ 제자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 하시고 그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말씀하셨다.

†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 또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시고 제자들에게 돌리시며 말씀하셨다.

†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키다. 잘 들어 두어라.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 날까지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겠다."

○ 제자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가 칼을 들어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는 대로 오늘 밤 너희는 다 나를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지 살아난 후 너희보다 먼저 갈릴레아로 갈 것이다."

○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말하였다.

●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베드로가 다시 장담하였다.
●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게쎄마니라는 곳에 가셨다. 거기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 앉아 있어라."
○ 그리고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 근심과 번민에 싸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 있어라."
○ 예수께서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 아버지께서 기도를 마치시고 세 제자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한탄하셨다.
†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 예수께서 다시 가셔서 기도하셨다.
† "아버지, 이것이 제가 마시지 않고는 치워질 수 없는 잔이라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 예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돌아오시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지쳐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그대로 두시고 세 번째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그리고 돌아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아직도 자고 있느냐? 자, 때가 왔다.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와 있다."
○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를 따라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둘이를 들고 몰려왔다. 배반자는 그들과 미리 암호를 짜고 "내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붙잡아라."고 일러두었던 것이다. 그는 예수께 다가와서 인사하며 입을 맞추었다.
●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예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 "자, 이사람아. 어서 할 일이나 하라."
○ 그러자 무리가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 그 때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 중 하나가 칼을 빼어 대사제의 종의 귀를 쳐서 잘라 버렸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도 넘는 천사를 보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리라고 한 성서의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 그리고는 무리를 둘러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셧다.
† "너희는 전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서 가르치고 있을 때에는 나를 잡지 않다가 지금으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잡으로 왔으니 내가 강도란 말이냐?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예언자들이 기록한 말씀을 이루려고 일어난 것이다."
○ 그 때에 제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 사람들은 예수를 붙잡아 대사제 가야파의 집으로 끌고 갔는데 거기에는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모여 있었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사제의 관저에까지 가서 일의 결말을 보려고 안으로 들어가 경비원들 틈에 끼어 앉아 있었다. 대사제들과 온 의회는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그에 대한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거짓 증언을 하였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얻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두 사람이 나타나서 증언하였다.
● "이 사람이 하느님의 성전을 헐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 이 말을 듣고 대사제가 일어나 예수께 물었다.
●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이렇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할 말이 없는가?"
○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대사제가 다시 물었다.
● "내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분명히 대답하여라. 그대가 과연 하느님의 아들 그
리스도인가?"
○ 예수께서 대사제에게 말씀하셨다.
† "그것은 너의 말이다.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과 또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 이 말을 듣고 대사제가 자기 옷을 찢으며 물었다.
● "이 사람이 이렇게 하느님을 모독했으니 이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소? 여러분은 방금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듣지 않았소? 자, 어덯게 했으면 좋겠소?"
○ 사람들이 아우성쳤다.
●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 어떤 자들은 뺨을 때리면서 조롱하였다.
● "그리스도야,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맞혀 보아라."
○ 그 동안 베드로는 바깥뜰에 앉아 있었는데 여종 하나가 그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 "당신도 저 갈릴래아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 군요."
○ 베드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부인하였다.
● "무슨 소린지 나는 모르겠소."
○ 베드로가 대문께로 나가자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는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이 사람은 나자렛의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오."
○ 베드로는 맹세까지 하면서 다시 부정하였다.
●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 조금 뒤에 거기 섰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오며 말하였다.
● "틀림없이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당신의 말씨만 들어도 알 수 있소."
○ 베드로는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하면서 잡아떼었다.
●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 바로 그 때에 닭이 울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나가 몹시 울었다. 이른 아침에 모든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를 죽일 계획을 짜고 그글 결박하여 총독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넘겨 주었다. 그 때에 배반자 유다는 예수께서 유죄 판결을 받으신 것을 보고 자기가 저지른 일을 위우쳤다. 그래서 은전 서른 닢은 대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 주며 말하였다.
● "내가 죄 없는 사람을 배반하여 그의 피를 흘리게 하였으니 나는 죄인입니다."
○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말하였다.
● "우리가 알 바 아니다. 그대가 알아서 처리하라."
○ 유다는 그 은전을 성소에 내동댕이치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달아 죽었다. 대사제들은 그 은전을 주워 들고 의논하였다.
● "이것은 핏값이니 헌금궤에 넣어서는 안 되겠소."
