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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성사]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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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작성일2017-11-16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의 삶

 

 

“성사들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며, 치유하고 사명을 부여”(《가톨릭 교회 교리서》 1210항)합니다. 일곱 가지 성사들, 즉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성사는 사람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어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순간순간마다 필요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깊이 만나 뵈올 수 있도록 합니다. 사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또 어떻게 가야하는지 일깨워 줍니다. 우리에게 인생 여정의 올바른 방향을 알려 주고, 그 방향을 잃지 않고 충실히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신앙을 굳건히 하고, 체험하고, 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곱 가지 성사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는 아니지만 일곱 성사를 모방하여 교회가 제정한 ‘준성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어머니인 교회는 준성사(準聖事)들을 제정하였다. 준성사는 어느 정도 성사들을 모방하여 특히 영적 효력을 교회의 간청으로 얻고 이를 표시하는 거룩한 표징들이다. 이를 통하여 사람들은 성사들의 뛰어난 효과를 받도록 준비되고, 생활의 여러 환경이 성화된다.”(1667항) 준성사는 성사가 베푸는 것과 같은 성령의 은총을 주지는 못하지만, 교회의 기도를 통하여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은총에 협력하려는 결심을 돕습니다. 특정 직무와 신분, 신앙생활의 매우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에게 유익한 물건들을 성화하고자 제정된 준성사에는 언제나 기도가 포함되며, 흔히 안수, 십자 성호, 성수 뿌림 등과 같은 일정한 표징이 따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또 그리스도의 십자 성호를 그어 사람, 음식, 물건, 장소 등에 축복을 합니다. 어떤 축복들은 지속적인 효력을 가지는데, 사람을 하느님께 봉헌(축성)하고, 물건과 장소를 전례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사람에게 주는 축복에는 수도원장이나 수녀원장의 축복, 동정녀들과 과부들의 봉헌, 수도 서원 예식, 그리고 교회 직무(독서직, 시종직, 교리 교사 등)를 위한 축복이 있습니다. 또 물건에 대한 축복에는 성당 · 제대 · 성유 · 제기 · 제의 · 종 등에 대한 축복이 있습니다.

 

우리는 일곱 성사와 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고, 전할 수 있는 귀한 존재들입니다. “나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말씀하신 주님의 약속과 사랑을 믿고 그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길잡이, 2017년 11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