○ 대사제들은 그 돈으로 옹기장의의 밭은 사서 나그네의 묘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의 밭"이라고 불린다.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정한 한 사람의 몸값, 은전 서른닢을 받아서 주께서 나에게 명하신 대로 옹기장이의 밭 값을 치렀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자 그가 물었다.
●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 "그것은 네 말이다."
○ 예수께서는 총독이 매우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명절이 되면 총독은 군중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관례가 있었다. 마침 그 때에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빌라도는 모여든 군중에게 물었다.
● "누구를 놓아 주면 좋겠느냐? 바라빠라는 예수냐? 그리스도라는 예수냐?"
○ 빌라도는 예수가 군중에게 끌려온 것이 그들의 시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었다. 빌라도가 재판을 하고 있을 때에 그의 아내가 전갈을 보내어 당부하였다.
● "당신은 그 무죄한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간밤에 저는 그 사람의 일로 꿈자리가 몹시 사나웠습니다."
○ 그 동안 대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바라빠를 놓아 주고 예수는 죽여 달라고 요구하게 하였다. 총동이 물었다.
● " 이 두사람 중에서 누구를 놓아 달라는 말이냐?"
○ 군중이 소리질렀다.
● "바리빠요."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그리스도라는 예수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 모두들 소리질렀다.
◎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 빌라도가 또다시 물었다.
● "도대체 그 사람의 잘못이 무엇이냐?"
○ 사람들은 더 악을 써 가며 외쳤다.
◎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 빌라도는 그 이상 더 말해 보아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기세가 보였으므로 물을 가져다가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 "너희가 알아서 처리하여라.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 군중이 소리쳤다.
◎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습니다."
○ 빌라도는 바라빠를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 주었다. 총독의 병사들이 예수를 총독 관저로 끌고 들어가서 전 부대원을 불러모아 예수를 에워쌌다. 그리고 예수의 옷을 벗기고 대신 주홍색 옷을 입힌 뒤 가시로 왕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린 다음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떠들며 조롱하였다.
◎ "유다인 왕 만세!"
○ 병사들은 예수께 침을 뱉으며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렸다. 이렇게 희롱하고 나서 그 겉옷을 벗기고 예수의 옷을 도로 입혀 십자가에 못박으러 끌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만나자 그를 붙들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그리고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맛만 보시고 마시려 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갖고 거기 앉아 예수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의 며리 위에 죄목을 적어 붙였는게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예수"라고 적혀 있었다.
그 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그 하나는 예수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달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였다.
● "성전을 헐고 사흘이면 다시 짓는다던 자야. 네 목숨이나 건져라. 네가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어서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 같은 모양으로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도 예수를 조롱하였다.
● "남은 살리면서 자기는 못 살리는구나. 저 사람이 이스라엘의 왕이래. 십자가에서 한번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고 말고, 저 사람이 하느님을 믿고 또 제가 하느님의 아들입네 했으니 하느님이 원하시면 어디 구해 보시라리."
○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다린 강도들고 예수를 모욕하였다. 낮 열두 시부터 온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세 시쯤 되어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이다. 거기에 서 있던 몇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 "저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
○ 그 중의 한 사람은 곧 달려가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 끝애 꽂아 예수께 목을 축이라고 주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를 말리면서 말하였다.
● "그만두시오.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 예수께서 다시 한 번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바로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면서 잠들었던 많은 옛 성인들이 다시 살아났다.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에 거룩한 도시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백인 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지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였다.
⊙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거기에는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여자들고 많았는데 그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께 시중들며 따라온 여자들이었다. 그 중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있었고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 마태아 사람인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였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 달라고 청하자, 빌라도는 쾌히 승낙하여 내어 주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하고 고운 베로 싸서 바위를 파서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신 다음 큰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아 놓고 갔다. 그 때에 맞은편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그 날은 명절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그 날은 명절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그 다음 날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빌라도에게 몰려와서 말하였다.
● "각하, 그 거짓말쟁이가 살아 있을 때에 사흘 만에 자기는 다시 살아난다고 말한 것을 저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흘이 되는 날까지 그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다 감추어 놓고 백성들에게는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떠들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더 심한 혼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 빌라도가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경비병을 내어 줄 터이니 가서 너희 생각대로 잘 지켜 보아라."
○ 대사제들과 바리사이라 사람들은 물러가서 그 돌에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워 무덤을 단단히 지키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6. 복음 봉독 끝에 부제나 사제가 환호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응답한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어서 부제나 사제는 책에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하면서 속으로 말한다. ╋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

강론 <앉는다>

17. 이어서 강론을 한다. 사제나 부제는 모든 주일과 의무 축일에 강론을 해야 한다. 다른 날에도 강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론은 말씀 전례의 한 부분이다. 강론은 그리스도 신자 생활을 성장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사제는 강론을 통하여 독서와 그 밖의 다른 전례문들을 해설한다. 이때 사제는 선포된 말씀의 내용과 말씀을 듣는 사람의 개별적인 처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앙 고백 <선다>

<주일과 대축일에 사제와 교우들이 함께 신앙 고백 곧 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또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미사 때에도 바칠 수 있다.> 신경 또는 신앙 고백은 말씀과 강론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인 만큼 교우들에게 동의의 응답을 하도록 북돋우고,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고 찬양하게 하려 한다.
18. 강론이 끝나면, 규정에 따라 신앙 고백 곧 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한 분이신 하느님을
◎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보편 지향 기도

<보편 지향 기도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9-71항의 규정을 따른다. 보편 지향 기도의 순서는 보통 (1) 교회, (2)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 (3)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 (4)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한다. 지향에대한 응답은 아래와 같은 환호나 적절한 구절 또는 침묵으로 할 수 있다>
20. 그다음에 보편 지향 기도 곧 신자들의 기도를 바친다.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Top

성찬 전례

예물 준비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새로운 파스카를 세우시고, 이를 통하여 교회 안에 십자가 제사를 현존하게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는 주님 친히행하시고, 당신을 기억하여 행하도록 제자들에게 맡기신 것을 그대로 재현한다.
예물 봉헌에서 빵과 포도주가 물과 함께 제대로 운반된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당신 손에 드셨던 것과 같은 것들이다.
감사 기도 안에서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기도의 힘으로 봉헌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
하나의 빵을 쪼갬으로써 신자들의 일치가 드러난다. 신자들은 성찬의 참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 성찬의 참여는 그 옛날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손에서 빵과 포도주를 받던 것과 같은 모양으로 행해진다.


21.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가 끝나면, 봉헌 노래를 시작한다. 그동안 봉사자들은 성체포, 성작 수건, 성작, 성작 덮개, 미사 경본을 제대 위에 놓는다.
22. 신자들은 미사 거행에 필요한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며 가난한 이들을 돕고 교회에 필요한 예물도 바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신자들은 봉헌에 참여한다.

제대와 예물 준비 <앉는다>

신자들이 더 이상 옛날처럼 전례에 쓸 빵과 포도주를 집에서 가져오지는 않을지라도, 여전히 이 예식은 그 가치와 영성적인 의미를 보존하였다.
가난한 사람들과 교회를 위하여 금전이나 그 밖의 다른 예물을 봉헌한다. 이것들은 제대 위가 아닌 다른 알맞은 곳에 둔다.


23. 사제는 제대에 가서 빵이 담긴 성반을 두 손으로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조용히 기도한다. ╋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사제는 빵이 담긴 성반을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
    봉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사제는 이 기도를 큰 목소리로 바칠 수 있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할 수 있다.
◎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 24. 부제나 사제는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물을 조금 따르면서 속으로 기도한다. ╋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25. 이어서 사제는 두 손으로 성작을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조용히 기도한다. ╋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성작을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
    봉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사제는 이 기도를 큰 목소리로 바칠 수 있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할 수 있다.
◎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 26. 그다음에 사제는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기도한다. ╋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 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27. 경우에 따라 사제는 예물과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한다. 그다음에 부제나 다른 봉사자가 사제와 교우들에게 분향한다. 28. 이어서 사제는 제대 한쪽으로 가서 손을 씻으며 속으로 기도한다. ╋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29. 사제는 제대 한가운데로 가서 교우들을 바라보고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선다>
◎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오늘 미사의 기도>

이 기도로 예물 준비를 마치며, 예물을 하느님께 드린다. 이 기도로 감사 기도를 준비한다.
30.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예물 기도를 바치며, 기도가 끝나면 교우들은 환호한다. 주님, 독생 성자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 공로로는 주님의 용서를 받을 길이 없사오니, 성자의 희생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주...... ◎ 아멘.
Top

감사 기도


이제 전례 거행 절정의 순간, 곧 감사와 축성의 기도라고 할 수 있는 감사 기도가 시작된다. 사제는 주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교우들을 초대하고, 온 공동체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장엄 기도 안에서 그들을 자신과 하나 되게 한다. 모든 교우는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고, 제사를 봉헌한다.
감사 기도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감사송에서 표현되는 감사
감사송 끝에 환호하는 ‘거룩하시도다’
성령 청원
성찬 제정과 축성문
기념(아남네시스)
봉헌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전구
마침 영광송

감사송

감사송은 특별히 감사를 표현한다. 사제는 거룩한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여러 관점에서 감사를 드린다. 특별한 시기나 축제일에는 그날의 특별한 신비가 부각된다.

31. 그다음에 사제는 감사 기도를 시작한다.     사제는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손을 올리며 말한다.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감사송을 계속한다.

거룩하시도다

    사제는 감사송 끝에 손을 모으고, 교우들과 함께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분명한 목소리로 낭송하며 감사송을 마친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32. 모든 미사에서 주례 사제는 특히 감사 기도의 주요 부분을 노래할 수 있다.
감사 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에서 (    ) 안의 말은 생략할 수 있다.

감사 기도 제2양식

99. 이 감사 기도에는 고유 감사송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감사송, 특히 공통 감사송처럼 구원의 신비를 간추려 드러내는 감사송과 함께 바칠 수 있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거룩하신 아버지, 사랑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그분을 저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으니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사람으로 태어나셨나이다.
성자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자
십자가에서 팔을 벌려 백성을 아버지께 모아들이셨으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성령 청원 <무릎을 꿇는다>

교회는 봉헌된 예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해 달라고 하느님의 능력을 청하며 기원한다.

주례 사제

100. 사제는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

(모든 사제)

101. 사제는 두 손을 모은 다음 예물 위에 펴 얹고 기도한다. ╋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사제는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빵과 성작 위에 십자 표시를 한 번 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 피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성찬 제정과 축성문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세우신 제사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로 ‘지금여기에서’ 이루어진다. 그리스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시고, 그것을 먹고 마시라고 제자들에게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제자들 에게 이 신비를 영구히 거행하라고 명하셨다.

102. 아래의 기도문에서 주님의 말씀은 마디마다 또렷하게 발음한다.
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는 사제는 제대 위에서 빵을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사제는 축성된 빵을 받들어 교우들에게 보이고 성반에 내려놓은 다음, 깊은 절을 한다. 103. 이어서 계속한다.
저녁을 잡수시고 같은 모양으로 사제는 제대 위에서 성작을 조금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제는 성작을 받들어 교우들에게 보이고 성체포 위에 내려놓은 다음, 깊은 절을 한다. 104. 이어서 말한다. ╋ 신앙의 신비여! 교우들은 뒤따라 환호한다.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또는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또는 ◎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

기념과 봉헌

교회는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명령을 이행하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여 기념한다.
교회는 이것을 기념하면서 특별한 양식으로, 그 순간에 그 자리에 모인 교회를 성령 안에서 깨끗한 제물로 아버지께 봉헌한다. 교회는 신자들이 예수님의 제사를 봉헌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봉헌할 줄 알기를 바란다.

105. 사제는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나이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어
성령으로 모두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

전구

성찬례는 천상과 지상의, 온 교회의 통공 안에서 거행된다. 교회의 봉헌은 교회를 위하여, 또 그의 모든 지체, 곧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행해진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하여 얻은 해방과 구원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첫째 사제

주님,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교회를 생각하시어
교황 (     )와
저희 주교 (     )와 *
모든 성직자와 더불어 사랑의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

*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49항에 따라 부교구장 주교와 보좌 주교도 기억할 수 있다. 주교가 여럿일 때는 저희 주교 (     )와 협력 주교들과로 한다.

둘째 사제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서는 아래의 고유 전구를 덧붙일 수 있다. ╋ (오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주님의 종 (     )를 생각하소서.
    그는 세례를 통하여 성자의 죽음에 동참하였으니
    그 부활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둘째 사제

╋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저희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복된 사도들과 모든 성인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며
사제는 손을 모은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마침 영광송

이 기도는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스러운 찬미이며, 백성의 환호로 확인되고 끝맺는다.

(모든 사제)

106. 주례 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받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교우들은 환호한다.
◎ 아멘.

그다음에 영성체 예식이 이어진다.
Top

영성체 예식


성찬례의 거행은 파스카 잔치이기 때문에 주님의 명령에 따라 준비를 제대로 갖춘 신자들이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적인 양식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마땅하다. 여기에 빵을 쪼개어 나누고 신자들이 직접 성찬에 참여하도록 준비시키는 예식들이 있다.

주님의 기도

이 기도 안에서 날마다 먹을 양식을 청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양식이 성찬의 빵, 곧 성체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주님의 기도에서는 또 죄의 정화를 간청한다. 그리하여 참으로 “거룩한 선물이 거룩한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124. 사제는 성작과 성반을 내려놓은 뒤, 손을 모으고 말한다. ╋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과 함께 기도한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125. 사제는 팔을 벌린 채 혼자서 계속하여 기도한다. ╋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교우들은 아래의 환호로 기도를 끝맺는다.
◎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평화 예식

신자들은 평화 예식으로 교회와 온 인류를 위하여 평화와 일치를 간구하고, 또한 성체를 모시기 전에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표현한다.

126.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분명한 목소리로 기도한다. ╋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127. 사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128. 이어서 경우에 따라 부제나 사제는 말한다. ╋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모든 이는 가벼운 절을 하며 서로 평화와 친교와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사제는 부제나 봉사자에게 평화의 인사를 한다. ◎ 평화를 빕니다.

빵 나눔

빵을 쪼개는 동작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셨던 것인데, 큰 빵을 나눈다는 실천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신 오직 하나의 생명의 빵을 나눔으로써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 데에서 의미를 지닌다.

129. 그다음에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어 성반에서 쪼개고, 작은 조각을 떼어 성작 안에 넣으며 속으로 기도한다. ╋ 여기 하나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130. 사제가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아래 기도를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위의 기도는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되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평화를 주소서. 로 한다.

영성체 전 기도 <무릎을 꿇는다>

131. 그다음에 사제는 손을 모으고 속으로 기도한다. ╋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
    또는 ╋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이
    제게 심판과 책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자비로이 낫게 하시며 지켜 주소서.

영성체

영성체는 예수님께서 파스카 잔치로 당신 교회에 남겨 주신 제사에 온전히 참여하게 한다. “사제와 마찬가지로 신자들도 바로 그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로 주님의 몸을 모시고, 미리 혀용된 경우에는, 성작에서 성혈을 모시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이러한 표지들을 통하여, 영성체가 현재 거행되는 제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5항).

132. 사제는 깊은 절을 한 다음, 성체를 성반이나 성작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교우들을 향하여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교우들과 함께 한 번 말한다.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133. 이어서 사제는 제대를 향하여 서서 아래의 기도를 속으로 바친다. ╋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을 경건하게 모신다.
    이어서 성작을 잡고 아래의 기도를 속으로 바친다.
╋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피를 경건하게 모신다.

영성체송 <오늘 미사의 영성체송 또는 영성체 노래>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
이 노래는 하나의 목소리로, 성체를 모신 사람들이 영적으로 하나 됨을 표현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드러내며, 그리스도의 몸을 받으러 나아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좀 더 친교와 일치를 이루게 하는 목적을 갖는다.

아버지, 제가 이 잔을 마셔야만 한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134. 그다음에 사제는 성체를 담은 성반이나 성합을 들고 영성체할 사람들에게 가서 매번 성체를 조금 들어 보이며 말한다. ╋ 그리스도의 몸.     영성체할 사람은 응답한다. ● 아멘.     그리고 성체를 모신다.
    부제도 성체를 나누어 준다면 같은 방식으로 한다.
135.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실 때에는 양형 영성체 규정을 따른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84-287항). 136.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 137.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나 시종은 성작 위에서 성반을 깨끗이 닦고 성작도 그렇게한다.
        그동안 사제는 속으로 기도한다.
╋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감사 침묵 기도

138. 영성체 후에 사제는 자리에 가 앉는다. 경우에 따라 모두 잠깐 거룩한 침묵을 지키며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시편이나 다른 찬양 노래나 찬미가를 부를 수 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 미사의 기도> <선다>

성체를 받아 모시고 나서 드리는 이 기도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계속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감사하고, 주님 잔치의 풍성한 결실을 청하는 것이다.

139. 그다음에 사제는 제대나 주례석에 서서 손을 모으고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 ╋ 기도합시다.     앞에서 침묵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한다. 주님, 거룩한 양식을 가득히 받고 엎드려 비오니,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 믿음에 희망이 넘치게 하시고, 영원한 목적지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아멘.
Top

마침 예식

140. 필요에 따라 사목 권고나 공지 사항을 짤막하게 한다.

강 복

141. 그다음에 파견을 한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교우들에게 강복한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142. 특별한 날이나 상황에서는 예식 규정에 따라 이 강복 대신에 장엄 강복이나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다. 143. 주교 미사에서 주례자는 주교관을 받아 쓰고,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모두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주례자는 말한다. ╋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모두 응답한다. ◎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주례자는 말한다. ╋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도다.     모두 응답한다. ◎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만드셨도다.     그다음에 주례자는, 목자 지팡이를 사용하였으면 지팡이를 받아 짚고, 교우들을 향하여 십자표시를 세 번 하면서 말한다. ╋ 전능하신 천주 +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모두 응답한다. ◎ 아멘.

파 견

파견은 교우들을 헤쳐 보내어, 각자가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주님을 찬미하며 맡은 임무에 충실한 가운데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는 것이다.

144. 그다음에 부제나 사제는 손을 모으고 교우들에게 아래의 말이나 다른 알맞은 말을 한다.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또는 ╋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또는 ╋ 평화로이 가서 주님을 찬양하며 삽시다.     또는 ╋ 미사가 끝났으니 평화로이 가십시오.     교우들은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145. 사제는 입당할 때와 같이 제대에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한다. 그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 앞에서 깊은 절을 하고 물러간다. 146. 미사 끝에 곧바로 다른 전례가 이어지면 강복과 파견 예식은 생략한다. <파견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